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포트, 2014 월드컵 조추첨의 최대 화두

Posted by Soccerplus
2013. 12. 5. 09: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전세계 축구인들의 축제인 월드컵, 그리고 그 축제를 가늠할 수 있는 월드컵 조추첨이 불과 이틀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열리는 것이니 바로 내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컵 조추첨은 한 국가의 4년 축구 농사에 희비를 엇갈리게 할 수 있는 매우 큰 행사다. 우리나라는 3포트에 자리하게 되었고, 강호들과의 만남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번 조추첨의 화두는 바로 4포트의 유럽팀이 2포트로 옮겨가게 되는 '스페셜 포트' 이다. 4포트에는 9국가가 자리하게 되는데 이들가운데 한 국가가 2포트로 이동하면서 4개의 포트마다 8개국가가 자리하게 된다. 이 스페셜 포트에는 대회마다 유럽국가중 가장 피파랭킹이 낮은 팀을 선정했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스페셜 포트를 조추첨 당일날 선정하게 되었다. 

프랑스는 2포트로 가지 않게 되면서 쾌재를 부르게 되었다. 프랑스가 포트2로 옮겨가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쉬운 포트2팀을 만날 수 없게 되고, 최악의 경우 브라질-프랑스-3포트-네덜란드(이탈리아)라는 최악의 조합을 만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포트2로 가지 않게 되면서 조추첨에 어느정도 여유를 갖게 되었다. 

유럽팀들이 모여있는 4포트에서 2포트로 옮겨가게 될 스페셜포트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가 이번 조추첨의 화두라고 생각한다. 일단 4포트에서 2포트로 옮겨가는 팀이 누가되든 당사자들은 좋지 않다. 2포트 팀의 전력보다 4포트팀의 전력이 훨씬 센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누가 되었든지간에 스페셜포트에 해당하는 팀을 만나는 것은 부담스럽다. 

만약 스페셜포트를 배정받는 팀이 유럽강호가 된다면 조편성에서 역대 최악의 혼돈이 펼쳐질 수 있다. 4포트에서 가장 강해보이는 것은 이탈리아나 네덜란드인데, 이 두 국가중에 한 국가가 2포트로 간다면 죽음의 조가 탄생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스페셜 포트로 배정되는 조에는 (유럽국가가 한 조에 3팀이상 편성될 수 없기에) 무조건 남미팀을 만나게 되는데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물론이고 콜롬비아와 우루과이 모두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가능한 죽음의 조는 브라질-이탈리아-멕시코-네덜란드 정도가 될 것이다. 이렇게 조 편성이 된다면 역대 어떤 월드컵의 어느조보다 훨씬 더 강한 팀들이 모여있게 되는 것일거라 자신한다. 

또한 우리나라도 스페셜 포트에 배정된 팀과 한조가 되는 것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 일단 가장 톱 시드 팀 가운데 가장 수월해보이는 팀인 벨기에나 스위스를 만날 수 없게 될 뿐더러, 우리나라가 매우 까다로워하는 남미팀을 무조건 만나야 한다. 남미 1팀, 유럽 2팀과 상대하는 월드컵은 무척이나 부담스럽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독일, 스페인, 스위스, 벨기에] 중 어느 곳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라고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뒤쪽의 네팀중 두팀은 해볼만한 상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에 스페셜 포트에 속한 조에 배정이 된다면 우리나라는 역대 최악의 조편성을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 2006년 프랑스, 토고, 스위스 2010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정도로 나쁘지 않은 조편성을 배정받았던 우리나라지만 이번 대회라고 운이 따라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스위스-알제리-대한민국-그리스라는 역대급 꿀조에 배정될 가능성도 있고, 브라질-이탈리아-대한민국-네덜란드라는 역대급 죽음의 조에 배정될 가능성도 높다. 

어찌되었든 이번 조편성에서는 그 어느 대회보다 살떨리는 상황이 많이 발생할 것 같다. 국가별로 실력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피파랭킹으로 톱시드를 나눔에 따라 발생한 악영향이다. 한두개의 죽음의 조만 피하면 되었던 지난 대회와는 달리 우리나라가 만족할 만한 조배정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필자가 10분간 수도없이 돌려 나온 조추첨중에 가장 좋아보이는 조추첨 결과를 공개한다. 물론 이역시도 쉽지는 않아보이는 것은 이번 조추첨이 얼마나 어려울 것인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