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그리스전 박주영-이동국 뽑을까

Posted by Soccerplus
2014. 2. 18. 09: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마지막 모의고사만 남았다. 유럽 리그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다시 대표팀이 모일 기회는 없다. 대표팀은 이제 그리스와의 일전을 벌인 뒤 실전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23명의 엔트리중 80%이상이 자리를 확정지은 상황이다. 이제 남은 몇자리를 가지고 최후의 후보들을 가려야 할 시기이다. 상대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 그리스이다. 이미 1월 전지훈련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홍명보 감독 역시도 이번 경기를 정예들로 꾸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골키퍼에는 김승규와 정성룡, 센터백으로는 김영권, 홍정호, 황석호, 곽태휘 풀백으로는 김진수, 박주호, 이용, 중앙 미드필더로는 기성용, 한국영, 박종우, 하대성, 2선 공격수로는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 지동원, 남태희 그리고 스트라이커로는 김신욱, 이근호 정도가 최종 명단에 유력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대회마다 세 명 정도의 공격수를 데리고 나갔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김신욱, 이근호 밖에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근호가 사실상 최전방 자원이라기 보다는 2선 자원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센터포워드 자원은 김신욱 밖에 없다. 



이제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약 18~20명 정도가 확정이 되었고 여기에 3~5명정도가 더 들어가야 할 것이다. 98년의 이동국, 2002년의 차두리 2006년의 박주영, 2010년의 김보경등 한자리 정도가 당대의 유망주로 채워진 것을 감안한다면 남은 자리는 많지 않다. 유일하게 김신욱을 제외하고 한 자리 여유가 생기는 포지션 바로 공격수이다. 그리고 가장 논란이 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가장 논란이 될 선수는 단연 박주영이다. 홍명보가 가장 뽑고 싶어하는 선수이다. 기왕에 처음부터 박주영을 뽑을 것이었으면 일찍부터 뽑아 매를 맞아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 지경까지 왔다. 박주영을 이제 뽑지 않으면 기회가 없어진다. 그 어느때보다 박주영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을 뽑아 실험하기는 어렵다. 이미 많은 선수들을 실험했지만 대표팀의 센터 포워드 자리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김신욱 밖에 없었다. 모두 기대이하의 플레이였고 그 수준이 월드컵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수가 없다고 제로톱을 실험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한국 및 아시아리그는 비시즌인 상황, 한마디로 뽑을 선수가 없다. 박주영 이외에 다른 공격수를 생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박주영은 엄연히 기준미달의 선수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껏 소속팀에서 충분한 시간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를 뽑겠다고 말했다. 지동원과 구자철과 같은 선수들도 월드컵을 위해 이적을 했다. 박주영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생각외로 왓포드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4경기중 3경기에 교체 명단으로 나왔고, 그중 한경기에서 단 5분을 소화했을 뿐이었다. 아스날 시절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한가지 대안은 이동국이 될 수 있다. K리그 공격수 가운데 가장 믿을만하고 가장 경험많은 공격수이다. 월드컵을 잘알고 있고 월드컵에 누구보다 절실한 선수이다. 홍명보는 지난 1월 인터뷰에서 이동국에게 언젠가 한번 기회가 갈 필요가 있다라는 언급을 했다. 지난 시즌 중요한 시기에 부상을 당하면서 대표팀에 선발될 기회를 놓쳤다. 박주영에게도 마지막 기회인 만큼 이동국에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박주영이 뽑히지 않고 K리그에서 선수를 뽑아야 한다면 이동국이 유일한 대안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하지만 이동국 역시도 약점은 있다. 일단 비시즌 중이기 때문에 지금 소집이 되어 그리스전에 뛴다고 하더라도 좋은 기량을 보여줄지는 의문이다. 상당히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국과의 호흡도 장담할 수 없다. 아직 홍명보 감독과 선수와 감독으로 만난적이 없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 두 선수가 대표팀에 올라선다면 홍명보호는 논란의 도마에 오를 것이다. 어떤 선수를 뽑더라도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책임은 감독 본인이 진다. 부족한 자원을 탓할수만은 없다. 박주영이든 이동국이든, 아니면 이 두 선수 없이 치루는 월드컵이든 감독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가길 바란다. 논란을 의식해 원하는 선수를 뽑지 않는 행동이 가장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