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8호 골, 월드클래스급 슛팅 능력 빛났다
손흥민이 오늘 새벽 열린 레버쿠젠과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리그 8호골을 넣었다. 리그 5경기동안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서 부진에서 벗어났다. 팀도 3연패 뒤 2연승으로 2위자리를 공고히 했다. 특히 손흥민의 골은 이 날 터진 유일한 골이었다. 손흥민의 골로 레버쿠젠은 1: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아직 완벽하게 다듬어진 선수가 아니다. 21살의 성장하는 선수이다. 하지만 그가 엄청난 포텐셜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슛팅력에 있다. 양발로 모두 파워넘치는 슛을 할 수 있고, 패널티박스 바깥에서도 충분히 골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전에서 보여주었던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반대편 골대를 노리며 쏘는 중거리슛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기도 했다. 이는 21살의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기엔 대단한 능력이다.
5경기동안 골을 넣지 못하면서 손흥민은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는 듯 했다. 또한 늘 발목을 잡던 '기복'이라는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 경기에서도 골대를 맞추며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골이 터질때에는 2골, 3골도 집어넣는 선수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특히 상대가 라인을 내리며 공간을 허용하지 않을 때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기회가 쉽사리나지 않았다. 시드니 샘이 나올 때면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손흥민은 오프더볼 움직임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오프더볼 상황에서 더 많이 움직이면서 기회를 만들어주길 바라고, 또 그런 공격수로 성장을 해주길 바라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일 뿐이었다. 키슬링이 전방에서 떨궈주는 볼을 찾아다니기에 바쁜 레버쿠젠이었다. 좀 더 역동적인 움직임이 필요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는 '월드클래스급' 슛팅력이 있었다. 아무리 본인이 부진해도 혼자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다. 특히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반대편 골문을 노리는 이름하여 '손흥민존'에서의 위력은 대단하다. 오늘 경기에서도 골은 손흥민존에서 터졌다. 엄청난 스피드와 커브를 그리며 날아오는 골에 슈테겐 골키퍼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슈테겐 골키퍼가 누구인가. 바이에른의 노이어 골키퍼 다음으로 독일에서 최고의 이름을 날리는 골키퍼이다.
공격수는 골로 이름을 말해야 한다. 골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손흥민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슛팅력을 갖고 있다. 부진해도 감독이 그에게 한 방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손흥민은 다른 움직임에서 조금은 답답하고 아쉬웠지만, 역시나 골로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다른 선수들은 선수 인생에서 한번 나올까말까한 멋진골들을 시즌마다 서너골씩 작렬시키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자리에서의 슛은 엄청나게 연습을 많이 한 곳이고, 그랬기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타고난 발목힘을 가졌다. 그런 슛을 때려낼 수 있는 선수는 빅리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아직 보완해야할 점이 많지만 이 슛팅력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축구 신동'이라는 말을 할 수 있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을 해야하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 8골을 넣었다. 다음 시즌, 다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