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홍명보호 복귀전 어떤 모습일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11. 14. 09:06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박주영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지동원이 경기마다 저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유일한 원톱카드는 김신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근호가 있지만 전형적인 원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홍명보호 1기때 선발된 뒤, 2,3,4기에는 선발되지 못했다. 올시즌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다시한번 자리매김한 김신욱이기에 홍명보 감독의 외면은 조금 아쉬웠다. 

사실 홍명보 감독이 김신욱을 외면한 이유는 김신욱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신욱이 나오게 되면 많은 선수들이 그의 머리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시절 행했던 전술이다. 이미 그렇게 호흡을 맞췄기에 하루아침에 바뀌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몇차례 평가전을 거치면서 홍명보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색을 어느정도 입혔다고 생각이 되었고, 김신욱도 본인의 활동범위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지금 이 상황에서 김신욱을 발탁한건 타이밍상 좋은 결정이라 생각한다. 

그간 홍명보호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공격수는 지동원이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도 자리를 잃고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왜 꾸준하게 기회가 주어지는지에 대한 비판여론이 적지 않았다. 지동원을 꾸준히 썼던 이유는 홍명보 감독이 그를 신회하는 측면도 있겟지만, 지동원이 측면 플레이도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갈 때 지동원이 좌측면으로 빠져들어가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보았다. 

이근호가 지난 두 경기에서 성공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많은 활동량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이다. 측면 플레이 역시도 가능한 선수다. 미드필더 출신인 이청용보다는 공격수 출신인 손흥민과의 동선을 어떻게 맞추는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대표팀에서, 그리고 소속팀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손흥민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신욱이 등장해 그의 머리로 볼이 집중된다면 그간 홍명보호의 평가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홍명보 감독 역시도 이런 부분을 확실히 강조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브라질전과 말리전을 통해 어느정도 팀을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들었다. 그 중심에는 이청용과 손흥민이라는 좌우날개가 있었다. 앞으로도 이 선수들이 우리나라  대표팀의 핵심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김신욱이 대표팀에서 자리잡을 수 있는 관건은 존재감으로 이 둘을 뛰어넘거나 혹은 이 둘과 공생하는 것 뿐이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훨씬 더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이근호가 대표팀의 원톱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김신욱은 그와는 또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다. 활동량이 많은 유형의 스트라이커지만 순발력에서는 이근호를 따라잡지 못한다. 스타일 자체가 공간을 쉴새없이 찾아다니며 수비진을 교란시키는 유형인 이근호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이근호와는 달리 196cm라는 존재감 자체로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이다. 파괴력에 다른 2선자원들과 호흡을 잘 맞춘다면 좋은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최강희호 시절, 김신욱의 머리를 노리고 롱볼이 갔지만 거기서 더 이상의 연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신욱의 홍명보호 성공조건은 2선과의 연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요할 때는 후방으로 내려와서 쇄도하는 2선자원에게 볼을 주고, 다른 상황에서는 최전방에 자리를 잡으면서 측면자원에게 볼을 넘겨주고 본인은 헤딩시도를 위해 패널티박스안으로 달려가며 상대방에게 위협을 주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어찌되었든 김신욱은 월드컵 본선에 꼭 데려가야 하는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후반 20분경, 경기가 뒤져있는 상황에서 김신욱 카드는 어떤 국가 어떤 선수에게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지친 상대를 노릴 수 있다. 이런 선수를 선발로 90분내내 사용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공격력은 배가가 될 것이다. 스위스전, 키워드는 단연 김신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