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8호 골, 월드클래스급 슛팅 능력 빛났다

Posted by Soccerplus
2014. 2. 8. 07:41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손흥민이 오늘 새벽 열린 레버쿠젠과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리그 8호골을 넣었다. 리그 5경기동안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서 부진에서 벗어났다. 팀도 3연패 뒤 2연승으로 2위자리를 공고히 했다. 특히 손흥민의 골은 이 날 터진 유일한 골이었다. 손흥민의 골로 레버쿠젠은 1: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아직 완벽하게 다듬어진 선수가 아니다. 21살의 성장하는 선수이다. 하지만 그가 엄청난 포텐셜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슛팅력에 있다. 양발로 모두 파워넘치는 슛을 할 수 있고, 패널티박스 바깥에서도 충분히 골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전에서 보여주었던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반대편 골대를 노리며 쏘는 중거리슛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기도 했다. 이는 21살의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기엔 대단한 능력이다. 



5경기동안 골을 넣지 못하면서 손흥민은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는 듯 했다. 또한 늘 발목을 잡던 '기복'이라는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 경기에서도 골대를 맞추며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골이 터질때에는 2골, 3골도 집어넣는 선수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특히 상대가 라인을 내리며 공간을 허용하지 않을 때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기회가 쉽사리나지 않았다. 시드니 샘이 나올 때면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손흥민은 오프더볼 움직임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오프더볼 상황에서 더 많이 움직이면서 기회를 만들어주길 바라고, 또 그런 공격수로 성장을 해주길 바라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일 뿐이었다. 키슬링이 전방에서 떨궈주는 볼을 찾아다니기에 바쁜 레버쿠젠이었다. 좀 더 역동적인 움직임이 필요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는 '월드클래스급' 슛팅력이 있었다. 아무리 본인이 부진해도 혼자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다. 특히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반대편 골문을 노리는 이름하여 '손흥민존'에서의 위력은 대단하다. 오늘 경기에서도 골은 손흥민존에서 터졌다. 엄청난 스피드와 커브를 그리며 날아오는 골에 슈테겐 골키퍼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슈테겐 골키퍼가 누구인가. 바이에른의 노이어 골키퍼 다음으로 독일에서 최고의 이름을 날리는 골키퍼이다.


공격수는 골로 이름을 말해야 한다. 골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손흥민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슛팅력을 갖고 있다. 부진해도 감독이 그에게 한 방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손흥민은 다른 움직임에서 조금은 답답하고 아쉬웠지만, 역시나 골로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다른 선수들은 선수 인생에서 한번 나올까말까한 멋진골들을 시즌마다 서너골씩 작렬시키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자리에서의 슛은 엄청나게 연습을 많이 한 곳이고, 그랬기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타고난 발목힘을 가졌다. 그런 슛을 때려낼 수 있는 선수는 빅리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아직 보완해야할 점이 많지만 이 슛팅력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축구 신동'이라는 말을 할 수 있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을 해야하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 8골을 넣었다. 다음 시즌, 다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