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거절'류승우, K리그는 탁월한 선택

Posted by Soccerplus
2013. 10. 23. 08:30 K리그 이야기


지난 여름, 도르트문트와의 이적설이 났고 계약이 완료되었다는 기사까지 났던 류승우의 이적은 아쉽게도 무산되었다. 선수로써 도르트문트라는 거대한구다너, 거기에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자 위르겐 클롭이 맡고 있는 유망한 구단으로의 이적을 거절했다. 도르트문트의 2군이 아닌 1군으로의 계약이었기에 아쉽기도 했다. 

류승우는 지난 세계 청소년대회에서 엄청난 임팩트의 두골을 성공시키며 일약 스타로 등극했다. 단순히 골을 넣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천재성'이란 항목이 결여되어있으면 넣지 못했을 원더골이었다. 류승우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발리킥으로 중거리슛을 넣었고, 마치 11년전 박지성이 프랑스전에서 왼발 슛을 넣으며 일약 스타로 등극했던 그 때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반응이 즉각적으로 올줄은 몰랐으나 그 대회 이후 바로 도르트문트의 러브콜을 받게 되었다. 

그런 류승우는 레알 마드리드의 B팀에서 이적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몇 시간뒤 류승우의 이적제안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다. 사실은 류승우가 입을 열지 않는이상 제대로 확인할 길이 없다. 하지만 한동안 사람들의 기억속에 잊혀져있던 류승우의 가치가 다시한번 떠오르게 되는 계기였다. 

류승우는 K리그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처럼 K리그를 통해 해외 빅리그로 진출하기를 원한다고 알려졌다. 물론 류승우의 현재기량은 K리그 빅클럽에서 선발을 차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중하위권클럽에서는 충분히 주전으로 뛰게 될 가능성이 많다. 많은 소식통들에 의하면 제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는데, 류승우에게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많은 선수들이 청소년 대표팀시절에 반짝하다가 J리그로 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하지만 김보경정도를 제외하면 K리그에서의 경쟁력보다 더 높은 가치를 느끼게 해준 선수는 없다. J리그를 간다고 해서 선발자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많은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K리그에서 공고한 주전의 위치를 확보하고 그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청용, 지동원, 구자철등이 빅리그 직행에 성공했고,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류승우가 K리그에 남으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아시안게임이 아닐까 싶다. 해외에서 기회를 못받고 폼이 떨어져있는 것보다는 최고의 폼을 유지해 아시안게임명단에 승선한다면 병역문제도 일찌감치 해결할 수 있다. 손흥민의 합류가 유력하고, 거기에 장현수나 김진수와 같은 홍명보호의 어린 선수들과 월드컵이후 새로운 스타가 될 선수들의 와일드카드 합류가 이어진다면 인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내년 1월에는 월드컵 본선을 위해 K리그 선수들을 위주로 전지훈련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도 류승우가 뽑힐수도 있다. 매 월드컵 직전, 국내파를 위주로 월드컵이 열리는 대륙에서 전지훈련을 해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많은 어린 선수들이 시험대에 오르곤 했었다. 류승우가 해외 유명선수들과 호흡을 맞출수는 없지만, 국가대표팀의 베테랑과 호흡을 맞추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대표팀들의 스타가 이듬해 월드컵에 나가는 일은 2006년 박주영과 백지훈, 2010년 김보경과 이승렬등 매 월드컵마다 이어졌던 일이다. 

어느정도 실력이 완성된 뒤에 나갔던 구자철도 초반 어려움을 겪었고, 성장세에 있었던 윤석영과 지동원의 경우를 봐도 해외진출이 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들이 류승우보다 보여준것이 많으면 많았지 적은 선수들이 아니다. 러쉬처럼 이어졌던 해외진출에 대해 이제는 한번 곰곰히 생각해봐야할 타이밍이기도 하다. 

아직 어린 선수이다. 93년 12월생, 아직 만으로 19세의 나이,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에서 자신의 실력을 확고히 하고, 많은 경험을 얻은 뒤 더 큰 무대로 진출해도 늦지 않다. 류승우의 실력으로 K리그를 평정할 수 있을만큼 경쟁력이 약한 리그도 아닐 뿐더러, 이미 많은 선례가 있는만큼 해외진출의길이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