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골, 박싱데이 최고의 스타로 등극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12. 27. 08: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기성용이 사고를 쳤다. 기성용은 박싱데이의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포옛감독 입성이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승리가 없었던 선더랜드였지만, 기성용의 한 방으로 인해 선더랜드는 단숨에 승점 3점을 추가하며 강등권탈출에 박차를 기하게 되었다. 지난 11월 10일 이후 리그에서 약 47일만에 얻은 승리이다. 또한 기성용은 지난 첼시전 결승골에 이어 다시한번 결승골을 넣었다. 12월에 거둔 팀의 2승을 모두 자신의 발로 해결했다. 

크리스마스 이후, 선물 포장을 풀었던 풍습에서 유래한 박싱데이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큰 명절중 하나이다. 다른 리그와는 다르게 박싱데이에 모든 경기들이 일제히 치뤄지면서 중반싸움의 서막을 여는 경기이다. 그리고 기성용은 많은 팬들이 일제히 집중하는 박싱데이 경기에서 EPL 데뷔골이자, 팀의 47일만의 승리이자, 강등권탈출의 희망을 안겨주는 골을 쏘았다. 

얼마전 첼시전 골로 잉글랜드 데뷔골을 쏘았다면, 이번 경기에서는 본인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본인이 직접 성공시켜 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지난 여름 많은 일들로 부침을 겪었을 기성용이 겨울이 되어서야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리고 그 골은 가장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타이밍에, 그리고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등장한 골이었다. 에버튼은 올시즌 리그에서 단 1패를 기록하며 철벽을 자랑하는 수비진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지만, 기성용의 순간적인 압박에 당해버리고 말았다. 

기성용은 전체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하던 전반 중반, 하워드 골키퍼가 오스만에게 짧게 넘겨준 패스를 놓치지 않았다. 기성용의 순간적인 압박에 오스만이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그리고 기성용은 골키퍼와 1:1상황을 만들었고, 골키퍼는 당황해 기성용의 다리를 걸고 말았다. 하워드 골키퍼는 그대로 퇴장을 당했다. 기성용은 자신있게 패널티키커로 나섰고, 정확하게 키퍼 오른쪽 구석으로 차넣으면서 선제골을 넣었다. 

기성용이 골을 넣고, 하워드가 퇴장당하자 에버튼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에버튼은 전반 내내 전열을 재정비하지 못하며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1골을 넣은 선더랜드의 역습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에버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더랜드를 몰아치기 시작했다. 선더랜드는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데에 급급했다. 마노네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기성용의 첫 골도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마노네 골키퍼는 상대팀의 융단폭격을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면서 팀의 시즌 3번째 승리를 안겼다. 

기성용에게 상대의 압박이 계속들어왔다. 미드필더가 단단한 팀이 에버튼이고, 기성용은 수비지역이 아닌 공격지역에서 주로 플레이를 했다. 미드필더지역에서 공수를 오가면서, 볼이 주어지면 안정적인 볼키핑과 정확한 패스로 많은 동료들의 신뢰를 얻을만한 플레이를 했다. 

기성용은 이번 경기에서 100%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한두번의 패스를 한 것이 아니라, 무려 57회의 패스를 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했다. 양팀을 통틀어서도 가레스 배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패스를 기록했는데, 기성용의 100% 패스성공률은 경이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스완지 시절 90%이상의 패스를 어렵지 않게 기록하기는 했으나 수비적인 위치에서의 패스였고, 기성용의 이번 100%기록은 공격형미드필더에 가까운 중앙 미드필더의 자리에서 나온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57개의 패스가운데 키패스가 5개였고, 롱패스가 9개였다. 얼마나 정확한 패스를 뿌렸는지 알 수 있다. 

기성용의 100% 성공률은 현지에서도 놀랍게 회자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9점과 함께 MOM을 부여하면서, 그에 대한 간략한 평으로 100%의 패스성공률을 언급했다. 또한 현지 팬 포럼에서도 기성용의 엄청난 활약상과 함께 선더랜드의 승점 3점을 사실상 가져다 준 선수라는 이야기가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기성용은 박싱데이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놀라운 경기였으며 이보다 더 놀라운 경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많은 압박속에서도 100%의 패스성공률과함께 팀에 엄청난 안정감을 불어넣어주었던 것, 팀에게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골을 넣은 것, 패널티킥유도를 통해 상대방 골키퍼를 퇴장시킨 것, 팀의 47일만의 리그 승리와 에버튼의 이번 시즌 홈경기 첫 패배의 악몽을 안긴 것, 이 모두가 바로 기성용의 몫이었다. 기성용의 발전은 계속되고 있다. 선더랜드에서 더 좋은 활약을 통해 더 크고 좋은 선수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