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보면 더 대단한 기성용의 패스기록

Posted by Soccerplus
2013. 12. 28. 08: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어제 새벽은 기성용의 시간이었다. 기성용은 팀의 결승골로 이어지는 패널티킥을 만들어냈고, 그 패널티킥을 본인이 직접 성공시켜 결승골을 기록했고 팀의 한달 반만의 승리를 가져왔으며 올시즌 6승 3무를 기록하고 있던 에버튼의 홈경기에 첫 패배를 기록하게 했다. 기성용의 몸값은 올라가고 있고, 선더랜드 팬들의 그를 향한 애정은 더욱 더 커져가고 있다. 

그의 공격본능은 팀의 승리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 첼시전에서도 마지막 결승골을 기록했고, 이번 에버튼과의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다. 앞으로 치뤄질 일정에서도 기성용의 전술적인 가치는 더욱 더 올라갈 것이다. 기성용은 팀의 핵심선수가 되었으며 사실상의 에이스로 더 많은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하게 된 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으며, 팀은 그의 공격능력을 살리기 위해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아래에 배치하고 있다. 

1.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에서의 기록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기성용은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그에 따른 정확한 패스가 장점이다. 이번 시즌, 짧은 패스가 아닌 선굵은 축구를 하고, 안정적인 위치에서 볼을 받았던 스완지에서와는 다른 위치에서 뛰고 있지만 그의 패스 정확도는 스완지에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2. 100%의 패스 성공률

그는 에버튼전에서 100%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정말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양팀 통틀어 두번째, 팀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한 선수였다. 57개의 패스를 했고, 더 안정적인 위치에서 패스를 했던 선수들보다 더 많은 패스와 더 정확한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100%의 성공률을 축구경기를 보며 처음 접했던 것 같다. 얼마나 기성용의 감각이 올라왔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3. 9개의 롱패스, 5개의 키패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57개의 패스가운데 9개가 롱패스, 5개가 키패스였다는 점이다. 기록적으로 롱패스를 많이 날리는 선수들의 특징은 수비수나 골키퍼라는 것이다. 롱패스 평균 20걸에도 존조 쉘비와 스티븐 제라드를 제외하고는 순위에 든 미드필더나 공격수가 없다. 그리고 1위의 기록은 평균 8.4개, 기성용은 이보다 더 많은 9개의 롱패스를 성공시켰다. 또한 상대의 수비사이로 결정적인 패스를 5개나 기록했다. 그 키패스가 모두 정확했다는 것은 정말로 경이적인 기록이다. 

4. 77%의 팀 패스 성공률,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은 91%, 리그 10위

기성용은 이번 경기를 통해 리그 패스 순위 10위로 진입했다. 상위랭커들은 주로 짧은 패싱게임을 구사하는 아스날, 리버풀, 스완지의 미드필더이고, 포지션은 수비수들과 수비형 미드필더들이다. 기성용은 이런와중에 선더랜드라는 투박한 축구를 구사하는 팀에서는 유일하게 랭킹에 들어가있다. 팀의 평균 패스 성공률이 77퍼센트(리그13위)밖에 되지 않지만 기성용은 그보다 13퍼센트를 상회하는 90.8%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스완지, 아스날, 리버풀의 패스성공률은 85퍼센트를 넘는다. 그만큼 기성용이 얼마나 정확한 패스를 날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5. 전방 패스 비율은 60%

또한 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squawka.com의 자료에 따르면, 그의 전방패스 비율은 전체 패스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백패스가 더 많다는 그에 대한 평소 편견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는 질높은 전방패스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그의 좋은 패스에 의해 팀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방 공격수의 결정력만 높았어도 두세경기는 더 이겼을 경기력이다. 겨울에 조금 더 공격진이 보강이 된다면 선더랜드가 강등을 피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연일 맹활약하며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박싱데이 다음 상대는 카디프와의 경기이다. 강등권 다툼이자, 코리안 더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기에서 김보경과의 자존심싸움도 기대된다. 또한 캐피탈 원컵에서는 맨유를 상대로 플레이하게 되었다. 맨유라는 빅클럽을 상대로한 활약은 그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작년 캐피탈 원컵에서의 활약을 기억하며, 그가 리그와 컵 모두 맹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