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오늘밤 '위기설' 잠재울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9. 28. 08: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지난 주, 손흥민이 리그에서 결장했다. 손흥민은 시즌 처음부터 5라운드까지 매경기에 선발출장했고, 지난주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데뷔를 했다. 최근 골기록이 많이 없었지만 손흥민이 위기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의 입지는 분명히 탄탄하다는 생각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 

영광스러운 챔피언스리그 데뷔를 한지 4일만에 손흥민의 위기설이 터져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이후 바로 다음 경기였던 마인츠전에서 그가 결장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자리에는 로비 크루스가 선발출장했다. 그리고 그는 혼자서 2골을 넣고 1개의 어시스트를 하면서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손흥민의 자리에서 선발출장했고, 그가 리그에서 넣은 한 골보다 더 많은 골을 한 경기에서 넣었기 때문에 당연히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리그 6경기만에 손흥민의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위기설이었다. '손흥민 대신 출장한 로비 크루스가 인상적이었다'라는 한마디의 기사는 순식간에 위기설로 돌변하기 마련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선수가 경쟁자로 등장했고, 손흥민은 경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보였다. 물론 기사만 보면 그러하다. 

하지만 나는 손흥민에게 경쟁자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과, 그의 이적료를 보면 알 수 있다. 로비 크루스가 지난주의 활약을 몇주간 이어가지 않는한, 손흥민을 제쳐두고 주전이 될 가능성은 없다. 1000만유로를 받았고, 팀의 최고 선수인 안드레 쉬얼레의 대체자로 영입된 선수이다. 팀의 이적료 기록을 깨버렸고, 이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기 쉽지 않은 기록이다. 그정도의 가격을 쏟아부은 선수에게 벤치행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이야 말로 감독과 이사진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로비 크루스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엄연히 백업요원 내지 로테이션 선수일뿐, 손흥민의 자리를 위협하기는 어렵다. 지난주의 활약을 매주간 이어간다면 그는 레버쿠젠이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을 했을 것이다. 어쩌다 한 번 나온 좋은 경기이다. 늘 그렇게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아니란 이야기이다. 88년생, 이제는 유망주의 나이를 벗어난 선수이기도 하다. 팀에서는 시드니 샘과 손흥민의 백업요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선수이다. 

생각해보면 손흥민의 지난 주말 결장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A매치기간동안 장거리 비행을 하면서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나오면서 주중경기를 치루기도 했다. 21살 어린 선수에게 분명히 부담이 되는 일정이다. 손흥민은 단 한번도 유럽대항전에 나서본적이 없으며, 갑작스럽게 많은 경기를 치루는 것은 그의 성장에도 부담이 되는 일이다. 

이제 손흥민은 리그경기, 그리고 주중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경기, 바이에른 뮌헨과의 리그경기를 치뤄야 한다. 이 세경기는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세 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출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체력안배가 아무래도 중요하다. 히피아 감독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오늘밤 선발라인업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주중에 골을 넣었기에 손흥민의 선발 가능성이 높고, 경기가 쉽게 풀린다면 손흥민에게 휴식시간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중 레알 소시에다드전은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를 위해서라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이다. 만약 주중 챔피언스리그를 보다 완벽하게 대비하기를 원한다면 지난 리그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로비 크루스의 선발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손흥민은 다음 경기를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중에 어느 대회가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지에 따라 손흥민의 선발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그어떤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들, 손흥민의 입지에는 크게 흔들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팀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적응기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함부르크시절과는 분명히 다르다. 손흥민은 팀의 기대주이고 희망이다. 그런 선수를 이리저리 굴리는 것보다는 체력안배를 해주며 팀의 핵심전력이 되어주기를 기대하는것이 맞다. 손흥민은 그러한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하고 있으며 함부르크에서처럼 거침없는 돌파보다는 팀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다. 그의 폭풍드리블과 엄청난 골결정력을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