구스타보 영입, 구자철에겐 어떤 영향미칠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8. 20. 09:00 해외파 이야기/구자철


지난 주, 구자철의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에 바이에른 뮌헨의 루이스 구스타보가 영입되었다. 아스날, 첼시등 빅클럽과의 링크가 있던 선수고 지난 시즌 세계최강의 위용을 과시했던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 그리고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 국가대표로 정말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다. 아마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나 챔피언스리그를 보았다면 그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구스타보는 팀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디에구와 함께 팀의 중심을 맡아야할 선수다. 볼프스부르크는 구스타보를 데려오면서 순식간에 유럽 대륙대회를 넘볼만한 전력으로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형미드필더가 주포지션이지만 공격본능도 누구에게 뒤지는 선수는 아니다. 

그의 포지션이 중앙미드필더이기에 구자철과의 경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4-2-3-1을 쓰는 볼프스부르크에서 중앙미드필더의 자리는 공격형미드필더를 포함해 세자리이다. 디에구와 구스타보가 확고한 주전이라면 구자철은 아직 확고한 주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던 폴락이라면 구스타보의 영입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것이다. 그리고 이 타격에 구자철또한 자유롭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구자철은 중앙미드필더이다. 그리고 그 성향이 수비와 공격을 모두 아우르기보다는 독일에서는 공격쪽으로 많이 치우친 경향이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그의 플레이를 전문적으로 받쳐주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공격형미드필더로의 출장이 더 잦았다. 구스타보를 전문적인 수비형미드필더로 본다면 구자철에게는 단단한 조력자를 얻은셈이다. 

지난 샬케와의 경기에서는 디에구-구자철-구스타보의 '트리플구' 라인이 가동되었다. 챔스리그 진출팀인 샬케04를 상대로 4:0의 완승을 거두면서, 볼프스부르크는 이번시즌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을 분명히했다. 그리고 헤킹감독의 선택은 구스타보와 구자철을 함께 선발로 투입하는 것이었다. 구스타보가 많은 장기를 갖고 있는 미드필더이지만 구자철이 있음에 조금 더 수비적인 역할을 담당케했다. 

만약 헤킹감독이 공수를 조율하고 많은 활동량을 보여줘야 하는 구자철의 자리에 구스타보를 선택했다면 구자철보다 폴락을 우선순위로 꺼내들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강팀인 샬케를 상대로 폴락보다 구자철을 우선기용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로 볼 수 있다. 구자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구스타보의 영입으로 인해 어느정도 걱정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가세가 구자철의 플레이에 좀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리그최강의 수비형미드필더로 말하기에 손색없는 구스타보이기에 구자철이 어느정도 수비부담을 덜 수 있고, 디에구와 조금 더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가능해 질 것이다. 

팀이 잘나간다면 구자철에게도 큰 소득이 될것이다. 구자철을 제외한 다른 미드필더 동료들, 디에구와 구스타보는 각각 포지션에서 리그에서 세손가락안에 드는 실력자들이다. 그들과 함께 뛴다는 것은 구자철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거기에 팀이 돌풍을 일으킨다면 당연히 미드필더라인이 주목을 받을 것이고, 이 두명의 실력자들과 함께 엮여있는 구자철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몇경기동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어렵지않게 주전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다른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켰던 헤킹감독이었기에 구자철의 미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구자철이 폴락과 함께 뛰며 어정쩡한 위치에서 뛰는 것에는 매우 불만스러웠지만 그 파트너가 구스타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구스타보와 함께 뛴 경기에서 구자철은 패스성공률98%를 기록하고 특유의 탈압박능력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현지평도 좋은 것 같다. 구자철에게 구스타보 영입은 매우 반길만한 일이다. 이번 시즌 자신의 주포지션은 아니지만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