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아스날, 외질영입은 화룡점정이었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10. 2. 09:54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단연 최고의 이적을 뽑자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메수트 외질일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 한 선수들 가운데 역대 1위의 이적료, 아스날의 이적료 클럽레코드를 경신했고, 독일 선수의 역대 이적료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이적을 했다. 하지만 메수트 외질의 이적료는 그의 실력과 가치에 비해 훨씬 더 싼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정도로 외질의 이적후 아스날의 전력상승요인이 대단하다. 

아스날은 오늘 새벽, 나폴리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가졌다. 아스날은 도르트문트, 나폴리, 마르세유등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의 강호들과 조별리그에서 만났는데, 그 어느팀이 16강에 진출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치열한 리그이다. 그리고 이 조별리그에서 아스날은 2승을 선점하며 16강 고지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올 여름, 카바니를 보내면서 생긴 돈으로 수비, 미드필더, 공격진에 다채로운 보강을 한 나폴리였지만 아스날은 시종일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2:0완승을 거뒀다. 

시즌 첫 경기 아스톤 빌라에게 3:1로 패한 이후 11경기째 승리를 거두고 있다. 지금의 기세는 어떤 팀을 상대해도 무너지지 않을 기세이다. 특히 외질의 이적이후 팀의 전력이 무척이나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질의 영입으로 인해 주변 선수들까지 연계효과가 일어나면서 팀의 전력이 점점 더 올라오고 있는 느낌이다. 

외질은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리에서 출장하고 있다. 약간 측면쪽으로 기우는 활동반경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의 자리는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부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아래에서 램지가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활동량과 투지넘치는 플레이가 팀에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다. 램지와 외질라인이 최근 미드필더에서 타팀을 위협하는 첫번째 무기로 등장하고 있다. 

만년 유망주였던 램지가 지난시즌 중반부터 터졌지만, 로시츠키나 부상이 잦은 윌셔로 미드필더 라인을 꾸리기엔 문제가 있었다. 아르테타 역시도 시즌 초반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외질이 공격쪽에서 자리를 확실하게 잡아주면서 역할정리가 된 느낌이다. 특히, 플라미니를 자유계약으로 데려온 것도 한 몫을 해주고 있다. 월콧이 부상당하면서 공격진의 무게가 많이 떨어진 느낌임에도 불구하고 미드필더에서 탄탄하게 받쳐주니 경기를 압도한다. 

또한 지난 시즌 아쉬웠던 활약을 보인 지루가 팀 플레이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계가 좋고, 올 시즌 몸싸움이 좋아지면서 포스트플레이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외질이 침투를 하고, 지루가 마무리를 하는 골이 몇차례 나오면서 외질의 강점인 찬스메이킹이 더욱 더 빛이나고 있다. 외질이 아스날 입단 뒤 10분만에 만들어낸 첫번째 어시스트, 그리고 나폴리전에서의 2번째 골도 이런 장면에서 나왔다. 외질이 없었다면 나오기 힘든 골이었다. 

늘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느낌을 주었던 아스날의 스쿼드에 한 명의 월드클래스 선수가 들어오자 스쿼드의 무게감이 확실하게 두터워진 느낌이다. 혼자서 팀을 리드하기엔 버거운 느낌이 컸던 윌셔가 조금 더 여유있는 성장기회를 갖을 수 있게 되었고, 3선 미드필더에는 아르테타와 플라미니가 자리하면서 안정감을 찾게 되었다. 만능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램지와 서브멤버로는 손색없는 로시츠키등, 외질이 없었을 땐 불안해 보였던 스쿼드가 외질이 온 뒤 짜임새를 갖춘 느낌이다. 

가히 화룡정점이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다라는 생각이다. 램지가 올라오고 지루가 골맛을 알아가는 상황에서, 그리고 플라미니가 들어오면서 한 층 두터워진 미드필더 라인에 외질의 가세는 그야말로 스쿼드에 엄청난 힘을 가져다 주었다. 나폴리와의 경기를 보면, 한창 잘나갈때인 07-08시즌 초반을 보는 듯 하다. 지루의 부상시 대체자원이 없다라는 약점만 극복한다면 아스날의 승승장구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