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16강 가능', 여론조사에 나타난 홍명보호의 신뢰도

Posted by Soccerplus
2013. 12. 13. 10:5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81%, 어제 발표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16강 가능성에 대한 여론이다. 16강 확률이 81%, 무척이나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3번의 대회가운데 2번의 대회에서 16강에 성공했고, 조편성도 행운의 조편성이다. 16강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H조에서 3위에 불과하다. 알제리도 우리나라에게 승점 3점을 내어줄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상대이다. 벨기에와 러시아는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강한 상대임은 분명하다. 4개의 팀들가운데 2팀만이 16강에 진출하는 조별예선에서 벨기에와 러시아를 제쳐야만 한다. 1승 2무가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지만 쉽지 않다. 2승이상을 거두는 것은 우리나라가 2002년 이후 한번도 해보지 못한 시나리오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2차례 대회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한번은 16강, 한번은 16강진출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벨기에가 나머지 세팀을 완전히 지배할만큼 강한 팀이 아닌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16강 시나리오를 위해서 승점 5점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자르를 비롯해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벨기에를 상대로 최소한 무승부이상을 거두던지,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해야 한다. 이미 러시아를 상대로 한차례 패배를 경험한 적이 있고, 그 때의 러시아의 전력은 완전한 1군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여론은 16강이상을 바라고 있다. 16강에 진출을 낙관하는 여론이 81%다. 물론 어느정도 오차는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많은 여론이 16강 이상을 바라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16강 탈락을 예상하는 사람들은 9%밖에 없었다. 

최근 좋아진 경기력으로 인해 홍명보호에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하고 싶다. 스위스를 물리쳤고, 러시아를 상대로 패했을 때에도 결코 나쁜 경기력이 아니었다. 이청용-손흥민의 양쪽 날개의 위력이 대단하고 김신욱이 우려를 무릅쓰고 대표팀 스트라이커에 연착륙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지만, 홍명보의 리더쉽과 지도력을 믿고 싶다. 점점 더 좋은 경기력에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 2010년 월드컵을 앞두고도 우리나라는 B조 4위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력은 생각보다 단단했고, 그리스를 어렵지 않게 물리쳤다. 박지성과 이청용, 박주영과 기성용이라는 양박쌍용이 대표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었다. 지금도 비슷한 시작점에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손흥민이 박지성의 역할을 대신해주어야 하고, 김신욱이 박주영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김보경, 구자철이 예전의 폼으로 끌어준다면 지난 대표팀의 전력에 비해 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물론 많은 여론들은 현시점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기 힘들다. 오히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전력이 H조 3~4위 전력이라며 걱정을 하고 있다. 그게 더 냉정한 평가이고, 현실적인 평가이다. 이렇게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16강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긍정적인 시선이 한순간에 돌아가 버릴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81%의 신뢰도가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7개월의 시간이 남아있으며, K리그및 아시아권선수들을 담금질할 수 있는 전지훈련의 기회가 남아있다. 아직도 정해지지 않은 좌우윙백, 그리고 기성용의 파트너에 대한 낙점, 그리고 골키퍼 자리에 대한 논란의 해결, 손흥민, 이청용에게 힘을 줄 특급조커의 발견등 많은 부분 상승요인이 남아있다. 홍명보 감독이 아직 대표팀의 전력은 70%밖에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나라의 전력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전력이 3위면 어떻고, 4위면 어떠하겠는가, 다가오는 대회를 희망적으로 대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희망적인 태도가 전혀 허무맹랑하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