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최악의 영입, 결국 모예스였다

Posted by Soccerplus
2014. 2. 27. 09:24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2010년 노숙자 선수로 740만 파운드를 받고 데려온 베베, 낭트에서 데려온 젬바-젬바, 선더랜드의 다비드 벨리옹, 아시아 시장을 개척했지만 경기력으로는 아무런 쓸데가 없었던 동팡저우, 2800만 파운드를 주고 데려왔지만 쓸모는 크게 있지 않았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맨유를 나간 뒤 대성했던 디에고 포를란등 많은 선수들이 퍼거슨의 최악의 영입으로 뽑힌다. 퍼거슨은 매우 냉철한 눈을 가졌던 감독이었지만 그에게도 실패란 있었다. 27년이 넘는 시간동안 퍼거슨이라고 실수를 하지 않을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을 영입하고 팀의 전력으로 사용을 했었을 때에도 맨유는 늘 리그 3위권을 유지하는 강팀이었다. 당연히 챔피언스리그에는 퍼거슨이 부임했던 시절동안 한번도 빠진 적이 없었다. 한두 명을 잘못 영입했다고 하더라도 팀을 만드는 것은 퍼거슨이었다. 그리고 퍼거슨은 다른 팀을 완벽하게 누를 전력이 아니었던 맨유에게 완벽한 성적을 선사했다. 맨유가 그의 선택을 믿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였다. 



그리고 퍼거슨은 그의 은퇴 직전 마지막 영입을 발표한다. 그의 마지막 영입은 바로 그의 후계자인 데이빗 모예스의 영입이었다. 에버튼에 있던 데이빗 모예스를 팀으로 데려오면서 그에게 6년계약을 선사한다. 다른 선수의 영입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입에는 퍼거슨의 입김이 작용했다. 물론 보드진과의 회의가 있었겠지만 그 것은 다른 선수를 영입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퍼거슨은 은퇴사를 통해 그를 지금까지 지지해주었듯, 모예스를 지지해달라며 모예스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그의 마지막 영입에 대해 팬들도 큰 의심을 던지지 않았다. 그만큼 역량이 있는 감독이었기도 하고, 퍼거슨이 직접 선택한 후계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예스는 퍼거슨이 세웠던 맨유의 레코드를 모두 깨부수면서 레코드 브레이커가 되어버렸다. 89-90시즌 이후 처음으로 24라운드까지 8패를 했고, 스토크에게 1984년 이후 첫 패배, 올드트래포드에서 스완지에게 첫 패배, 올드트래포드에서 뉴캐슬에게 첫 패배, 웨스트브롬에게 1978년 이후첫 패배, 창단 이후 그리스 팀에게 첫 패배, 13년만에 3연패, 40년만에 1월에 3연패 등등 수많은 기록을 깨버렸다. 모예스는 지금 당장 경질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할 말이 없다. 오히려 팬들은 그의 경질을 기대하고 있다. 

많은 맨유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이번 시즌에 다운그레이드가 되었다. 이번 시즌 스타로 등장한 야누자이를 제외하고,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모예스가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루니는 중원까지 내려와서 자신이 마치 사비 알론소인듯 패스를 뿌려주고 있으며, 반 페르시는 중앙에 고립되어 공이 제대로 가지 않는다. 맨유가 자랑하는 투톱마저 이런 상황인데, 다른 선수들의 상황은 어떠하겠는가. 

맨유는 약점을 제대로 노출하고 있고, 특히 그저께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는 그들의 약점을 만천하에 증명한 경기였다. 올림피아코스는 홈에서 맨유의 중원을 활발하게 압박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약팀이라고 하더라도 중원 압박을 강하게 들어오는 팀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앙에서 풀어나갈 선수가 없고, 중원이 풀리지 않을 때 측면에서 돌파를 해줄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영과 클레버리는 맨유의 역대급 선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모예스는 마타를 영입하긴 했지만, 지난 여름에 선수를 제대로 영입하지 못한 것이 지금껏 타격을 받고 있다. 파브레가스같은 비현실적인 상대를 데려오려고, 이적시장이 끝나기 1주일 전까지 시간을 허비했다. 결국 펠라이니의 영입으로 끝났지만 펠라이니 역시도 맨유의 역대 최악의 영입에 들어갈만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여름을 대비해서는 토니 크로스를 데려오려고 하고 있다. 이역시도 비현실적이기에 맨유팬들은 이적설을 믿지 못한다. 

맨유는 현재 7위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6위이다. 시즌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4위 리버풀과는 승점 11점차이가 난다. 11경기에서 11점을 따라잡기란 불가능에 가까운일이다. 맨유가 전승을 한다고 하더라도 리버풀이 7승 1무 이상의 성적만 거두나면 이 추격은 실패로 끝난다. 맨유가 전승을 한다?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는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의 70퍼센트가 지났지만, 여전히 팀의 전술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어느 경기에서는 측면만 주야장창 공략하고, 어느 경기에서는 비디치와 퍼디난드의 롱볼로 모든 공격이 시작된다. 한결같은 것은 경기가 답답하다는 것이다. 모예스는 맨유에서 활로를 뚫어내지 못하고 있다. 희망적인 요소를 보지 못한다. 한 두 선수의 영입으로는 한 두경기를 망칠뿐이지만, 한 감독의 영입은 팀 전체를 망칠 수 있다라는 것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