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패스기록만큼 대단한 3가지 기록

Posted by Soccerplus
2014. 1. 19. 08: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기성용의 맹활약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큰 기쁨이 되고 있다. 매주마다 기성용의 경기가 기다려질 정도로, 기성용의 경기력은 대단하다. 스완지에서 선더랜드로 넘어올 때만 해도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게 느껴졌었는데 선더랜드로 임대온 것이 신의 한 수가 된 것 처럼 반갑게 느껴진다. 그만큼 거스 포옛 감독과의 궁합도 잘 맞고 있고, 좀 더 역할이 늘어난 그의 활약도 감독의 기대에 부응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성용은 91%의 패스성공률을 자랑하며 팀내 최고 패스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경기마다 50개 이상의 패스를 기록하며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평균 볼터치 횟수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롱패스 성공률과 최근 10경기의 출전시간등, 포옛 감독이 부임 하고 나서는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다. 선더랜드가 워낙 득점력 빈곤에 시달려 있기에, 이번 시즌 리그 2골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고 1개의 어시스트역시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기성용의 패스 기록은 리그 전체로 놓고봐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기성용은 리그 패스성공률 10위를 기록하고 있고, 2013년 기록만 놓고 보면 EPL 전체 미드필더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갖고 있다. 공격적인 롤을 띄면서 더 많은 역할을 맡게 된 지난 몇경기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EPL 내부에서도 최고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패스성공률은 리그 1위이고, 패스 횟수도 리그 10위권에 해당한다. 키패스 역시 경기당 3개씩을 넣어주고 있는데, 이역시도 리그 탑5안에 들 수 있는 기록이다. 

꾸준함, 플레이에 기복이 없다

하지만 기성용의 기록 만큼이나 대단한 것들이 있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기성용의 꾸준함이다. 기성용의 경기를 보며 정말 놀라운 것은 그가 놀랄만큼이나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스완지에서 그의 플레이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애초부터 안정감이 가장 우선시 되야 하는 포지션이었다. 패스 기록이 좋은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선더랜드에서는 안정감보다 과감하게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압박이 많이 들어오는 자리에서 뛰고 있으면서도 쉽게 패스 성공률이 떨어지거나, 공을 빼앗기지 않는다. 

국가 대표팀에서도 클럽팀에서도 그가 이름값을 다하지 못하였다는 경기를 본적이 없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와 그렇지 않을때의 차이가 크지 않다. 그만큼 기복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이나 지동원이 배워야할 부분이다. 이역시 쉽게 되지는 않는 부분이다. 


20일간 7경기, 기노예의 체력은 어디까지

또한 기성용의 체력도 대단하다. 기성용은 20일동안 7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3일에 한경기를 뛴 정도의 출장 기록이다. 박싱데이와 그 사이 리그컵 주중경기를 치뤄야 했다. 강팀이었다면 로테이션을 가동해 휴식을 줄 수도 있는 부분이겟지만 선더랜드는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기성용은 이 7경기 가운데 6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이번 주중에 소화하는 일주일의 휴식이 얼마만인지도 모르겠다. 

기성용에 대한 평가중, 체력이 약하다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의 체력은 정상급이라고 생각한다. 체력소모가 가장 많은 중앙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소화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사람이라면 모든 경기를 완벽한 체력으로 뛸 수 없다. 기성용에게도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져 터치횟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후반전으로 가면 갈수록 미드필더를 거치는 플레이가 줄어들기에 기성용의 볼터치 횟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올림픽에서도 6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고, 이후 스완지, 올해 리그에서도 노예처럼 뛰고 있다. 그런 선수에게 체력이 부족하다라는 편견을 갖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

약팀 선더랜드에서의 활약임을 고려해야  

또한 기성용이 리그 최하위권인 선더랜드에서 뛰고 있다라는 사실도 분명히 고려해야 한다. 기성용은 혼자서 경기를 바꿔놓는 선수가 아니다. 팀플레이어이고 패스가 주가 되는 선수다. 선더랜드의 올시즌 패스 성공률은 78퍼센트이다. 그리고, 기성용보다 패스성공률이 높은 9명의 선수들은 리버풀, 맨시티, 아스날 소속밖에 없다. 리그 18위의 선수가 이 랭킹안에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기성용이 좀 더 좋은 지원을 받아 더 좋은 움직임을 갖고 있는 선수들과 뛰었다면 더 많은 공격포인트와 더 높은 패스성공률을 기록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시즌의 패스 성공률이 EPL 전체 미드필더 1위였던 점을 감안해보자면 기성용의 안정감은 가히 EPL 탑수준이라 해도 무방하다. 

기성용은 최근 두 세 경기에서는 태클과 인터셉트를 두세차례 기록하면서 수비에서도 큰 공헌도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스완지가 기성용을 다시 불러들일 것이 논쟁이 되고 있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선더랜드에 남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성용의 활약은 기록에서 보이지 않는 특별함이 있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