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스러운 기성용 임대설, 월드컵이 변수인가

Posted by Soccerplus
2013. 8. 23. 10:18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이번 시즌 해외파중에 가장 입지가 탄탄해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에서 나갈지도 모를 것이라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어제 낮에 우리나라 언론을 통해 새로운 구단을 알아본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니, 어제 새벽에는 몇개의 현지언론으로부터 선더랜드가 기성용의 임대를 준비하고 있다, 스완지와 선더랜드가 협상중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적시장의 마감을 약 일주일정도 남긴채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언론에서만 다루는 신뢰도 높지않은 이야기 일줄 알았더니 간밤에 라우드럽이 직접 코멘트를 남겼다. 라우드럽이 아직 선더랜드와의 협상이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선수가 팀을 나가길 원하고 있고 따라서 이적은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로써 기성용의 선더랜드 임대가능성은 무척이나 높아졌다. 

너무나 이해가 안되는 점은 아직 시즌이 시작한지 몇경기 되지도 않았다. 리그경기에서는 단 한경기밖에 치루지 않았다. 그런데도 벌써부터 주전에서 밀렸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번 여름 스완지에는 존조 쉘비와 호세 카냐스, 그리고 윌프레드 보니가 이적했다. 임대복귀했던 조나단 데 구즈만이 재임대되었다. 지난 시즌과는 다른 상태로 팀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의 지난시즌 활약을 생각한다면, 쉽게 팀이 내어줄 만한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팀에서 정말로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리그에서 탑3안에 드는 패스성공률을 자랑하기도 했다. 시즌 막판 결장하기도 했지만, 그 이유는 부상이었다. 라우드럽이 기성용을 전문 중앙수비요원대신 센터백으로 기용했던 캐피털원컵 결승전에서는 그의 믿음을 알 수있었다. 

그런데 몇몇 경쟁자가 들어왔다고해서 팀을 나가라니, 이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만큼 기성용의 입지는 단단했기 때문이다. 아직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서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보이지 않는다. 쉘비와 카냐스 역시도 적응중이지 완벽하게 적응한 단계는 아니다. 애초부터 기성용보다 뛰어난 선수라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리그뿐만아니라 유로파리그를 병행해야하는 스완지에게는 기성용을 보낼 이유가 없다. 지난 시즌 컵대회와 FA컵 재경기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인 문제에 도달했던 기억이 있다. 브리튼과 기성용은 그 와중에 중앙에서 고군부투를 해줬다. 아구스틴이나 공격형 미드필더 데 구즈만이 중앙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지기도 했다. 한두명정도의 대체자원영입은 예상되어있던 수순이기도 하다. 

로테이션 체제에서 불안함을 느낀 기성용이 이적을 요청한 이유는 아마도 월드컵때문이 아닐까 하다. SNS파동때문에 국내에서의 입지가 무척이나 줄어들었고, 팀에서도 확고한 주전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월드컵 출전에 지장이 갈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때문이 아닌가 하다. 선수로써 월드컵만큼 중요한 대회는 없다. 

오늘 새벽열렸던 스완지의 유로파리그 예선에서 기성용은 후보명단에서조차 제외되었다. 이 의미가 어떤 의미일까.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지만 이번 주말 리그경기에서도 외면받는다면 기성용의 임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도 될 것같다. 

하지만 나는 스완지에 남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을 한다. 본인이 답답함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기회가 돌아올 것이다. 자신의 입지가 스완지입단 후 가장 좋지 못한 상태임은 분명하지만 팀의 일정은 로테이션을 써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냐스와 셸비에게 기량으로 밀란다고 생각이 되지도 않는다. 지난 시즌의 비중도 팀내에서는 빠질 수 없는 선수였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하지만 이것이 본인의 선택이라면 조금 아쉬운 마음도 없지는 않다. SNS사태, 그리고 멘탈문제를 떠나 한국선수가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예상치않게 좋지 않은 상황이 겹치는 듯한 느낌이다. 이번 여름은 확실히 쉽게 지나가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