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한민국 대표팀의 원톱은 김신욱이다 (대한민국 vs 코스타리카)

Posted by Soccerplus
2014. 1. 27. 09: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홍명보호가 새해 첫 경기에서 결과와 내용을 모두 다 얻어내며 승리를 거뒀다. 기대 이하의 상대였지만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모든 것이 100%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강한 체력 훈련을 동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낸 좋은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의 2014년 첫 A매치에서 승리를 챙겼다. 국내파 위주로 짜여진 대표팀이었고 해외파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며, 앞으로 대표팀에서도 더 과감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월드컵을 앞두고 1월에 국내파 선수들을 위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 전지훈련에서 해외파 주축 선수들과 함께 할 옥석을 가리고는 한다. K리그의 휴식기에 치뤄지는 경기이기에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력이 그리 좋지 않았다. 최근 두개 대회의 결과를 살펴보자면 2006년 아드보카트호는 아랍에미레이트에게 1:0으로 패했고, 2010년 허정무호도 잠비아에게 4:2로 패했다. 우리보다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팀과의 경기에서 패배였다. 하지만 이번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며 1:0으로 경기를 끝냈다. 대표팀의 지휘봉을 맡은지 1년이 되지 않아 대표팀의 성과가 어느정도 보이는 듯 하다. 분명 코스타리카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용과 김진수, 그리고 김신욱은 이제 대표팀에서 주전이라는 말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김기희와 강민수가 나선 센터백라인은 처음 손발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골키퍼 김승규가 할 일이 없을 정도였다. 박종우와 이명주가 나선 중원은 어딘가 모르게 답답해보였다. 고요한과 김민우는 이제 대표팀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선발로 나선 11명의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홍명보 감독이 내리겠지만 지금 전지훈련을 간 선수들 가운데 주전급 필드플레이어는 이용과 김진수, 그리고 김신욱과 이근호 정도라는 생각이다. 

김신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김신욱이 홍명보호에 들어와서 경기에 출장한 것은 3경기 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코스타리카 전이 4번째 출장이었다. 4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었다. 그전 A매치에서 17경기 단 1골에 그쳤다. 그리고 이후 4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사실상 홍명보호가 자리잡기 시작한 스위스전 이후에서는 3경기에서 2골을 넣고 있다. 김신욱은 골을 넣어줄 수 있는 공격수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최강희 감독시절 그를 더 중용했다라는 느낌이지만 골은 홍명보호에서 더 많이 넣고 있다. 그만큼 김신욱을 효율적으로 쓰고 있다라는 증거다. 

골기록을 먼저 말한 것은 공격수로의 그의 가치를 먼저 언급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김신욱은 골 이외에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공격수이다. 거대한 체구는 유럽 어떤 선수들을 만나도 밀리지 않고, 다소 둔할 것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원터치패스나 스피드도 수준급이다. 거기에 그는 홍명보 스타일로 진화중이다. K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던 활동량이 대표팀에서 더욱 더 빛나는 느낌이다. 2선 공격수들과 1선 공격수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홍명보감독인데, 울산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근호와의 호흡은 매경기 빛난다. 이근호가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김신욱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0년 월드컵에선 박주영이 우리나라의 원톱이었고, 그 이후 이동국과 김신욱이 박주영의 빈자리를 메우려 했다. 하지만 누구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원톱이라고 말할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의 김신욱은 이제 대한민국의 원톱이다 라고 자신있게 공언할 수 있다. 아스날에서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박주영에게 기댈 수는 없다. 이제는 박주영에 대한 미련을 버릴 때라고 생각한다. 박주영에게 매달리는 것은 남은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게다가 박주영과는 다른 스타일이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확실히 갖춘 공격수가 대표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했다. 더 이상 대표팀의 원톱자리가 '공석'이라거나 '경쟁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물론 김신욱은 박주영이 갖고 있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능력이나 순간 스피드와 같은 공격수의 모습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정교하지는 못하지만 발군의 몸싸움 능력과 제공권, 그리고 2선을 오르내리는 활동량을 갖춘 선수이다. 홍명보 감독은 애초에 박주영을 이상적인 원톱 후보로 올려놓고 공격수를 그 틀에 가져다 맞췄다. 하지만 이제는 대표팀의 전술을 김신욱에게 맞춰 수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에서 박주영을 대표팀에 뽑을 수는 없다. 그리고 이제 와서 다른 원톱자원을 찾기 힘들다. 

대표팀의 원톱은 김신욱이다. 다른 경쟁자들의 성장은 반길일이 분명하지만, 크나큰 도움이 되지 않을 자원들에 대한 테스트보다는 김신욱에게 더 기회를 주며 골을 넣을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멕시코, 미국과의 대결에서도 김신욱을 선발 원톱으로 보고싶다. 더 많은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