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의 선더랜드행, 걱정되는 한가지

Posted by Soccerplus
2011. 6. 9. 07:00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아시안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지동원선수, 오늘 기사를 보니 선더랜드행이 유력해진 것 같습니다. 선더랜드에서 뛰고 있는 기안과 문타리가 있는 가나대표팀을 상대로 1골과 또 1골과 다름없는 헤딩슛을 보여준 지동원선수는 EPL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더랜드로 갈 듯 보입니다.

지동원의 선더랜드의 성공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축구 칼럼니스트 듀어든이 군대를 먼저 갔다와서 다녀오라는 칼럼도 읽었고, 다른 여러 기사와 블로그글을 보았습니다. 저에게도 지동원선수의 선더랜드행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지동원 하기 나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그의 좋지 않은 바디밸런스는 비디치로 대표되는 잉글랜드리그의 '몸짱'수비수들에게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이됩니다.

개인적으로 지동원선수는 큰키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쳐진스트라이커에서 더 좋은 활약을 보인다고 생각을 합니다. 공간을 찾아다니는 능력과 물흐르는 듯한 볼컨트롤 능력은 큰키를 가졌음에도 헤딩보다는 테크닉으로 EPL을 지배했던 티에리 앙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앙리는 최고의 재능을 가졌기때문에 성공을 할 수있었지만 지동원선수도 지동원 나름의 강점을 개발하고 거친 잉글랜드리그의 수비진에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동원 선수의 활약여부를 뒤로하고, 지동원선수의 선더랜드행을 통해 걱정되는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그의 이적료입니다. 사실 선더랜드는 지동원의 이적료로 단 8억원만 지급하면됩니다. 바로 지동원선수의 바이아웃금액입니다. 여기서 바이아웃이란 정해진 액수의 금액을 제시하면 구단의 제지없이 선수와 바로 협상을 할 수 있게 되는 금액입니다. 그리고 지동원선수의 바이아웃금액이 8억원이라는 것이죠. 헐값입니다. 아직 20살밖에 되지 않은 A매치 10경기에서 6골을 집어넣은 187cm의 장신테크니션플레이어에게 8억의 금액이 정해져있습니다.

다행히 소속팀인 전남구단은 선더랜드와의 협상을 통해 14억원선에서 이적료를 마무리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다행히' 14억원이라니, 이 금액마저도 너무나 싼 금액입니다. 유럽에서 검증도 되지 않은 아시아의 공격수가 얼마나 가치 있냐? 라고 되물으시면 먹튀의 대명사로 불리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베베선수의 몸값이 150억원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너무나 과장된 사례이지만 최소한 유망주급 공격수에게는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도 쉽게 넘어가는 것이 요즘 유럽의 이적시장입니다.

헐값의 이적료로 피해를 보는 것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볼수 있습니다. 하나는 지동원선수 본인이고, 하나는 앞으로 해외진출을 앞둔 많은 선수들과 그 선수들이 소속된 클럽, 크게는 K리그 입니다. 아무래도 싼 가격으로 영입한 선수에게는 기회를 많이 주지 않아도 아쉽지가 않겠죠. 돈을 많이 주고 산 선수는 아까워서라도 많이 쓰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헐값으로 간다면 출장기회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동국, 조원희등등 유럽무대에서 실패한 많은 K리거들은 이적료가 없이 이적을 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로 걱정이 되는 것은 앞으로의 일입니다. 사실 많은 선수들이 싼 가격에 이적을 했습니다. 가장 좋은 가격에 이적을 했던 선수들은 이청용, 기성용선수인데 이들도 40억정도에 이적을 확정지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라고 할 수있는 쌍용과 박주영, 그리고 지동원선수의 이적료를 모두 합쳐도 앞에서 언급한 베베선수의 절반남짓밖에 되질 않습니다. 이러한 싼 가격의 이적은 앞으로 이적할 많은 K리그 유망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실력과 경험은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적의 기준은 이전의 선배들을 기준으로 진행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렇게 싼 가격에 좋은 유망주들이 계속 해외리그로 진출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K리그의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낮은 이적료를 앞세워 이적을 하고, 미래의 스타플레이어가 될 유망주들이 해외러쉬를 한다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K리그의 좋은 선수들은 그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이번 이적에도 전남의 의견보다는 지동원선수가 강력히 프리미어리그행을 주장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본인의 꿈이 아무리 확고하더라도, 그에게 주어진 14억이라는 이적료는 그의 기량에비해 형편없어 보입니다. 자칫 많은 유럽의 구단들이 K리그는 헐값에 좋은 선수를 구하는 곳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라는 말입니다. 박지성선수의 대활약과 잉글랜드 직행으로 성공한 이청용선수의 덕택에 프리미어리그 직행을 하는 선수들이 앞으로도 더 많이 생길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헐값에 이적함에도 불구하고 지동원선수가 좋은 활약으로 K리그의 위상을 드높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구단과 리그차원에서의 대비로 K리그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이적료협상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무조건 유럽에 진출하면 국민의 희망으로 떠오르던 시절은 지났다고 생각을 합니다. 많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팀의 중심에 서있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그러한 기량을 가진 우리나라 선수들이 제대로된 몸값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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