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현의 나가수 발언이 불쾌했던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1. 6. 8. 10:36 텔레비젼 이야기


 어제 개그콘서트초반의 멤버로도 유명했던, 그리고 지금은 뮤지컬기획자로 성공한 백재현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불후의 명곡2 전설을 노래하다에 대한 말과 함께 나가수에 대한 트윗을 남겼고, 이는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불후의 명곡을 베꼈다는 일부언론의 지적은 잘못된 것이다. 표현의 방식은 비슷할지 몰라도 표현의 내용이 달랐으니 이는 따라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작가님들과 피디들에게 대단하다는 칭찬과 자신이 KBS출신이란 점이 자랑스러웠다, 거기에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가수들이 대단했다, 겸손한 모습이 보기좋았다. 나는 가수다의 선배들은 아집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음, 뭐랄까요. 트위터라는 미디어를 공적인 영역으로 봐야할지, 사적인 말로 봐야할지 확신은 서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트윗이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가 되는 것을 본다면 공적인 영역의 속성도 갖추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것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소소한 감정들을 내뱉기 위함이였든, 혹은 자신의 의견을 팬들과 소통하고 싶었던 거였든지간에 백재현씨의 이러한 발언이 매우 좋지 않게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보고 느낀것은 불후의 명곡이 나는 가수다와 상당수 매우 흡사하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방송을 한 사람인 백재현씨의 눈에는 달라보일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가수다의 경연제도라는 것 자체가 나가수 센세이션의 주된 이유였고, 그를 위한 인터뷰는 가수와 시청자들의 소통의 창이였습니다. 그런데 불후의 명곡역시 이러한 패턴을 그대로 따라했고 결과적으로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2는 매우 비슷한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사소한 차이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각기 천차 만별이기 때문에, 그리고 백재현씨는 방송을 오래한 분이기 때문에 우리들 보다 어떻게 편집과 촬영이 이루어지는 지, 거기서 느낄 수 있는 차이가 무엇인지 더 잘 알테니, 더 진정성이 담기고 즐거웠다는 그의 말을 이해하고 넘어가려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에서 왜 꼭 나가수의 가수들의 아집스러운 면을 걸고 넘어가야했나 싶습니다. 아집스럽다고 느낀적은 별로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나가수의 품격을 낮추면서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올려서 말해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거기에 그는 공인입니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신이 좋은 점을 말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보다 훨씬 더 방송경력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 나는 가수다를 거론하면서 불후의 명곡의 칭찬을 하는 것도 좋지 않아 보이고, 그 가수들이 아집스럽다고 말하는 것 역시 더욱더 불쾌합니다.

왜 여기에 자신은 출연한지 수년도 더되었으면서, 자신이 KBS출신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을까요. 공영방송 KBS라, 이러한 말이 우습게 들리면서, 전진국국장님의 이름도 거론해주네요. 이게 도대체 KBS에 대한 아부가 아니면 무엇일까요?


이러한 아부와 나가수에 대한 발언에 대한 악플에 백재현씨는 비웃는 듯한 투로 일관합니다. 도대체 노래를 부르는 예능프로그램인 것과 자신이 KBS출신인 것은 무슨 상관일까요, 이게 아부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으로 받아들여야할지 궁금하던 차에 '안부'라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제외한, 이러한 개념없는 트윗에 불쾌했던 많은 사람들을 '세상을 삐뚜러지게 보는 사람'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그저 나에게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이슈도 되어보고 싶습니다. 라는 생각으로 밖에 들리지 않네요.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또 제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백재현씨는 자신이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든 트윗은 상관없고 자신에 불쾌했던 많은 사람들을 세상을 삐뚫게 보는 사람이라 치부하며 매우 기분이 나쁜 ㅋ과 ㅎ으로 자신의 비웃음을 대변합니다. 관심을 원했던 것이라면 이러한 포스팅을 하고 있는 저도 백재현씨의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겠죠.

나가수와 불후의 명곡의 비슷함 여부를 떠나 어떤 것이 더 좋은 프로그램인지를 떠나서 (모두들 다 마음속에 선호가 있으시리라고 생각하지만) 백재현씨의 이러한 말은 사람들의 화를 더 돋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비웃으며 삐뚫어진 사람이라고 치부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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