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기성용', 파장의 책임은 자신의 몫

Posted by Soccerplus
2013. 10. 5. 08:14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기성용이 국가대표팀에 다시 선발되면서 다시한번 엄청난 논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직 최강희 감독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터에 국가대표팀 발탁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여론이 만혹, 혹시나 사과를 하더라도 진정성여부를 알 수 없다라는 의견또한 많다. 거기에 기성용의 실력은 국내최고이기에 그의 실력을 아쉬워했던 많은 팬들은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일 것이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초강수를 두었다. 기성용이 최강희감독에게 사과를 하지않으면 대표팀의 자리에서 내치겠다는 것이다. 그자리에서 기성용을 영국으로 다시 돌려보내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감독으로써, 기성용의 발탁으로 인한 팀의 혼란을 막기위한 노력이었을지도 모른다. 분명히 아무런 '절차'없이 그를 받아들이기에는 문제가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기성용이 굳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라는 이야기로 응답했다. 기성용이 SNS파장을 일으키기 전부터도 그의 행동들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더이상 이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식의 반응이었다. 사과를 강요하지 말고, 사과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며, 자신은 대표팀 감독시절 어떤 선입견도 두지않고 감독역할을 맡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대인배다운 발언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영국에서 기성용을 직접만났다. 기성용뿐만 아니라 박주영도 만났지만 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기성용뿐이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분명 SNS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기자 간담회에서 한 이야기도 어찌보면 짜여진 각본에 의한 것일수도 있다. 이미 이야기를 다 끝내놓고, 선수단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기성용이라는 자원을 대표팀에 데려오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생각인 것도 같다. 

이번 주말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끝낸 뒤, 많은 유럽파들이 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기자의 관심을 쏠리게 만드는 것은 바로 기성용의 입국장면일 것이다. 그의 입국부터 파주 NFC 입소과정까지, 그리고 대표팀 경기에서 뛸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의 제1관심대상이 될 것이다. 

현임, 그리고 전임 감독이 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본인은 단 한마디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영국에서 있고, 매주마다 경기를 앞둔 그이기에 입을 쉽게 여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일을 남들이 처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자신의 몫이다. 그가 최강희 감독이 마다함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해야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그 사과가 홍명보 감독의 강요인지, 아니면 진심어린 사과인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행동에 진심이 깔려있는지 아닌지는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서 본다한들 어렵지않게 보인다. 그의 일은 그의 선에서 끝내는 것이, 그리고 그의 행동의 중심에는 자신의 신념이 있어야 한다. 

또한 그런 선수를 뽑아서 대표팀에 데려오는 것은 홍명보 감독의 몫이다. 이미 그를 뽑았고, 그가 대표팀에 승선한 이후, 이뤄질 많은 일들에 대해 충분히 생각을 했었으리라 짐작한다. 그리고 그 생각의 끝에는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성용의 태도까지 강요를 할 수는 없다. 기성용의 태도가 홍명보감독과 선수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좋은 것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책임은 감독이 져야 한다. 

SNS사태가 100% 기성용의 책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강희 감독도 본인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겠지만, 기성용이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 이시점에서 깔끔하게 끝내는 것이 본인에게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이 파장의 1차적 책임은 기성용에게 있다. 본인도 국가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의지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한마디 말도 없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다는 것은 국가대표팀으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다. 본인의 과오를 본인이 해결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