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시 승률 65%, 기록으로 보는 PSV 박지성의 존재감

Posted by Soccerplus
2014. 3. 4. 09: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박지성이 지난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2:0으로 뒤지던 승부를 3:2로 뒤집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PSV는 최근 8경기에서 6승 2패를 기록했고 10위 근처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5위까지 올라왔다. 현실적으로 우승을 노리기는 이미 많이 멀어진듯한 모양새이지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지는 2위는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지난 경기에서는 역전승을 거두면서 선수들의 의지가 엿보이기도 했다. 

아인트호벤은 박지성의 부상이 맞물리면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10월 11월 사이에 6경기동안 승리를 못 챙기기도 했다. 팀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어떤 팀을 상대해도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비테세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6실점하며 멘탈이 무너지는 무습도 보였다. 국내 팬들에게는 박지성이 있는 팀일뿐, 경기를 매주마다 지켜보기는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이 복귀하면서 팀은 최근 5연승과 함께 2014년들어 6승 2패라는 호성적을 얻고 있다. 단순히 박지성이 가세해서 느껴지는 기분탓만은 아니다. 기록이 박지성의 존재감을 말해주고 있다. 

2013/14 시즌 PSV 아인트호벤 기록

13승 5무 8패 경기당 승점 1.69
with 박지성 9승 3무 4패 경기당 승점 1.875 (박지성 선발시 9승 2무 3패 경기당 승점 2.07)    
without 박지성 4승 2무 4패 경기당 승점 1.4

전적으로 볼 수 있 듯, 박지성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박지성은 16경기에서 2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로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 유형은 아니지만 팀 전체에 주는 영향이 크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 박지성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확실하다. 한 선수가 이정도의 비중을 갖기는 팀 내 에이스가 아닌 이상 어렵다. 박지성이 부상으로 제외되었던 10경기에서 4승밖에 올리지 못했고 4패를 기록하면서 승점을 많이 까먹었다. 

만약 박지성이 전경기에 선발로 뛰고 지금까지의 기록을 경기 수에 곱했을 경우 승점은 53점이 된다. 53점이면 지금보다 9점이높은승점이고 1위인 아약스와 승점 1점차로 선두경쟁을 할 수 있게 된다. 박지성이 매경기에 나왔고 앞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보면 승점은 48.75, 2위에 해당하는 승점이다. 아인트호벤은 지금 5위, 박지성이 있고 없음에 따라 순위가 세단계나 차이가 난다. 승점 5점, 승점 9점이 크게 보이지 않지만 현재까지 얻은 승점이 44점이라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지금까지 얻은 승점의 10% 이상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박지성이 팀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단지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중앙과 공격형 미드필더자리를 오가며 공격과 미드필더의 연결고리가 된다. 팀에서 키핑을 제대로 하고 생각을 하며 패스를 하는 선수가 박지성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팀에서 매경기 선발로 나올 수 밖에 없다. 박지성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 두 경기를 교체로 나오며 컨디션을 담금질 한 뒤 이후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나왔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에 박지성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또한 팀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으로 겨울에 영입된 브라이언 루이즈(28세)를 제외하면 모두 25세 이하의 어린 선수로 구성된 공격진에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박지성이 공을 잡을 때면 여유가 느껴진다. 다른 선수들은 공을 잡고 개인기를 펼치는데 반해 박지성은 자신이 볼터치하는 시간은 최대한 줄이고 다른 선수들과 연계플레이로 효율적인 플레이를 한다. 볼터치가 많지 않지만 특유의 활동량으로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선수이다. 또한 87퍼센트 이상의 패스 성공률로 경기당 30회 이상의 패스를 기록한 선수들 가운데 팀내 4위, 미드필더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박지성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박지성의 왕성한 수비력은 기록으로도 나타나는데 박지성은 경기당 1.6회의 태클로 수비수들에 이어 팀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드필더 이상에서 플레이하는 선수중에는 단연 최고의 기록이다. 박지성의 역할이 수비보다는 공격쪽에 치중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성실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증거이다. 

함께 뛸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선수, 다른 선수들이 극찬을 하는 선수가 바로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부상회복후 매경기 출장하면서 자신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기록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그의 플레이지만 팀 전체 성적에 공헌하는 부분은 분명히 드러난다. 아인트호벤이 네덜란드에서 최고의 팀이라고 말하기도 어렵고 박지성 역시도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그가 공헌하는 부분이 있다. 박지성의 활약이 더 많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아인트호벤이 그의 활약과 함께 더욱 더 분발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