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완파' 아스날, 점점 더 강해지는 중

Posted by Soccerplus
2013. 11. 3. 08:25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슛팅 숫자 12:12, 패스성공률 85%:85%, 점유율 54:46 이었다.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기록이었지만 경기력은 완벽히 일방적이었다.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몇시즌간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리버풀과 아스날의 형제더비는 아스날의 완승으로 끝났다. 아스날은 이로써 2위팀들과의 승점차이를 5점으로 벌리면서 초반 선두레이스를 독주하기 시작했다. 

당초 팽팽한 경기가 예상되었다. 외질의 이적이후, 팀 스쿼드의 무게가 매우 무거워진 아스날이었지만 리버풀의 기세를 무시할 수 없었다. 리그 최고의 공격콤비로 떠오른 수아레즈와 스터리지의 빠른 공격을 메르테사커와 코시엘니가 제대로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스터리지와 수아레즈에 쿠티뉴, 제라드, 헨더슨등 이번 시즌 리버풀 선수들의 기세도 정말로 좋았다. 

하지만 경기는 아스날의 완승으로 끝났다. 2:0이었고, 점유율, 패스성공률등 두 팀의 경기 세부기록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누가 경기를 봤다하더라도 아스날이 압도하는 경기를 했다. 공격진영에서의 패스는 237:131 약 2배가 조금 안되는 정도의 기록을 남겼다. 아스날이 압도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지루가 아쉬운 찬스를 두차례 날렸고, 리버풀도 수아레즈가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버렸지만 전체적으로 공은 줄곧 리버풀의 진영에서 돌아다녔다. 아스날의 미드필더진이 리버풀의 미드필더진을 압도한 경기였다. 불안요소를 갖고 있던 시소코-플래너건의 양쪽 풀백라인을 전술적으로 잘 이용을 했고, 리버풀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어느정도 문제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에반해 아스날은 물샐틈이 없는 경기를 했다. 

메르테사커와 코시엘니, 그리고 수아레즈와 스터리지의 대결에서도 큰 불안감을 주지 않았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잘 사용했고, 무엇보다 두 빠른 공격수에게 찬스가 제대로 가지 않도록 사전에 압박을 잘 해주었다. 특히 아르테타의 커팅 능력이 정말로 대단했다. 또한 공간 활용을 잘 해서 스터리지와 수아레즈가 공격진영이 아닌 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몰았다. 스터리지는 자신이 기록한 28개의 패스가운데 16개를 미드필더아래의 지역에서 보내야했다. 미드필더의 효율적인 공간활용이 좋았던 부분이다. 

아스날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몇 시즌간 여물지 않았던 많은 부분들이 외질의 영입으로 터지고 있는 기분이다. 외질은 팀 전력 강화에 강력한 촉매작용을 하고 있다. 외질이 오면서 없었던 에이스의 역할은 물론이고 공격이곳저곳에서 살림꾼노릇을 해주고 있다. 외질이 오면서 지루의 공격력도 더 좋아졌고, 특히 공격부분에서 두 선수의 연계플레이가 매우 좋아졌다. 

아르네타와 램지의 플레이도 올 시즌 돋보이는 부분이다. 아르테타는 오늘 경기에서 보이지 않는 MVP였다. 무려 120회의 볼터치횟수를 기록했고, 94%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무려 13차례나 컷팅을 해냈고, 이는 아스날이 공격진영에서 볼소유를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7경기 6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램지를 빼놓고 아스날의 상승세를 논하기는 어려운데, 오늘 경기에서도 쐐기골을 넣으면서 후반 중반이후 아스날이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또한 로시츠키와 플라미니등 노장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오늘 경기에서는 로시츠키의 활약이 매우 두드러졌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이용한 연계플레이를 잘 해주면서 팀 전체의 활력소가 되었다. 부상을 당해 최근 엔트리에서는 제외되어있지만 플라미니의 합류도 팀에게는 좋은 영향이 되고 있다. 아르테타를 제외하고는 수비형미드필더로 쓸 선수자원이 없었지만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인 플라미니는 앞으로 팀 운영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많은 선수들의 폼이 최상이다. 특히 미드필더진의 짜임새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램지, 아르테타, 외질, 카솔라등 리그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 자원을 갖고 있고, 이들의 호흡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수비라인도 미드필더의 우세한 경기력을 통해 안정감을 찾고 있다. 여기에 포돌스키, 월콧등 부상자원이 돌아온다면 공격의 다양한 대체자원들도 생길 것이다. 

아스날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이제 리그경기의 4분의 1정도밖에 치루지 않았지만, 아스날 팬들의 입장에서는 우승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승세에 앞으로 추가적인 전력상승요인까지도 존재하고 있는 아스날,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