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김보경이어 맨유전 골 기록할 수 있을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11. 27. 09: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박지성은 2011년 2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을 은퇴하면서, 그의 후계자를 묻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후계자로 김보경과 손흥민을 지목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2년뒤, 국가대표팀의 주력선수로 성장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했고, 김보경은 오사카에서 카디프로 이적한 뒤, 팀의 승격에 일조했다. 손흥민이 입지상 더 앞서있는 듯 하지만, 두 선수가 국가대표팀의 현재이자, 미래를 책임질 공격수라는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지난 주말 경기에서 김보경은 맨유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후반 46분에 터진 극장골이었다. 그의 골은 맨유의 선두권진출욕심을 꺾어버리는 것이었고, 맨유를 견제하는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도 입지가 약해졌던 김보경이었지만, 그 골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팀 내 경쟁에서도 좀 더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맨유의 다음 경기는 또 다른 '박지성의 후계자'가 속한 레버쿠젠이다. 박지성이 자신의 전성기를 보냈던 '맨유'라는 클럽을 상대로 박지성의 두 후계자들이 상대하는 것이다. 한 후계자는 이미 골을 기록하며 팀의 영웅이 되었고, 다른 후계자는 그 누구보다 두려운 키플레이어로 자리하고 있다. 시드니 샘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팀내에서 절대적이다. 

레버쿠젠은 이번 경기에서 맨유를 상대로 최소한 무승부를 기록해야한다. 16강 진출에 우위를 점하려면 맨유를 이겨야 한다. 이번 경기는 6경기중에 5차전에 해당하는데, 레버쿠젠은 승점 1점 뒤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레버쿠젠이 맨유를 이긴다면 16강은 물론 조 1위를 노릴 수 있는데, 조 1위와 조2위가 16강전에서 만나는 챔스리그 토너먼트의 특성상 8강진출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레버쿠젠은 이번 경기를 홈에서 치룬다. 그리고 레버쿠젠은 올시즌 홈경기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홈경기에서 1경기를 빼고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 1경기도 패배가 아닌 무승부였고, 그 상대는 세계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홈에서는 그 어떤 팀도 무섭지 않다.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도 레버쿠젠이 거둔 2승은 홈에서 펼쳐진 소시에다드와 샤흐타르와의 경기였다. 그만큼 어느정도 유리함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의 역할은 중요하다. 레버쿠젠은 득점력에서 3S 쓰리톱의 비중이 매우 크다. 스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 그리고 손흥민의 득점비중이 70퍼센트에 이른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는 시드니 샘이 결장한다. 팀의 리그 28골중 4분의 1인 7골을 기록한 선수이다. 지난 헤르타 베를린전에서 공격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이유도 샘의 결장에서 비롯했다. 팀에서 큰 비중을 갖고 있는 손흥민이니만큼, 큰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를 뚫어내는 것은 그가 한걸음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좋은 기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꿈의 무대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은 그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그 데뷔골을 넣는 상대가 맨유라면, 누구보다 좋은 시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박지성에 대한 추억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별하듯, 그의 후계자에 대한 관심도 크다. 한 후계자는 박지성의 전 소속팀을 상대로 EPL데뷔골을 넣었다. 그리고 3일 뒤, 다른 후계자가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쏜다면 매우 이색적인 상황이 될 것이다.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다. 홈이라는 이점과 함께, 공격의 중점적인 역할이 부여될 것이다. 손흥민이 골을 넣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