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의 유재석, 무도의 유재석 무엇이 다를까

Posted by Soccerplus
2011. 6. 15. 06:00 텔레비젼 이야기
무한도전 2010 연말결산 편이 기억나십니까? 여러가지 재미있었던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저는 당시 MBC에 있었던 여운혁 CP가 했던말이 기억에 납니다. 바로 유재석을 쓰면서 동시간대 1위를 하지 않으면 이것은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방송사입장에서는 그리고 PD입장에서는 분명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생각난, 이유 바로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런닝맨]을 보며 생각이 났던 말입니다.

유재석씨가 하는 프로그램은 놀러와, 무한도전, 해피투게더3, 그리고 런닝맨이 있습니다. 앞에 언급한 세가지의 프로그램은 모두 오랜시간동안 유재석씨가 진행한 것으로 자신의 역할과 멤버들과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동시간대에서 몇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스튜디오에서 토크쇼형식으로 진행되는데에서 놀러와와 해피투게더3가 닮았고, 매주 새로운 특집으로 버라이어티 형식을 취한다는 것에서 무한도전과 런닝맨이 닮았습니다.



유재석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최고의 MC입니다. 특히 그의 본성이 드러나는 리얼버라이어티에서 그는 빛을 더 발하고는 합니다. 그의 무한도전에서의 역할은 스토리를 풀어가는 MC의 역할도 일면존재하지만, 그는 대화의 중심이 되어 상황극을 이끌고 상황에서 멤버들의 캐릭터를 캐치해내는데 대단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지난 추석특집에서 유재석이 혼자 모든 멤버를 따라하는 모습은 그가 평소에 멤버들을 얼마나 관찰하고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박명수와 노홍철과 같은 든든한 지원군이 있기에 그의 토크가 더욱 더 풍성해집니다. 캐릭터가 생명인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끝없이 캐릭터를 끌어내어 주는 역할이 바로 무한도전에서 보이지 않는 유재석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이끌어 가는 제작진의 역할도 한몫을 단단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진은 이들의 대화에서 어떠한 제약을 주지않고 자기들이 대화를 이끌어 나가도록 내버려둡니다. 게임으로 치면 GTA라고 해야하나요 자유도가 높은 게임으로 인기를 얻었죠. 무한도전의 제작방식도 이와비슷합니다. 토크의 중심을 제작진이 잡는다기 보다는 이들스스로가 대화를 이끌어 나갑니다. 사실 저는 앞에서 말했던 연말정산특집에 방청객으로 간적이있었는데, 여기서 무한도전의 진행방식에 놀라웠습니다. 책임PD인 김태호PD는 프로그램이 녹화되는동안 앞에 앉아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정해진 틀내에서 모든 대화는 멤버들이 이끌어 나갔습니다. 이러한 면때문에 무한도전의 캐릭터가 억지스럽지 않고, 또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런닝맨에서는 물론 다른 프로그램이기에 무한도전의 유재석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이미지에 크게 다른 것이 없는 캐릭터 설정입니다. 사실 런닝맨역시 유재석이 많은 스토리의 중심에 있기에 그의 캐릭터가 중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유재석씨가 많은 인터뷰에서 말했듯 그는 이렇다할 개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고, 남들에 비해 그렇게 웃기는 편도 아니지만 그는 다른 멤버나 게스트와 함께할때 그의 빛을 더 발합니다. 때로는 멤버를 이용해서 웃기기도 하고, 때로는 멤버의 새로운면을 들춰내어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상황극을 연출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무한도전의 박명수, 노홍철과 같은 그를 받쳐줄만한 '말을 잘 뱉어주는' 멤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런닝맨 멤버는 예능 초보들입니다. 하하, 지석진, 김종국이 이러한 역할을 해주어야하는데 김종국이야 원래부터 말을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하하가 그를 잘 받아주기는 하지만 그는 그의 역할보다 '하로로'라는 캐릭터에 더 충실 한 것같습니다. 지석진씨가 그러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분량은 초반보다 많이 줄어들어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제작진의 역량도 한 몫한다고 생각합니다. 런닝맨이 시작한지 이제 1년이 다가오지만 예능초보들의 캐릭터는 1인당 한개, 많아야 두개정도입니다. 하나의 캐릭터로 일년을 울궈먹기에는 오늘날의 시청자들이 그것을 참아주지 못합니다. 이러한 면을 예방(?)하기위해 유재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방송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자막이나 BGM) 제작진이 알게 모르게 1멤버 1캐릭터에 정착이 되어있는 모습입니다. 계속 멤버들의 이름보다는 그들의 캐릭터를 이용한 자막을 사용하는 것도, 그들의 캐릭터가 제한이 되어있다는 것도 말이지요.



런닝맨을 보며 패밀리가 떳다가 많이 생각납니다. 당시 패떳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유재석의 뒤를 받쳐주는 윤종신과 이효리의 존재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역시 제작진이 하나의 캐릭터를 고집하는 바람에, 그리고 이 캐릭터도 대본에 의한 것임이 알려지고 난 뒤 인기를 잃고 종영하고 말았습니다. 예능계의 블루칩이 모여있었던 패떳에 대성을 생각하면 덤앤더머밖에 생각이 나질 않고, 박예진을 생각하면 달콤살벌함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 다는 것은 어찌보면 확실한 캐릭터라고 볼 수도있겠지만, 어찌보면 식상함과 지루함이 될 수 도있는 것입니다.

물론 런닝맨과 무한도전은 다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유재석의 역할을 같이 놓고 비교를 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재석의 팬으로 무언가 더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는 안타까운 마음에 포스팅을 합니다. 최하위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런닝맨의 잠재력은 괜찮다고 생각을 하기때문에 하루빨리 런닝맨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런닝맨을 재미있게 보고있으신 시청자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하지만 무언가 더 발전할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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