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마타 이적 ,'아스날 외질' 효과 재현할까

Posted by Soccerplus
2014. 1. 28. 09:00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2013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의 주축 미드필더였던 독일 국가대표 메수트 외질이 아스날로 이적했다. 아스날이 이적 시장에서 큰 돈을 쓰는 팀이 아니기에 외질의 영입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클럽 레코드를 경신하며 메수트 외질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그 전까지 아스날의 클럽 레코드는 17.5m 파운드였다.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를 영입하는데 들인 돈이었다. 그리고 9년동안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월드클래스 선수를 사는데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42.4m 파운드, 예전 클럽 레코드를 2배이상 경신하며 메수트 외질을 데려왔다. 

외질을 영입한 효과는 엄청났다. 외질은 이적하자마자 첫 경기에서 득점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스날은 시즌 개막전에서 아스톤 빌라에게 3:1로 패하면서 최악의 시작을 했지만, 외질이 영입된 이후 5경기를 모두 승리를 챙겼다. 외질 효과가 엄청났다. 공격진 전체를 이끌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시너지 효과를 이끌었다. 지루, 램지, 윌셔, 월콧, 카솔라등 다른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겼다. 아스날은 최근 몇 시즌간 4위 수성을 목표로 했던 과거가 있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당당히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22경기에서 승점 51점을 챙기며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38경기에서 승점 71점을 챙기는데 그쳤던 지난시즌에 비해 엄청난 발전임이 틀림없다. 아스날에 외질 효과가 이렇게 큰 것이다. 


그에 반해 전통의 강호인 맨유는 이번 시즌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의 은퇴 공백이 큰 맨유지만, 이번 시즌 그와 관계없이 선수층이 무척 얇아진 느낌이다. 펠라이니가 들어오고 스콜스가 은퇴한 것을 빼면 큰 전력의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루니와 반 페르시의 동반 부상이 컸다. 맨유는 7위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86(경기당 2.26골)골을 넣었던 폭발적인 공격력에 비해 이번 시즌은 22경기에서 36골을 넣는데 그치고 있다(경기당 1.63골). 경기당 0.6골이 줄어든 수치이다. 

그런 맨유는 공격진에 EPL 최고의 2선 공격수를 영입했다. 바로 후안 마타 이다. 마타는 첼시에서 2시즌 반을 뛰는 동안 227개의 찬스 메이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여주었다. 그만큼 이타적이고 공격적으로 뛰너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지난 2시즌동안 첼시의 에이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이다. 

맨유의 마타 이적과 아스날의 외질 이적은 닮은 점이 적지 않다. 일단 팀에 어떤 빅네임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느껴진 타이밍에서 이뤄진 이적이다. 몇 년동안 변변치 못하던 아스날의 공격진에 힘을 더했던 외질의 영입이었고, 부진을 쇄신하기 위해 마타를 영입한 맨유였다. 또한 두 선수모두 2선 공격수라는 특징이 있고, 클럽 레코드를 경신한 이적이라는데에 공통점이 있다. 외질의 영입이 아스날을 한순간에 업그레이드 시켰듯, 마타의 이적으로 맨유의 업그레이드가 기대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마타의 이적으로 맨유의 공격진에는 엄청난 무게감이 실렸다. 루니와 반 페르시 두 명이서 살려내는 공격진에 한 명의 에이스가 더해졌다. 마타와 루니라는 이타적인 공격수의 존재는 반 페르시의 득점 행보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타는 패스 능력과 함께 골 결정력또한 보유한 선수이다. 루니와 함께 2선에서 주고 받으며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으며 세트 피스 키커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 맨유가 가장 약한 포지션이 2선 라인중에서도 양쪽 측면 포지션이었는데 마타가 들어오면서 양쪽 측면 가운데 한쪽을 완벽하게 채우게 되었다. 나머지 한 포지션은 발렌시아나 야누자이, 혹은 카가와가 대체하게 될 것이다. 

루니와 반 페르시가 잦은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지만, 마타는 EPL 입성 후 큰 부상을 경험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꾸준한 선수이다. 루니와 반 페르시가 없을 때, 맨유는 에이스의 부재에 시달리며 시종일관 답답한 모습을 보였는데, 마타라는 새로운 에이스의 가세는 루페르시가 없는 맨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반 페르시의 영입은 맨유가 리그 우승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 페르시와 루니가 함께 나온 경기에서 맨유는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루니가 자신의 자리를 잃으며 이적 소동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어찌 되었든 두 선수의 파트너쉽은 대단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월드클래스가 한 명 영입되었다. 두 명이 아니라 세 명의 에이스를 보유하게 되면서 팀의 밸런스가 더욱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중원에서 공을 운반해줄 선수가 없었지만, 공을 소유할 수 있는 마타의 가세는 캐릭이나 플레쳐의 짐을 덜어 줄 것이다. 또한 루니와 반 페르시, 그리고 마타라는 훌륭한 키커진을 보유한 팀이 되었다. 사실상 전력외 선수가 되어버린 애쉴리 영과 나니덕분에 맨유는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도 가용 가능한 선수들이 굉장히 적었는데, 마타의 영입으로 인해 팀의 전술적인 변화를 꾀할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재계약을 거부하던 맨유가 다시 재계약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무너지는 맨유 제국에 선수들이 오기 꺼려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마타의 영입과 함께 뉴캐슬의 요한 카바예, 사우스 햄튼의 루크 쇼가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다. 만약 겨울 이적시장에 이 두 선수를 영입하게 된다면 맨유는 그동안 필요한 자리에서의 영입들을 모두 완료하게 된다. 마타의 영입은 벌써부터 엄청난 파괴력을 예고하고 있다. 

마타의 이적이 아스날의 '외질 효과'에 견줄만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질타를 받던 우드워드 구단주에 대한 팬들의 패도가 180도 변하기도 했다. 더욱 더 기대되는 점은, 아직도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타를 필두로한 맨유의 뜨거운 겨울 이적 시장이 어떻게 끝날지, 기대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