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아스날, '천적' 맨유마저 물리칠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11. 8. 10:33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최근 5시즌동안 13경기에서 9번을 지고, 2번을 비겼으며 단 한차례 밖에 이기지 못했다. 아스날이 맨유를 상대로 말이다. 아스날은 최근 5시즌동안 13번 맨유를 만났고, 2번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정도면 가히 천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5시즌동안 맨유가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냈긴했지만, 맨유와 아스날이 큰 전력차이가 없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맨유는 아스날을 치고 올라오면서 최근 몇시즌간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두 팀팬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이야기가 나오곤 했다. 아스날 팬들은 타이틀을 놓치고 있는 것도 억울하고 분한데, 최고의 라이벌중 하나인 맨유에게 매시즌마다 무너지니 기분이 나쁠수밖에 없다. 국내에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한 두 클럽의 팬들은 그렇게 매시즌마다 희비가 교차했다. 

하지만 이번시즌 두 팀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아스날이 승점 5점차의 넉넉한 리드를 지키며 리그 초반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는 동안, 맨유는 퍼거슨은퇴 후폭풍에 시달리며 아스날에게 승점이 8점이나 뒤진 8위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아스날은 어제 새벽열린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두면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 10경기에서 8승 1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 죽음의 조로 뽑혔던 챔피언스리그에서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시작이다. 

이에반해 맨유는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하고 있지만, 아직 이른 판단은 힘들다. 만약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아스날전에서 패배를 하게된다면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EPL팀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맨유는 아직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고의 시작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이런 두 팀이 EPL 1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아마도 이번 라운드를 떠나 전반기 모든 경기중에 가장 주목할 만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아스날이 1위 독주를 위해서는  맨유를 반드시 이겨야 하고 전반기에 상위권으로 치고 나온뒤, 후반 역전레이스를 꿈꾸는 맨유라면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두팀모두 동기부여가 확실한 상황이고, 지게 되면 팀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뀔지도 모른다. 두 팀은 최근 좋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스날이 이번 경기를 이기게 된다면 상승세를 탄다는 것을 떠나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최근 5년간 팀의 전력이 불안정했고, 그에 따라 성적도 좋지 않았다. 맨유에게도 완전히 열세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만약에 이 상황에서 아스날이 맨유마저 물리친다면 팀내부의 분위기가 정말 더 좋아질 수 있다. 리그 11경기에서 9승 1무 1패라는 엄청난 기록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상대가 맨유라는 것은 아스날 선수들에게는 부담아닌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홈에서 강한 맨유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펼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물론 그 부담을 이겨냈을 때의 소득은 엄청나다. 아스날의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기고 싶을 것이다. 마침 맨유의 중원진이 부상으로 붕괴되어 캐릭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아스날은 램지, 로시츠키, 아르테타, 외질등으로 구성된 중원라인이 무척이나 탄탄하고, 이 부분에서 우위를 가져올 공산이 크다. 

지난 몇시즌간 아스날은 맨유의 독주를 지켜봐야만 했다. 챔스 4강에서도 결승티켓을 내주었고, 맨유가 지난 5시즌동안 우승컵을 여러차례 독식하는 동안 아스날은 4위권싸움에 힘겨워했다. 2000년대 초반과 입지가 바뀌어 버린 것이다. 모예스가 사령탑을 잡은 뒤 첫번째 경기이다. 퍼거슨에게는 처참히 당했지만, 모예스를 상대로는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여러번 거듭해도 지나치지 않다. 

만약 아스날이 이번 경기에서 맨유를 물리치고 독주를 이어간다면, 후에도 굉장히 크게 회자될 경기가 될 것이다. 이에반해 아스날이 이번 고비를 견디지 못한다면, 주전들의 체력누적과 맞물려 험난한 11, 12월 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경기가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아스날과 맨유, 이 치열한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두 팀의 백중세가 예상되지만 중원에서의 우위를 지니고 있는 아스날이 홈이점을 갖고 있는 맨유에게 쉽게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강해진 아스날인데, 과연 이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