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류승우', 태극듀오 동반 출전 가능할까

Posted by Soccerplus
2014. 1. 25. 08: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겨울 이적 시장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분데스리가에서의 한국 선수들 이적이 활발하다. 지동원과 류승우, 두 명의 선수가 타 리그에서 분데스리가로 이적했고, 볼프스부르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구자철이 구단 이적료 기록을 깨며 마인츠05로 이적했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6명의 한국인 분데스리가를 보유하게 되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6명의 선수가 3개의 팀에 소속되어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팀들이 한국인 선수들을 주로 영입한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아우구스부르크에는 지동원과 홍정호가 있고, 마인츠05에는 구자철과 박주호가 있으며 레버쿠젠에는 손흥민과 류승우가 있다. 이 6명의 선수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선수이며 이미 대표팀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손흥민과 홍정호는 월드컵에서도 주전이 확실시되고, 지동원과 구자철, 박주호도 대표팀 23인에는 승선할 것으로 보이며 내친김에 류승우 역시도 월드컵을 바라볼 수 있다. 

기성용과 김보경, 그리고 경기에 뛰지 못하는 박주영만 남아있는 대표팀에게 분데스리가는 대표팀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2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한국축구의 중심을 잡고 있고, 그 중심을 앞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선수들이 모여있다. 1월 25일부터 재개되는 분데스리가에 관심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지동원은 부상으로 도르트문트전 출장이 어려워졌고, 홍정호 역시도 주전이 아니기에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남은 네 선수는 언제든지 출장이 가능하다. 

마인츠05의 두 선수는 감독의 깊은 신임을 얻고 있다. 투헬 감독의 탄력적인 전술로 왼쪽 풀백은 물론이고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날개의 역할까지 담당했던 박주호는 본래의 자리인 좌측풀백에서 선발출장이 예상되고, 마인츠 데뷔전을 가질 구자철도 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된 뒤 폼이 완전히 회복지는 않은 구자철이지만 투헬 감독의 믿음을 생각해본다면, 그의 선발 출장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은 손흥민과 류승우가 뛰고 있는 바이엘 레버쿠젠의 경기이다. 이미 팀의 주요 전력으로 자리잡은 손흥민의 출장은 당연한 일이다. 그에 반해 아직 프로 데뷔를 하지 못한 류승우의 프로 데뷔전이 바로 토요일 저녁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부분이다. 손흥민과 류승우가 동반 출장해 레버쿠젠의 새로운 동력이 된다면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주전인 시드니 샘이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약 샘이 출장하지 못한다면 헤겔러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로비 크루즈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레버쿠젠에는 하나의 자리가 더 생겼다. 손흥민의 좌측 공격수 선발 출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반대편에 자리할 공격수는 샘, 헤겔러, 그리고 류승우이다. 

물론 검증되지 않은 자원에게 선발출장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만약 히피아 감독이 류승우의 교체 출장을 고려하게 된다면, 교체의 타이밍이 그의 남은 시즌을 예상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만약 류승우가 백중세의 경기에서 조커로 투입된다면 그의 가능성을 매우 높게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벤치에 머물게 하거나 경기의 결과가 완전히 나와버린 상황에서 교체를 한다면 그에게는 아직 검증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만약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인상깊은 경기를 펼치면서 많은 스코어를 기록할 경우, 손흥민이 교체되어 나가고 류승우가 그자리에 나서는 유례없는 장면이 펼쳐질 가능성도 높다. 21살, 22살 어린 신예들이 서로 도우며 팀의 주축 멤버가 된다는 것은 생각하기만 해도 흐뭇한 일이다. 거기에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파리 생제르망을 만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상대하게 된다. 레버쿠젠이 올 시즌 또 다른 국민클럽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1월 25일, 분데스리가의 한달간의 휴식을 깨고 후반기에 돌입하는 후반기 개막전이다. 첫 경기부터 4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장을 예고하고 있다. 월드컵이 5개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인 6인방이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을 통해 월드컵행 티켓을 따낼 수 있을지, 또한 원더 키드 류승우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지 기대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