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메시, 이제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

Posted by Soccerplus
2014. 1. 14. 09:22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2013년 피파 발롱도르의 수상자가 밝혀졌다. 최근 4년간은 그야말로 리오넬 메시의 독주체제였다. 메시는 그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많은 트로피를 석권하며 자연스럽게 발롱도르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2013년의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팀을 월드컵에 올려놓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하면서 2013년 피파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되었다. 

메시가 2013 발롱도르까지 차지한다면 5년연속 발롱도르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메시가 4년연속 발롱도르 투표 1위를 기록하는 동안 호날두는 2009, 2011, 2012년에 2위를 차지하며 아쉬운 2인자의 자리에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이번 발롱도르를 차지하며 생애 두번째 발롱도르 트로피이자, 메시의 독주체제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임을 확실시했다. 

이번 투표에서 호날두는 전체 투표의 28%를 차지했고, 메시는 25% 그리고 리베리는 23%를 차지했다. 세 선수 모두 발롱도르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완벽한 퍼포먼스가 있었기에 리베리의 약진이 가능했다. 2014년은 월드컵의 해이기에 리베리가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호날두와 메시가 발롱도르 순위권에도 들지 못할 확률은 매우 적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두 선수의 기량이 압도적이라는 의미이다. 

몇년간 발롱도르 수상식을 보면서 두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이나 크다라는 생각을 한다. 과거 연예대상의 유재석과 강호동을 보는 느낌이었다. 호날두와 메시 가운데 한 선수가 없었더라면, 축구 역사는 어떻게 변하였을까. 두 선수가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큰 경쟁자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메시가 없었다면 호날두가, 호날두가 없었다면 메시가 세계 축구 역사에 남을 넘버1이 되었으리라는 생각과 함께 서로 견제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꾸준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펠레와 마라도나의 세대를 거치면서, 우리는 과거 축구 역사에 남을 한 천재만을 기억한다. 펠레와 마라도나 시대를 직접 목격하지는 못한 세대이지만, 두 선수의 라이벌로 거론되었던 수많은 선수들이 결국은 영웅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라는 이야기만 전해듣곤 한다. 

하지만, 수십년이 지난 시점에서 지금을 메시의 시대, 혹은 호날두의 시대로 기억하지는 않을 듯 하다. '메시-호날두 두 천재의 시대'라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에이스이며 세계축구의 골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두 선수이기도 하다. 축구 선수들의 이적이 너무나 빈번해지고 그 액수도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최고의 이적료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이다. 이제는 그 가치가 너무나 커져 쉽게 이적을 할 수 없는 선수가 되어버리기도 했다. 

서로는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메시는 자신의 독주체제를 방해할 유일한 대항마의 존재에 대해, 호날두는 자신의 1인자자리를 빼앗는 메시의 존재에 대해 눈엣가시처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메시와 호날두 두 라이벌의 존재때문에 지금의 축구팬들은 훨씬 더 흥미롭게 축구판을 구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역시도 서로의 존재가 서로의 경기력에 더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20세 초반부터 세계 축구를 양분했던 두 선수의 나이도 어느새 29세(호날두), 27세(메시) 가 되었다. 이제는 두 선수가 경쟁하던 지난 5년보다 앞으로 몇년을 더 경쟁할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미 지난 수년동안의 세월로도 세계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이라고 말하기에 충분하지만, 지금부터 몇년동안 이어질 라이벌 관계역시도 기대가 된다.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이라 말해도 손색이 없는 두 선수의 활약상, 2014년에는 어떻게 될까? 프리메라리가, 월드컵, 챔피언스리그 세계는 두 선수의 모든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