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논란보다 더 큰 런닝맨의 문제점

Posted by Soccerplus
2011. 6. 12. 06:30 텔레비젼 이야기


나는 가수다, 남자의 자격, 일박이일이라는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즐비한 일요예능프로그램에서 패밀리가 떳다2의 완전한 실패이후, SBS는 최고의 예능스타 유재석을 영입하는 강수를 쓰면서 런닝맨을 만들었습니다. 런닝맨은 개리, 송지효, 광수같은 예능스타들을 성공시키며 일요예능계에 돌풍을 일으키는 듯 했으나, 남자의 자격의 선두자리 수성과, 최근에는 화제가 되고 있는 나는 가수다의 시작과 함께 한자리수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일박이일이 몇년째 최정상자리를 지키고 있는 7시대가 아닌 5시대에 편성을 함으로써 남자의 자격을 이겨보려 노력한 모양입니다만, 현실은 주말 6개의 예능프로그램가운데서 5,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남격, 일박, 나가수, 김연아의 키앤크, 신입사원)

더군다나 최근에는 런닝맨 촬영으로 인해 일반시민이 피해를 보았다는 제보가 잇다르며 사과요청을 받고 있고, 또 그들의 촬영이 등록금시위를 하고 있는 대학생과 겹치는 바람에 원치않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유재석씨의 오래된 팬으로 런닝맨의 시작이후부터 애착을 가지고 시청을 하고 있습니다만, 수많은 스타를 영입하고도 줄곧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프로그램의 출연자보다는 제작진의 탓이 훨씬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특집으로 한 두번의 구설수는 있을 수 있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프로그램자체에 있습니다.


최근, 아니 오래전부터 예능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캐릭터의 존재유무입니다. 일회의 단발성으로 출연하는 토크쇼가 아닌, 무한도전, 일박이일, 런닝맨과 같은 고정출연자들이 펼치는 예능프로그램에서는 하나의 웃긴 토크하나로 승부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이 캐릭터를 갖고 있다는 것은 그 출연자들의 롱런과 함께 프로그램의 재미도 어느정도 보장을 해주는 요건이 됩니다.

런닝맨은 예능초보인 송중기와 개리, 그리고 송지효, 광수가 어떤 캐릭터를 보여주느냐가 런닝맨을 시청하면서 개인적으로 보았던 주안점이었습니다. 개리, 송지효, 광수는 각자 어느정도 캐릭터를 갖추며 예능에 연착륙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렇다할 캐릭터를 잡지 못한 송중기는 하차를 하게 되죠(제작진이 찾다 찾다 만든 그의 캐릭터는 '적극'중기였습니다).



그렇게 기존의 힘쎈 이미지를 갖고 있던 김종국은 능력자의 캐릭터를 갖게 되고, 어린이미지를 갖고 있는 하하는 하로로라는 캐릭터를 갖게 됩니다. 유재석은 유르스 윌리스고, 지석진은 왕코형님입니다. 지금 고정인 7명의 엠씨들은 각각하나정도의 캐릭터는 다 갖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이놈의 캐릭터가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조금은 유치하다 싶은 이놈의 캐릭터는 런닝맨의 캐릭터가 자리잡은 이후 변하질 않고 있습니다. 거기에 제작진들은 이름보다 하로로, 능력자, 유르스윌리스등의 자막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합니다. 지금 런닝맨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김종국이 나올때마다 들리는 '스파르타'소리입니다.



한두번의 재미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캐릭터들의 고착화는 사람들을 떠나게 만듭니다. 그리고 제작진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필요도 없는 곳에 자막을 쓰니, 보는데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놈의 자막과 캐릭터는 단발성으로 나오는 게스트에게도 달려서 나옵니다. 한차례의 출연으로 출연자와 캐릭터간의 개연성이 매우 적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캐릭터를 붙여주려합니다. (열정장혁, 매의눈 현중...). 사실 지금 갖고 있는 캐릭터들도 개연성이 큰 것은 아닙니다. 지석진의 왕코형님이란 것은 정말 굳이 가져다 쓴 느낌이 강하고, 남자 여섯과의 추격전에서 송지효가 에이스인것도, 매번 1등으로 잡히는 유르스 윌리스까지,

이런 런닝맨을 보면서 유재석씨의 지난 SBS작품이었던 패밀리가 떴다가 생각납니다. 당시 최고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패밀리가 떴다는 초반 성공적인 캐릭터정착과 함께 1박2일을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캐릭터의 정착과 함께 터져나온 대본의 존재와 함께 리얼버라이어티가 아닌 출연자들의 연기임이 드러나면서 점점힘을 일어가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지금의 런닝맨과 같이 1년반동안 하나의 캐릭터로 울궈먹는 흐름은 시청자들을 떠나게 만들었지요. 덤앤더머, 달콤살벌한 예진, 이천희의 허당본능등 생각나는 것이 이런 것들 밖에 없는데, 처음에는 이들의 신선함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결국 이 신선함은 식상함으로 바뀌고 말았죠. 그리고 이를 이은 패떳 2역시 억지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채널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매번 다른 특집을 하기는 하지만, 무한도전과 일박이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정상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캐릭터의 진화 입니다. 한두번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매주 같은 컨셉과 같은 캐릭터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시청자들은 당연히 질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특히 모든 예능프로그램중에 출연자의 비중이 가장 크게 보여지는 무한도전은 각 엠씨들마다 10개가 넘는 별명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피디가 방송마다 정성스레 자막을 넣어주는 것도, 그렇다고 그 별명을 다른 출연자들이 밀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자연스레 나오는, 출연자 본연이라고 하는 것이 더 가까울지 모르는 개연성있는 캐릭터인 것이죠. 3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박명수의 별명과 1년가까이 해도 한두개밖에 없는 런닝맨 출연자들의 별명은 심히 비교가 되는 점입니다.

물론 런닝맨과 무한도전은 그 성격이 다른 프로그램이기에 이러한 비교가 의미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시대의 예능에서 그 캐릭터의 다양성과 캐릭터와 출연자의 개연성은 누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런닝맨 pd의 한 캐릭터고집은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큰 요인이라고 봅니다. 필요도 없는 경우인데도 불구하고 능력자, 왕코형님이라는 자막을 계속집어넣고, 한회출연하는 게스트에게도 굳이 별명을 지어주는 것말입니다. 온가족이 시청하는 주말저녁시간에 이렇게 유치한 자막으로 일관을 한다면 런닝맨의 끝도 패떳의 그것과 비슷할 것이라 보여집니다.

이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 일 수 있겠지만 사실 제작진이 예능이 아닌 이들을 가지고 하나의 영화를 찍기를 원하는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추격물이나, 아니면 만화영화같은 느낌이 많이 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오글거리는 자막과 함께 더욱더 굳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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