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왜 지동원 원할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12. 17. 09:00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디 카니오가 강력하게 잔류를 원했던 지동원이었다. 하지만 활약은 그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그를 원했고, 그를 높이 평가했던 디 카니오는 경질되었고, 새로운 감독인 거스 포옛이 선더랜드에 들어왔다. 기성용은 완벽한 주전자리에 올라섰고, 좀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지동원은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신세이다. 선더랜드는 새로운 공격수의 영입을 준비하고 있고, 지동원의 계약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겨울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어짜피 이번 겨울 떠나지 않아도 여름에 떠나게 될 것이다. 지동원에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주어지지 않는 이상 선더랜드에서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지동원은 지난 여름 많은 분데스리가 클럽으로부터 구애를 받았고, 도르트문트는 구체적으로 500만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디 카니오가 거절했다. 이 결정은 두고두고 아쉬운 선택으로 남을 것이다. 지동원은 아예 계획에서 없어진 공격수가 되어버렸고, 선더랜드의 입장에선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이번 겨울 이적시키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그런 와중에 도르트문트의 영입의사가 밝혀지고 있다. 지난 여름 그를 원했던 많은 클럽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었던 클럽이 도르트문트였다. 그리고 도르트문트는 그를 잊지 않았다. 

어찌보면 말이 안된다고 생각이 된다. 폼이 덜어질데로 떨어진 지동원을 독일 최고의 클럽인 도르트문트가 데리고 간다니. 말이 안되는 일이다. 이번 여름 괴체의 공백을 잘 메웠던 도르트문트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도르트문트가 지동원을 데리고온다고 해서 쓸 시간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이번 보도는 전혀 신빙성없는 보도가 아니다. 독일에서 가장 큰 공신력을 자랑하는 빌트지에서 나온 기사이다. 

도르트문트가 지동원을 원하는 이유를 두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단 클롭이 지동원의 가능성을 굉장히 높게 본 것이다. 그가 도르트문트에 잘 맞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도르트문트 특유의 전방압박에 활동량이 좋고 연계능력이 좋은 지동원이 잘 어울린다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지난 여름에 이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지동원 영입에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은 도르트문트이다. 도르트문트는 비록 레버쿠젠에 밀려 리그 3위를 달리고 있지만, 부상선수들이 많았기에 나쁜 성적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를 원하는 것은 분명히 그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동원은 공격지역에서 많은 포지션을 소화가능한 멀티플레이어이다. 레반도프스키의 백업이 될수도 있고, 2선공격수로도 활약이 가능하다. 스피드가 빠른 스타일은 아니지만 기본기가 좋고, 결정력을 갖춘 선수이다. 지금처럼 부상이 심한 도르트문트라면 그가 많은 포지션에 나와 빈 자리를 메워주기를 바랄 수도 있다. 선수층이 그리 두텁지 않음을 실감하고 있는 도르트트문트이다. 

냉정히 말해 지동원이 지금 폼으로는 어느 곳을 가도 주전을 하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독일에서 이를 악물고 보였던 의지를 다시 보여줘야 할 때이다. 아우구스부르크에서의 폼을 다시 회복한다면 그의 커리어뿐만아니라 대표팀의 공격자원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가 아우구스부르크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보였다는 것이고, 그 활약이 도르트문트의 클롭감독을 반하게 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어짜피 벤치에 남아있어야 한다면, 더 좋은 선수들이 있고 더 비전이 있는 클럽으로 가는 것이 낫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상황을 맞이 한다면 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이번 겨울, 어디로든 이적을 해야 한다면 도르트문트도 나쁜 선택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