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올림픽 개막, 동계 올림픽 기억속 명장면 5개

Posted by Soccerplus
2014. 2. 8. 08:00 텔레비젼 이야기/세상 이야기

소치 동계 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동계 올림픽은 항상 짜릿한 기억으로 남는다. 하계 올림픽만큼이나 큰 기대를 가져다 주는 경기이다. 설날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쇼트트랙 경기를 보던 기억이 머릿속에 선하다. 아직 20대 중반인 필자에게 기억에 남는 올림픽은 98년 나가노 올림픽부터 인것 같다. 나가노, 솔트레이크 시티, 토리노, 밴쿠버, 소치까지 다섯개의 대회가 기억속에 있다. 다음 올림픽은 평창이라고 하니,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축구 블로거이지만 전반적인 스포츠를 모두 좋아하기에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은 밤을 새서라도 봐왔다. 특히 쇼트트랙이나 스피드 스케이팅같은 스케이트 종목의 짜릿한 역전승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선수가 메달을 딸 것이며, 어떤 선수가 스타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바로 오늘 새벽 개막한 동계 올림픽, 필자가 기억하는 동계 올림픽 베스트 장면을 뽑아 보았다. 

1. 1998년 나가노, 김동성의 막판 대역전극 



2002년 나가노 올림픽, 김동성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김동성은 마지막 두바퀴를 남겨두고도 3위로 달렸다. 당시 중국의 리지아준이 독보적인 선두로 나가는 상황, 김동성은 한바퀴를 남기고 2위로 올라서더니 마지막 바퀴에서 기어코 역전을 하고 만다. 극적인 발내밀기로 경기내내 선두를 달리던 리지아준을 역전한 것이다. 이 장면은 우리나라 쇼트트랙사상 가장 짜릿한 장면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하다. 당시 대회전 부친상을 겪었음에도 김동성은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2.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안톤 오노'



이 장면을 명장면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를 말하면 안톤 오노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당시 결승에 만난 김동성과 안톤 오노는 결승선을 한바퀴 남겨두고 접전을 펼치게 된다. 김동성이 완벽하게 안톤 오노를 앞지른 시점 오노는 두손을 들며 헐리우드 액션을 취했다. 결국 김동성은 이 어설픈 연기에 금메달을 빼앗기게 된다. 이 장면으로 인해 반미 운동이 심각해지기도 했고, 2002년 월드컵에서는 안정환이 쇼트트랙 세레머니를 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3. 2006년 안현수 남자 5000m 계주 




지금은 빅토르 안으로 러시아인이 된 안현수지만, 2006년에는 우리나라의 대들보였다. 500,1000,1500,5000m 계주에서 3관왕 그리고 4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쇼트트랙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그의 능력이 단연 돋보였던 경기는 5000m 계주였는데 안현수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혼자서 엄청난 스피드로 캐나다 선수를 제치구 우승을 차지했다. 안현수가 있음에 쇼트트랙 경기를 마음놓고 볼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4. 2010년 밴쿠버의 김연아 





당시 김연아가 쇼트와 프리를 이틀 간격으로 나누어서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이렇게 자세하게 기억할 수 있는 이유는 친구들과 엠티를 가면서 차안에서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고, 멋졌다. 그리고 벤쿠버에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그야말로 여왕의 자리에 오른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종목도 바로 여자 피겨 스케이팅일 것이다. 김연아가 다시 한 번 올림픽에서 여왕의 자리에 올라주기를 기대한다. 

5. 2010년 밴쿠버 이승훈 10000m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

이규혁과 같은 간판 스타들이 늘 기대에 못미치면서 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이었다. 하지만 지난 밴쿠버 대회에서는 여자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무려 3개의 금메달이 터졌다. 그중에서도 단연 백미는 이승훈의 10000m 금메달이었다. 우승이 유력했던 크라머가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헷갈리면서 실격을 당했다. 이승훈은 은메달인줄 알고 있다가 실격소식이 알려지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었던 이승훈은 한 라운드에서 뛰던 선수를 쇼트트랙의 자연스러운 코너링으로 제치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을 했었다. 


이번 대회의 영웅은 누가 될까? 쇼트트릭,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메달이 유력한 종목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모든 선수들이 각자 준비한 최선의 경기를 펼치고 돌아와주길 바란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예상했던 기록이 나오지 않더라도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