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액, 베일이 몰고온 이적시장의 후폭풍

Posted by Soccerplus
2013. 9. 2. 08:49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드디어 이번 여름 내내 이어졌던 가레스 베일의 이적이 마무리되었다. 북런던 더비가 끝나자 마자 레알 마드리드는 가레스 베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 소스들을 통해 본다면 역대 최고액으로의 이적이 유력한 듯 보인다. 베일의 이적료가 그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그리고 역대 최고액으로 이적했던 호날두의 활약을 생각해본다면 과연 베일이 호날두의 활약상을 넘어설 수 있는가의 여부도 의심스럽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은 베일을 영입했다. 

1500억원, 게임에서나 가능한 이적료를 레알 마드리드는 토트넘에게 지불했다. 그리고 토트넘은 지난 시즌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던 베일을 이적시키면서 그만큼의 빈자리가 생겨버렸다. 엄청난 이적료를 안게된 토트넘은 베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이적협상에 돌입했다. 이미 이번 여름 솔다도와 샤들리, 카푸에와 파울리뉴를 영입하면서 그 누구보다 알찬 영입을 했던 토트넘인데, 베일의 이적으로 조금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토트넘은 92년생 스타이자 지난시즌 윙포워드의 포지션에서 15골을 넣은 로마의 에릭 라멜라를 데려왔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라멜라는 잠재적인 베일의 대체자가 될 것이 유력해보인다. 윙포워드라는 포지션에서 드리블과 패스, 그리고 결정력을 갖춘 선수이다. 아직 여물지 않은 재능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포테셜을 갖추고 있는 선수이다. 거기에 로마에서 21세의 나이에 주전을 차지한 라멜라를 사왔다는 사실자체도 충격적이다. 로마의 미래쯤으로 여겨지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부족했던 포지션을 채우면서 공수밸런스를 맞추는데에도 성공했다. 슈테아우아의 키리케스와 아약스의 에릭센을 데려오면서 완벽히 더블 스쿼드를 갖추게 되었다. 기존에 영입된 자원에 세명의 선수를 더 데려오게 되면서 토트넘은 지난 시즌과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바뀌게 되었다. 베일이 이적하지 않았다면 토트넘은 올 시즌도 베일의 팀이 되었을테지만, 이번 시즌에는 베일의 비중을 다른 많은 선수들로 채우게 되었다. 이는 EPL순위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1500억짜리 선수를 데려온 레알 마드리드에게도 이 폭풍은 사정거리안에 있다. 특히 베일의 영입으로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은 이 영입에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다. 이번 여름시즌 감독이 바뀌면서 팀의 컬러가 바뀌어 버린 레알 마드리드이다. 지난 몇시즌 팀의 대들보로 여겨졌던 선수들이 나갈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이미 이과인과 카예혼이 나갔다. 

왼발을 쓰고 윙포워드가 주 포지션인 디 마리아도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기량자체는 좋은 선수이지만 기복이 심해 팬들의 신뢰를 얻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아스날과 지속적인 연결이 되어있었고 이적시즌 초반에는 맨유나 토트넘과도 이적설이 났었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외질의 이적이다. 물론 외질과 베일의 위치는 다르고 스타일도 다른 선수이지만 안첼로티의 전술에 외질이 밀리게 되면서 자신의 입지가 매우 좁아진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베일까지 영입이 되면서 공격진의 포화현상이 일어났고, 안첼로티도 굳이 외질을 잡으려 하지 않는 듯 보인다. 아스날이나 맨유가 가장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선수이다. 간밤에 BBC발 기사를 보니 아스날로의 이적이 가까워진 듯 보인다. 

베일이 이적하면서 토트넘은 그에 상응하는 멤버의 보강을 이뤘고, 베일이 레알로 가면서 레알의 좋은 선수들이 이적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그 선수들과 가장 링크가 강하게 연결되어있는 팀은 아스날이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리고 시즌막판까지 경쟁해야할 두 팀이다. 북런던의 라이벌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시즌 시작하자마자 3연승을 기록한 리버풀과 페이스가 예년같지 않은 맨유, 감독이 바뀌고 알찬영입을 한 첼시와 맨시티에 베일의 이적으로 팀이 바뀌어 버린 토트넘과 역대급 이적을 노리고 있는 아스날등, 많은 팀들의 경쟁구도가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액의 이적은 이렇게 많은 변화를 남기게 되었다. 이 이적의 승자가 누가될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