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폭발 손흥민, 리그 15골 달성 가능할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12. 3. 10:1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지난 주말 손흥민이 2골을 더 넣으면서 리그 6호골을 달성했다. 14경기에서 6골 2어시스트를 달성했고,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활약을 펼치면 17경기에서 8골 5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다. 그의 공격포인트가 적다고 말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를 기록으로 뭐라할 수 없게 되었다. 21살의 어린 선수가 이런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12골을 넣었다. 팀에서 주축이 되었던 함부르크시절의 이야기이다. 다른 리그보다 경기가 4경기 적은 분데스리가에서 특급공격수의 기준은 15골로 통한다. 지난 시즌에도 단 6명의 공격수만이 15골이상을 넣는데에 성공했다. 레반도프스키, 로이스, 만주키치, 키슬링등 독일을 대표하는 공격수들의 기록이었다. 손흥민은 여기에서 3골이 모자란 12골을 넣었고 리그에서 득점랭킹 9위를 기록했다. 

그가 득점을 기록한 경기는 단 3경기뿐이지만 그 경기에서 손흥민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득점을 꾸준하게 기록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팀의 전략적인 중심이 그에게로 옮겨 오고 있다. 시드니 샘이 부상으로 나오게 되고, 왼쪽 풀백으로 뛰었던 보에니쉬가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그의 비중이 올라오고 있다. 그의 골행진이 단순히 반짝 활약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되는 것도 여기서부터 비롯한다. 

라스 벤더가 시즌 초반 부상이후 지난 시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뉘른베르크전에서 나왔던 카스트로의 활약은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좌측 풀백으로 나오고 있는 엠레 칸이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좌측면에서 롤페스와 카스트로, 그리고 손흥민이 움직여 가면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두 명의 미드필더가 좌측면을 지원해주면서 중앙으로 돌아들어가는 손흥민의 움직임 역시도 좋아지고 있다. 2골을 기록하는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플레이가 중앙으로 집중되었고, 오른쪽 측면에서 인사이드로 파고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손흥민은 6골을 기록하면서 리그 득점 순위14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레반도프스키로 11골이고, 한골만 더 넣으면 시드니 샘과 함께 리그 득점 순위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손흥민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팀내에서 연계에 신경쓰며 적응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기도 하지만 이제는 팀에, 그리고 자신의 롤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팀의 공격중심이 샘-키슬링 중심에서 손흥민-키슬링으로 넘어오면서 그에게 찬스가 더욱 더 많아지고 있다. 

지금의 성적으로 풀시즌을 가정한다면 손흥민은 14~15골을 기록하게 되는 기록을 갖고 있다. 그의 성적에 따라서 충분히 15골, 그 이상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함부르크 시절에는 그가 에이스였고, 그만한 공격수가 없었기 때문에 집중견제의 대상이 되었지만 레버쿠젠에서는 지금의 기세를 유지할 수 있다. 리그 탑 10에 들만한 공격수가 한팀에만 세명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그를 지원하는 미드필더 자원들도 독일 국가대표 수준이니, 지금의 기세를 계속해서 몰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영입은 분명히 팀내 최고 '유망주'의 영입이었다. 하지만 리그 14경기만에 손흥민은 부상으로 타격을 입은 레버쿠젠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함부르크전과 뉘른베르크전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으며 그가 얼마나 많은 성장을 했는지 보여주는 경기였다. 왼발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골감각과 골대의 구석을 노리는 골 결정력을 보여주었으며 골을 노릴 수 있는 공간으로의 빠른 움직임을 통해 좋은 위치에서 공을 받을 수 있었다. 

15골,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5골이 얼마나 대단한 골인지는 작년 15골 득점자를 보면 알 수 있다.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의 롤을 맡으며 거액에 첼시로 이적한 쉬얼레도 11골을 기록했으며 메시는 그의 나이에 28경기 10골, 호날두는 33경기 9골을 기록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세계를 호령할 공격수가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