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손흥민, 더 많은 공격포인트 필요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10. 31. 09:29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공격수의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것은 '골'과 '어시스트'이다. 바로 공격포인트이다. 어떤 선수의 경기력이 얼마나 좋았는가, 팀에서 어느정도의 역할을 해주었느냐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공격포인트이다. 그 선수에게 기록으로 남는 것은 공격포인트이고, 중요한 순간에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가 없는가도 공격포인트로 판단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 공격포지션에 뛰고 있는 손흥민과 김보경은 팀에서 붙박이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팀내에선 어린 유망주이지만 미래의 핵심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 어떤 선수들보다도 팀내의 입지가 단단한 선수가 바로 김보경과 손흥민이다. 두 선수의 포지션은 다르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그리고 2선 공격수라는 공격 포지션에 자리를 잡고 있고, 가장 규칙적인 출장기회를 얻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김보경은 지난 시즌 후반기 팀내 에이스였다. 후반기 많은 경기에 연속출장하면서 골을 넣기도 했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격을 이끌었다. 특히 막판 8경기에서 연속선발출장하며 3개의 어시스트를 올렸다. 중원이 부족했던 지난 시즌 공격형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을 동시에 맡았던 것을 감안하면 좋은 활약이었다. 김보경은 막판 8경기에서 2경기를 빼고 모두 선발출장했다. 그만큼 감독의 믿음이 대단했다는 것을 알게 만들어주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12골을 넣으며 팀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함부르크에서 이적설이 나오면서 감독이 그를 중용하지 않고 다음시즌을 대비할 수도 있었지만 워낙 막강했던 득점력에 그를 제외시키기는 힘들었다. 손흥민과 김보경모두 결정적인 대목에서 골을 넣어주며 팀에서의 입지를 만들 수 있었다. 

리그가 시작하고, 김보경은 9경기중 8경기 선발, 1경기를 교체되어 나왔다. 그리고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네경기에서 김보경은 풀타임을 소화한 기억이 없다. 풀럼전에서는 55분만에 교체되어나왔고, 뉴캐슬전에서는 전반만 뛰고 교체되었으며, A매치 데이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첼시전에서는 후반 10분 교체되어 들어갔고, 최근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전반을 뛰고 교체당했다. 공통점은 팀이 골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번시즌 김보경이 풀타임으로 뛴 경기는 한 경기밖에없다. 지난시즌 막판과는 매우 양상이 달라졌다. 김보경의 포지션에 딱히 다른 경쟁자를 영입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카디프는 한경기한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승점1점, 1점에 막판 강등권싸움에서의 향방이 갈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보경은 그런 의미에서 공격포인트가 매우 중요하다. 매경기를 박빙으로 펼치는 카디프에서 김보경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다면 그 쓰임새가 한정적일수 밖에 없다. 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골을 넣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축구이다. EPL데뷔골이 빠른시점에 터져야 더 많은 출장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총 11경기에 나와 3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세부적인 기록을 살펴보자면 그리 좋은 스탯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리그에서의 기록은 1골 1어시스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른 공격수인 시드니샘이 7골 4어시스트, 키슬링이 6골 3어시스트, 로비크루스가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에 골이 필요한 손흥민이지만 리그에서 시도한 20개의 슛중에 골로 이어진 것은 한개밖에 없었다. 

손흥민과 김보경의 입지는 다르다. 손흥민은 팀내 역대 이적료기록을 경신하고 들어온 팀의 초특급유망주이다. 점점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선수이며, 감독도 이를 알고 그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주면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도 골의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 시즌 초반인 지금이야 여유가 있으니 괜찮지만, 챔피언스리그 16강이 결정될 마지막 라운드나, 16강 이후의 중요한 경기에서는 골을 넣어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 중요한 경기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공격수에게 필요한 골이 없으니 중요한 순간에 교체될 가능성도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보다 높다. 

현실적으로 팀내 공격포인트의 절반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키슬링과 샘을 빼기는 어렵다. 그렇게 되면 하나 남은 공격수는 바로 손흥민이다. 이제는 욕심을 부릴때이다. 손흥민이 골을 넣지 않아도 팀의 리그성적은 매우 좋지만, 샘과 키슬링의 골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장담할수도 없다. 이제는 몸값을 해야할 때가 왔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본인들도 골과 어시스트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팀내 선수들의 신뢰도 크니, 이제는 욕심을 좀 더 부려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이타적이고 팀플레이에 녹아드는 모습도 좋지만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하는 것은 결국 기록이다. 두 선수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좀 더 굳건한 입지를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