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24시간, 이적시장의 마지막은 뜨거웠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9. 3. 08:50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해외축구를 보게 된 이후, 경기외의 관전포인트가 있다면 단연 이적시장이 아닐까 싶다. 선수가 선호하는 구단이라든지, 선수를 데려오려는 구단의 수완, 혹은 구단의 쟁쟁한 자금력등 이적시장의 행보는 그 팀의 컬러와 상당부분 유사했다. 감독마다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가 있고 그 때마다 중용받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그때마다 팀에서 버림받는 선수들이 있기도 했다. 이적시장은 팀의 전력과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이적시장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마지막 24시간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미뤄왔던 이적건들을 모두 마무리하는 날이기도 하고, 점점 줄어드는 시간의 압박에 구단주들의 지갑이 풀리는 시기이도 하며, 선수들도 지금이 아니면 다시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의사를 극명하게 내비치는 때이기도 하다. 이번 이적시장은 엄청난 선수들이 엄청난 금액으로 이적했던 역대급 이적시장이었는데, 마지막날의 분위기도 너무나 뜨거웠다. 

이적시장 마지막날, 그 분위기를 주도했던 것은 아스날이었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자마자 아스날은 메수트 외질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앙헬 디 마리아와 첼시의 뎀바 바, 프랑스로 가있는 살로몬 칼루까지 공격전범위의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이적시즌 내내 실패를 거듭하던 맨유의 팬들은 분노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박주영의 이적여부가 관심거리였다. 

이적시장이 끝나기 두 시간전, 아스날은 메수트 외질의 이적을 확정지었다. 42.5m파운드, 아스날의 클럽레코드였다. 이전 아스널의 클럽레코드가 20m파운드가 채 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선택이다. 하지만 외질이 이 금액에 온다는 것이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얻게 되었고, 아스날은 단숨에 4강전력에서 우승을 바라볼 수 도 있는 전력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아스날은 마지막날 외질뿐만 아니라 디 마리아와 칼루를 영입하려 시도했고, 여기에 뎀바 바까지 노렷지만 이 것은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팔레르모의 비비아노를 1년 임대 영입하는데 성공하면서 불안했던 뒷문을 단단하게 하는데 성공했다. 거론되던 모든 선수들을 영입했다면 최고의 날이 되었겠지만, 외질을 데려온 것 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여름이었다고 평할 수 있다. 

맨유는 마지막날까지 베인스와 펠라이니 그리고 빌바오의 미드필더 에레라와 연결되었다. 중원이 중요한 상황에서 준척급미드필더 2명과 연결되었었다. 그리고 모예스가 부임한 뒤 두 달이상을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적시장이 끝나기 바로직전 펠라이니와 계약을 성공시켰다. 27.5m파운드, 당초 바이아웃금액이 있던 펠라이니를 조금 비싼감에 데려오기는 했지만 그의 합류로 맨유의 중원은 한층 더 강해질 예정이다. 

에레라의 영입은 무산되었다. 당초에 알려졌던 바이아웃금액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이 책정되어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불안한 왼쪽 풀백자리에 코엔트랑과 연결이 되었다. 아직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없으나, 1년 임대로 알려졌고 마지막 1시간, 팩스가 제대로 가지 않았느니 양팀의 합의가 되지 않았느니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흐지부지된 것 같다. 

관심을 가졌던 박주영은 끝내 팀을 찾는데에 실패했다. 시련이 계속될 예정이다. 이제 방법은 자유계약신분을 얻게 된 뒤, 다른 팀과 계약하는 방법, 혹은 임대를 가는 방법이다. 두 방법모두 수월하지는 않아보인다. 막판 프랑스 리그앙의 몇몇팀과 연결되었던 박주영이지만, 이번 여름에는 오피셜 기사를 내는데 실패했다. 

한가지 더 안타까운 이적은 바로 선더랜드가 또 다른 지동원의 경쟁자를 영입했다는 것이다. 리버풀의 파비우 보리니를 데려오면서 지동원의 입지는 더욱 더 좁아지게 되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공격수의 앞날이 그리 밝지 않다. 거기에 QPR이 아수 에코토를 데려오면서 윤석영은 또 벤치신세에 머물것으로 보인다. 너무나 안타깝다.

구자철, 지동원이 임대복귀했고 손흥민, 박지성, 기성용, 박주호가 소속팀을 옮겼으며 홍정호가 새롭게 가세하게 된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우리나라 해외파에게도 역대급 이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여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내년 시즌이 끝날때쯤이나 판가름이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