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이 보여준 리얼버라이티의 진수, 1박2일

Posted by Soccerplus
2011. 6. 6. 07:30 텔레비젼 이야기
요즘 우리나라의 예능은 '리얼버라이어티 전성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무한도전으로 시작된 리얼버라이어티의 열풍은 1박2일로 이어지며 토일 황금시간대에 몇년째 굳건한 1위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리얼버라이어티의 최고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프로그램과 시청자사이의 거리를 깬것이 주요한 이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작과정자체가 예능이되고, 출연자가 밥을 먹고 씻는 것까지 예능이 되는 기존의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모든 생활자체가 예능이 되는 것이 '리얼'의 가장 큰 특징이겠지요.


제작진들에 의해 완전히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리얼이전의 예능이었다면 연예인들의 사생활하나하나가 예능의 소재가 되고, 제작진들까지 프로그램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시켜주는 즐거움과 함께 많은 연예인들의 캐릭터가 '리얼'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더욱더 친근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 흥미를 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3주간 방송된 1박 2일 <여배우 특집>은 게스트특유의 캐릭터와 리얼버라이어티라는 특징이 절묘하게 잘 어우러 진 특집이었습니다. 김수미, 염정아, 이혜영, 최지우, 김하늘, 서우라는 국내 최고의 여배우들을 게스트로 섭외했지만 이들이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영화나 드라마속에서의 모습을 보여주려 출연했던 것이라면 아마 시청자들도 비난의 화살을 쏘아댔었겠지요, 하지만 이들은 '여배우'라기 보단 '1박2일'의 멤버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정도로 리얼버라이어티에 잘 녹아 들었습니다.

 
'여배우'라면 그들만이 가진 고상할 것같은 이미지를 누구나 갖고 있죠. 그것이 그들의 여배우로써의 품위를 유지해주는 동시에 그들의 이미지를 지켜주는 일종의 보호막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 국내최고의 6명의 여배우들은 프로그램에 나와서 '여배우'라는 보호막을 벗어버리고 '리얼'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습니다. 물론 이들이 '리얼'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1박2일에 나온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들을 '리얼'로 만들어 준 것은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편안한 리드와 진행으로부터 비롯된 것일 것입니다.



1박2일의 메인엠씨 강호동보다 더 존재감이 있었던 김수미씨의 활약은 3주차 특집 전체의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환갑이 지난 나이,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나 '할머니'라는 소리를 듣는 나이에 누구보다 솔선수범을 하며 모든 게임에서 하나의 열외없이 참여를 했습니다. 지난주의 입수뿐만아니라 몰래카메라는 전 제작진뿐아니라 전 국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정도였습니다. 그녀가 보여주는 거침없는 모습은 아마도 수십년간 김수미씨를 국민배우로 만들어준 원동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밑줄을 그어가며 읽은 그녀의 세월이 담긴 명심보감책은 또 하나의 신선한 충격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고, 어느 이웃집 할머니와 다름없는 김수미씨의 반찬을 챙기는 모습이나, 6명의 1박2일 엠씨들을 아들처럼 아끼며 포옹을 하는 모습에서 저는 '여배우'김수미라는 생각보다는 정말 친근한 김수미씨라는 생각이 더 먼저 들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미시연기자로 우뚝선 염정아씨는 그녀의 평소의 차갑고 강한 이미지와는 달리 두 자식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는 영락없는 아줌마의 모습과,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는 40대 아줌마의 모습, 그리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수다를 떠는 여느 아줌마와 다를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청순의 대명사로 불리우던 김하늘씨는 그 누구보다 활발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또 쌩얼까지 과감히 공개를 했습니다. 이러한 3주동안 보여준 그녀의 모습은 청순함보다는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있는 밝은 숙녀의 모습이었습니다. 거기에 몰래 라면을 먹다가 들키는 서우씨의 모습이나, 입수를 하고 라면을 찾는 최지우씨, 그리고 긴 다리로 슬레이트를 대신하는 이혜영씨의 모습까지, 그들은 '여배우'의 탈을 벗고 '리얼'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3주간의 여배우 특집은 그들이 멋지게 화장을하고 멋진 옷을 입고 작품을 할 때마다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 '연예가 중계'나 '강심장'같은 프로그램보다 훨씬 더 여배우들을 잘 알게된 특집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여행'을 컨셉으로 하는 1박 2일이기에, 그리고 24시간 카메라가 따라다니며 그녀들의 모든 모습을 담아내기에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숨기지 않았기에 더욱더 아름다운 그녀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특집에 참여한 여섯명의 배우모두 짧게는 몇년, 길게는 수십년동안 국내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배우들이기에 잘나가는 그들의 이미지를 굳이 벗어날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3주동안의 특집에서 그녀들의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리얼'이 보여주는 그녀들의 가식과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더욱더 찬사를 보내는 것이죠. 리얼버라이어티의 최고의 매력은 아마도 출연자들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해주는 것 입니다. 출연자들의 꾸밈없는 실제모습에 환호를 하던 시청자들은 접근장벽이 매우 높았던 여배우들의 꾸밈없는 모습에 더욱더 즐거워 하는 것같습니다.

라면하나에 기뻐하고, 김치와 삼겹살 내기에 목숨을 거는 이들의 모습에 보는 내내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나 어떤 드라마보다 파급력이 큰 시청률 40프로를 자랑하는 일박이일이기에, 그녀들의 새로운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만들어 진 것같습니다. 새로운 이미지와 캐릭터는 향후 그녀들의 작품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벗고 리얼이라는 새로운 탈을 쓴 여배우게스트들, 그들 덕분에 시청자들은 즐거웠고, 1박2일역시 재미있었으며, 여배우들도 새로운 캐릭터들을 얻고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석3조의 특집이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1석3조의 효과도 1박2일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행이라는 컨셉과 특유의 편안함이 빛났던 이번 특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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