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격파, 다시 시작된 '맨유인력의 법칙'

Posted by Soccerplus
2013. 11. 11. 09:25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시즌이 시작된지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10경기를 치뤘고, 지난 주말에는 11라운드가 펼쳐졌다. 맨유는 이번 라운드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리그 8위에 머물러있었지만 선두 아스날을 잡으면서 리그 5위로 올라섰다. 4위인 첼시와의 승점차이는 단 1점차이이다. 선두 아스날과는 5점차이, 1위부터 8위까지의 승점이 6점차이, EPL은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맨유는 최근 리그경기 4연승, 그리고 9월 28일 웨스트브로미치전이후 8경기동안 무패행진을 벌이며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시한번 맨유인력의 법칙이 발동된 것이다. 

이번 경기는 두 팀에게 모두 중요한 경기였다. 아스날은 이번 경기에서 맨유를 이긴다면 맨유와의 승점차를 11점차로 벌리는 동시에 전반기 전체의 일정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경기였고, 맨유는 아스날에게 진다면 우승권경쟁에서 너무 멀어지게 되면서 시즌 전체의 일정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경기였다. 맨유는 아스날을 반드시 이겨 선두권과의 간격을 좁혀야 했다. 

외질, 램지, 아르테타, 윌셔, 로시츠키, 카솔라등 아스날의 중원이 워낙 위력적인 탓에 이번 경기는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렸지만 아스날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않을까라는 예상이 많았다. 맨유가 이번 경기를 비긴다고 하더라도 큰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맨유는 최근 5시즌동안 아스날을 상대로 13경기 9승2무2패를 기록했다. 강호들끼리의 대결이라고 생각을 해본다면 너무나 일방적인 결과였다. 

이러한 두 팀사이의 천적관계는 올시즌부터 청산이 되는 듯 했다. 아스날과 맨유의 입장이 뒤바뀌었기 대문이다. 아스날과 맨유의 리그 순위표에서의 위치가 정반대가 되었다. 아스날은 굳건한 선두를, 맨유는 중상위권에자리했다. 미드필더에서 전력차이가 크게 느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스날이 이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맨유의 승리, 맨유는 천적관계와 함께 맨유인력의 법칙을 가동시키며 앞으로의 일정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맨유는 중원에 캐릭이 복귀했다. 아스널도 맨유를 의식한듯 플라미니를 선발출장시켰다. 카솔라, 램지, 외질, 아르테타, 플라미니를 중원에 배치했다. 많은 부분에서 아스날이 맨유보다 좋은 기록을 남겼다. 슈팅도 10:5로 아스날이 우세했고, 패스횟수역시도 540대 340으로 아스날이 우세했으며, 패스성공률과 점유율모두 아스날이 우세했다. 하지만 승리는 맨유의 몫이었다. 

맨유에는 반 페르시와 루니가 있었다. 루니와 반 페르시는 결승골이자 이날의 유일한 골을 만들어내며 맨유에게 소중한 승점3점을 안겨다 주었다. 이번 시즌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시즌이 끝난 뒤 맨유가 우승트로피를 다시한번 들어올린다면 기념비가 될만한 경기였다. 

반 페르시는 친정팀을 상대로 다시한번 비수를 꽂았다. 반 페르시의 과한 셀레브레이션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승점이 절실했던 경기였다. 카가와와 발렌시아가 무척 부진했지만 배트맨 듀오의 활약으로 승점을 챙길 수 있었다. 반면 아스날은 우세한 점유율을 득점으로 가져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미드필더는 앞서있지만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아쉬움으로 느껴졌다. 

비디치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필 존스가 중앙수비로 내려온 상황에서도 맨유는 굳건한 수비를 유지했다. 올시즌 맨유가 쉽게 순위가 쳐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이 수비덕분이다. 최근 상승세였던 8경기에서 맨유는 단 5실점밖에 하지 않았고, 최근 3경기에서는 무실점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파엘과 퍼디난드가 부상으로 빠졌고 에브라는 백업요원없이 시즌을 치루고 있지만 비디치, 에반스, 스몰링, 필 존스등 기존의 수비진이 워낙에 탄탄하다. 

맨유는 이렇게 한번 더 꾸역꾸역 승점 3점을 얻어냈다. 완벽하다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맨유는 승점 3점을 얻어내면서 챔피언 DNA를 다시한번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아직 모예스가 맨유에 완벽하게 적응을 했다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경기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결과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 내용은 어찌되었을지 모르나, 오늘 승점 3점을 가져온 감독은 모예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