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대표팀 승선, 지금은 때가 아니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9. 12. 09: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지난 두 경기동안 희망과 아쉬움을 함께 보았다. 하나의 목표를 통해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지만, 여러부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경기를 거듭하면 거듭할 수록 무언가 변화가 느껴진다는 부분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아이티전에서는 4골을 폭발시키며 그간 골가뭄을 일시 해갈시키기도 했고,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만회골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1.5군에 시차가 풀리지 않은 팀을 상대로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였떤 부분은 분명히 시정해야할 부분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점인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조동건은 45분만에 실망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교체되었고 구자철 제로톱도 문제가 있었다. 홍명보호가 출범한 뒤 김동섭, 서동현, 조동건, 구자철, 이근호가 톱에 자리를 했었다. 하지만 아무도 적임자라고 말하기에는 힘든 활약이었다. 김신욱과 이동국은 대표팀에서 배제되는 느낌이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한두번쯤은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주어질 것이라고 본다. 

공격진이 부진할때마다 박주영의 이야기가 나온다. 박주영이 그만큼 대표팀의 옷을 입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박지성이 빠진이후 우리나라는 3년째 그의 후계자를 찾고 있고, 손흥민과 이청용의 비상과 함께 어느정도 해결한 모양새이지만 박주영이 떠나간 빈자리는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조광래감독시절 박주영은 대표팀 공격의 절반을 차지한 선수였다. 골도 많이 넣었다. 하지만 아스날에서 폼을 잃어버리고 부상과 셀타 비고에서의 부진이 겹치며 뛸 팀을 잃고 말았다. 매우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주영이 모나코시절, 2010년 월드컵에서의 컨디션만 유지해준다면 홍명보호는 제로톱과 같은 무영검이 아닌 진검을 갖게 될 것이다. 박주영은 그만큼 다재다능하고, 홍명보호에서 부족한 마지막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이다. 홍명보와의 인연은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고, 런던올림픽 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표팀에서도 조직력을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라커룸에서는 타고난 리더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박주영은 지금 경기를 뛰지 못한다. 아스날에서 리그 25인명단에 들긴했지만 아마도 그가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 서는 일은 없을것이다. 박주영을 쓰느니 유스팀 유망주 공격수를 쓰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자유계약신분을 얻지 않는 이상 12월말까지 그의 이적은 좌절된 상황, 그의 폼이 다시 되돌아오려면 언제가 될지 모른다. 

박주영을 이대로 쓰지 않은 채로 월드컵을 맞이하는 것도 재앙이지만, 경기에 뛰지도 못하는 공격수를 데려와 욕만 먹게 하는 것도 재앙이다. 지금으로는 박주영이 소속팀을 빠른 시일내에 찾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다. 1월이후를 기다려봐야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세경기정도의 친선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2014년의 A매치 데이를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많이남았다. 그리고 많은 시간동안 불안에 떨어야 한다. 

박주영보다는 이동국이나 김신욱을 먼저 써봐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두 경기에서 제일 괜찮은 편이었던 이근호를 중심으로 한 제로톱을 시험해봐도 괜찮다. 아직 여러가지 카드가 있다. 하지만 박주영에 대한 집착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후의 보루로 생각을 해두는 것은 좋으나, 이도 저도 안되면 박주영에게 기대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홍명보감독이 기성용과 박주영을 보기위해 영국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성용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있지만 박주영을 지금 뽑는 것은 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팀이 그의 폼이 어느정도인지 시험하는 무대가 되어서는 안된다. 작년 7월 일본전에서의 골이후 박주영은 어떤 임팩트도 보여준 적이 없다. 

아직 공격부분말고도 부족한부분이 많다. 수비 시스템도 안정되지 않았고, 풀백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공격수만을 놓고 계속해서 고민하는 것보다는 어느정도 다른 경우의 수가 많은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