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드럽과 불화? 정말 실망스러운 기성용

Posted by Soccerplus
2013. 8. 24. 09: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갑작스럽게 기성용이 선더랜드행 임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리고 영국발 소식들을 통해 이 이야기는 정말로 실현이 될 것 같처럼 보인다. 선더랜드가 기성용의 영입을 가장 원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고, 분데스리가의 2~3개팀이 그를 원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해외파들 가운데 가장 굳건한 입지를 다졌던 선수들중 한명이었기에 이 충격은 너무나 크다. 

그리고 이 이유로 알려진 것은 라우드럽과의 불화설이다. 라우드럽 감독은 그의 능력을 크게보고 스완지로 데려왔던 감독이기도 하다. 스페인에서 왔고, 스페인에서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던 그가 스코틀랜드에서 기성용을 데려왔던 일 역시도 지금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인 것같다. 당시 스완지의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고, 이적해오자 마자 팀적응에 수월하게 성공하면서 기성용도 그의 기대에 보답했다. 그렇기에 이 이적설은 더욱 더 놀랍다. 

라우드럽은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물론 둘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기성용의 체력을 신경써주고, 그를 기용했던 것을 기억해본다면, 분명히 그를 신뢰했다. 주장이었던 몽크가 부진하자 기성용의 기량을 신뢰하고 센터백으로 쓰기도 했었고, 시즌 중반 컵대회로 쳐진 체력을 안배시켜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그의 기량을 믿고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제지간에서 불화가 생겼다니 믿을 수 없다. 한가지 이야기는 기성용이 4월말 부상을 당하면서 회복과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이른 귀국을 요청했었는데 그 것을 라우드럽이 거절했다는 이야기이고, 다른 한 가지는 많은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기성용이 불안함을 느끼면서 이적을 요청했다는 이야기이다. 불화가 사실인 것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정황을 보면 둘 사이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기성용의 이번 불화건은 더욱 더 큰 실망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디까지나 스완지 소속이고, 그를 아껴주었던 감독의 말을 듣는 것은 선수로써 당연한 일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른 귀국을 요청하는 것, 그리고 그를 거절했다고 해서 선수가 불만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부상정도가 얼마나 심했고, 그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즌 막판 팀의 분위기도 그닥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의 그런 행동이 사실이라면 이는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만약 경쟁이 부담스러워 이적을 원하는 것이라면, 그 역시도 실망스럽다. 이번 여름에 카냐스, 쉘비, 보니를 영입했고 데 구즈만을 재임대했고, 팀의 로테이션시스템이 더욱 더 두터워졌지만 그에게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경쟁자는 카냐스 단 한명이다. 아직 팀내에서 카냐스가 제대로된 자리를 잡았다고 말할수도 없는데 그 경쟁이 무서워 팀을 나오고 싶다라니, 이는 말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잘못된 행동을 많이 했어도 깡하나는 좋았던 선수였지 않은가. 

이적된 선수들을 시즌 시작하면서 기회를 주고 싶은 것은 모든 감독의 마음이다. 그리고 유로파리그처럼 약체와의 경기는 당연히 새로들어온 선수들을 쓰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다. 거기에 스완지는 많은 경기를 치뤄야 한다. 경기가 수요일과 목요일에 몰려있는 유로파리그를 참가하는 스완지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는게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본인의 지난 시즌 팀에서의 비중을 생각한다면 걱정보다는 더 큰 경쟁을 프로답게 마주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직 사실관계를 100%말하기는 어렵다. 모든 기사가 '관계자에 따르면'이라는 이야기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측에서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 이야기를 사실로 믿어야 하는게 맞는 것 같다. 이적을 한다고 해서 무언가 달라질수 있을까? 지금의 이야기만을 본다면 매우 실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