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1%의 가능성이라도 응원한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9. 14. 08:22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박주영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대표팀의 원톱자원이 나오지 않자 박주영에 대한 관심이 일거에 오르기 시작했다. 거기에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과 기성용의 상태를 보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가게 되면서 불을 지폈다. 아직 폼이 오르지도 않은 박주영을 대표팀의 후보로 생각해두는 것이 말이나되는 이야기라는 이야기부터, 박주영을 그래도 믿어봐야한다는 의견또한 있었다. 

박주영이 팀의 1군훈련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에이전트가 밝혔지만, 그리 믿을만한 이야기는 되지 못한다. 1군훈련에 뛰고 있는 선수가 훈련사진에 한컷도 나오지 않을리가 없으며, 리저브경기에서 교체명단에도 들지 못한 선수가 어떻게 폼이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현실은 처절하다. 박주영에게 기회가 주어질 확률은 너무나도 적다. 현지 언론도 박주영이 1군선수들과 훈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거듭확인해주고 있다. 

아마도 박주영은 아스날에서 다시한번 1군무대를 밟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훈련이 되어있는지도 확인이 되지 않는 상태일뿐더러, 한번 눈밖에 나면 다시 기회를 주지않는 벵거의 특성도 있다. 박주영이 리저브팀에서 훈련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박주영이 프리미어리그 1군엔트리인 25인에 들면서 박주영에 대한 계획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글쎄, 가능성은 높지 않다. 1군엔트리 25인에 들었다고해서 그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적다. 리그와 컵대회 그리고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하지만 박주영은 챔스리그 엔트리에서 탈락했고, 컵대회정도에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박주영이 주말에 열릴 선더랜드전에서 후보명단에 들 가능성이 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루를 제외하면 팀의 모든 공격수가 부상이거나 합류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격수를 한자리 메우기 위해 박주영을 올린다는 이야기인데, 이역시도 어렵다. 현지에서는 리저브경기를 뛰었던 미야이치 료가 팀의 후보명단에 합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에 대해 관심을 접을 수 없다. 그가 리저브에서라도 기회를 잡고 꾸준히 폼을 회복한다면 그래도 한두번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까라는 1% 기대감 때문이다. 박주영이 제대로 폼을 되찾는 다면 지루를 제치고 팀의 넘버원스트라이커가 되기는 힘들더라도 슈퍼서브정도는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기량도 있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수이다. 

물론 폼을 끌어올리기가 쉬운일은 아니다. 특히 리저브경기에서 그의 폼을 하루아침에 끌어올리기란 말이다. 거기에 많은 선수들이 있는 리저브팀에서 박주영에게 쉽게 기회가 주어질리도 만무하다. 내년 6월이면 계약이 끝나게 되는 박주영보다는 새로운 유망주들을 시험해보는 것이 팀에게도 유리할 것이다. 

넘어야할 고비가 많다. 하지만 첫번째 고비만 잘 넘긴다면 부상병동인 팀의 공격진에 의외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일단 리저브에서 기회를 얻어 충분한 경기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이다. 팀에서 완전히 눈밖에 나버린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그의 성실함을 훈련장에서 보여준다면 몇몇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리저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1군에서도 한두번쯤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스쿼드가 두텁지만은 않은 아스날의 공격진에서 그의 자리를 만들어 내야한다. 

나도 큰 가능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법,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박주영이었기에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는 기회를 바로 찾기보다는 기회를 받기 위해 준비를 꾸준하게 했으면 좋겠다. 아직 28세, 축구선수로는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이다. 이런 나이에 너무나 많은 시련을 겪은 선수이기에 마음이 더욱 더 아프다. 

꾸준히 몸을 만들어놔야 1월부터 열릴 새로운 이적시장에서도 기회가 생길 것이다. 굳이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아스날에서 다시는 그의 모습을 볼수가 없다하더라도 박주영을 끝가지 응원한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