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5기, 중요한 것은 '박주영'아닌 '연속성'

Posted by Soccerplus
2013. 11. 5. 09:1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홍명보호의 5기명단이 발표되었다. 여전히 이번에도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박주영과 김신욱이다. 박주영의 13분 출장이 국내에 화제가 되었지만 홍명보 감독의 원칙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13분 출장이 정기적인 출장기회로 생각되기는 어렵다. 그리고 박주영을 지금 데려오는 것도 어느정도 무리가 있는 사실이다. 이에 반해 김신욱은 K리그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 김신욱은 당연히 뽑혀야 할 선수였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반열에 올랐다. 

다시한번 박주영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박주영의 마지막 기회가 다음 1월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박주영을 발탁하지 않은 홍명보의 원칙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있다. 사실 박주영에게 관심이 몰렸을 뿐이지 몇몇 선수들은 원칙에 위배되기도 한다. 지동원이나 윤석영선수는 소속팀에서 제대로된 기회를 잡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에 반해 박주호같은 선수는 이번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어느정도 홍명보 감독의 선호가 고려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박주영이나 김신욱에 주목하기보다는 뽑힌 모든 선수들에 주목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변화를 가진 홍명보호지만 이번 5기에서는 단 4명의 선수만 새로운 얼굴로 발탁되었다. 김신욱, 신광훈, 고명진, 남태희가 그주인공이다. 많은 과도기를 거쳤던 홍명보호가 이제 많은 부분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1기 주장을 맡았던 하대성이 폼저하로 인해 제외되었고, 구자철이 부상으로 제외된 것을 빼면 큰 변화는 없다. 

지난 브라질전과 말리전은 홍명보호의 기대감을 고취시켜준 경기들이었다. 1기, 2기, 3기 모두 불안감을 주었고 홍명보감독의 입지가 불안하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난 경기에서는 많은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 중원조합이 새롭게 짜여졌고, 이청용-손흥민 라인의 견고함또한 단단했다. 김진수와 이용으로 이뤄진 풀백과 홍정호 김영권의 센터백조합도 좋았다. 이제는 판을 새롭게 짜기보다는 유지 및 발전을 꾀할 차례이다. 

홍명보 감독은 5기 명단 발표자리에서 '연속성'을 강조했다. 이제는 지금 짜여진 라인업으로 유지 및 발전을 해나가겠다라는 이야기이다.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지금의 전술색을 유지하며, 많은 선수들을 시험하기보다는 기존 옵션들의 조직력을 극대화하겠다라는 이야기이다. 박주영이 결국 대표팀에 들어오게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발탁을 제외하고는 이제 대표팀의 판을 들었다놓았다할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연속성이라는 범주는 단순히 선수구성이 아닌 전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김신욱이 발탁되었다고 예전 최강희호때처럼 그의 머리를 노리는 단순한 플레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김신욱이 좋은 공중경합능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의 발탁으로 쉽게 전술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새롭게 발탁된 자원들에게 필요한 덕목들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원 스피릿, 원 팀을 강조하는 홍명보감독의 지휘아래서 한명의 투입으로 전술이 바뀔수는 없다. 동아시아컵에서 김신욱의 투입으로 경기패턴이 단조로워졌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런 기억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원톱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김신욱을 외면했었을지도 모른다. 김신욱의 잘못이라고 할수도 없고, 다른 선수들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2,3,4기를 거친 홍명보호의 주요선수들에게 태도의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김신욱은 뽑혀야 할 시점에서 잘 뽑혔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정도 팀의 조직력이 갖춰진 상황에서 김신욱이 녹아들기를 바란다. 어찌되었든 월드컵 본선에서 김신욱이라는 자원은 뽑혀야만 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김신욱을 이용한 플레이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탁월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지금 만날 상대로는 팀을 만드는 과정이지만, 한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신욱만큼 좋은 자원도 없다. 

한 선수가 빛나기 위한 대표팀이 아니다. 하나의 목표로 하나의 정신하에 하나의 팀이 되는 것이 홍명보호의 목표이다. 박주영, 김신욱등 한두명의 스타플레이어에 집중하기보다는 홍명보 감독이 중요시여기는 연속성에 더 관심을 갖는게 맞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