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엔트리 발표 D-1, 내가 뽑아본 23인

Posted by Soccerplus
2014. 5. 7. 08: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드디어 하루가 남았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의 사령탑을 잡은지 일년도 되지 않았지만 그 시간은 다가왔다. 이제 진짜다. 작년 여름부터 수많은 시험과 실험을 거쳤고, 대표팀은 이제 브라질을 향한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4년전 허정무 감독은 처음 30인을 뽑은 뒤, 그 다음 26인을 걸렀고, 마지막 23인을 발표했다. 7명의 선수들이 떨어져 나가야 했고, 특히 대표팀의 주축으로 뛰었던 이근호가 탈락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시작부터 대표팀의 엔트리를 23인으로 꾸린다. 그리고 이 선수들이 한달 이상을 함께하게 될 것이다. 물론 선수들의 합류는 이와는 다르지만 하나의 팀을 구성하는데 시작부터 23인으로 구성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이 23인을 시작하는 이유는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30인으로 옥석을 가리기보다는 시작부터 정예멤버를 가려둔 뒤 시작을 하려는 것 같다. 과거 청소년 대표팀 감독시절에는 예비 멤버를 뽑아놓고 선수들을 가려냈는데, 그와는 상황이 조금 다른 듯 하다. 

홍명보 감독은 이제 최종 명단을 발표하게 된다. 바로 내일 오전 11시이다. 선수들의 부상이 없는 이상 이 멤버가 그대로 브라질로 갈 것이다. 부상은 없어야만 하지만, 늘 문제가 되어왔다. 2010년 월드컵에는 곽태휘가 빠지고 강민수가 들어오기도 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한국영이 제외되고 정우영이 대표팀에 올라오기도 했다. 

그간 선발 성향으로 보았을 때, 그리고 선수들의 활약으로 보았을 때 이미 20명 가량의 선수들은 발탁이 확실시 된다. 남은 자리는 세자리. 과연 브라질 월드컵 최종 멤버로는 누가 올라갈 수 있을까? 일단 선발이 확실한 선수들을 먼저 뽑아보고, 이후 확실하지 않은 선수들을 확률별로 나누어 보았다. 

발탁 확실 (주전급)

공격진 : 박주영, 김신욱 

공격진만큼 확실한 포지션도 없는 듯 하다. 박주영과 김신욱, 두 선수가 확실하며 두 선수를 제외하고는 뽑힐만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미드필더: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기성용, 한국영, 김보경, 지동원

미드필더진도 위의 6명 선수정도는 발탁이 확실하다. 김보경, 지동원을 제외한 5명의 선수들은 발탁을 지나 주전을 유력하게 맡아둔 상황이고, 김보경과 지동원도 홍명보 감독이 신뢰하는 자원이다. 김보경은 구자철의 백업자원이 될 것이고, 지동원은 유사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두 선수 모두 런던 올림픽에서 골을 넣으면서 큰 대회에서 활약도도 보여준 상황이다. 

수비진: 김진수, 박주호, 김영권, 홍정호, 이용, 황석호

수비진도 4명의 포백은 정해진 상황이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이들을 든든히 뒷받침해줄 서브자원이다. 김진수의 왼쪽 풀백은 박주호가 맡으면 되고, 황석호가 김영권과 홍정호의 백업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황석호는 오른쪽 풀백까지 맡을 수 있기에 멀티자원으로의 효용가치가 좋다. 

골키퍼: 정성룡, 김승규, 이범영

골키퍼의 선발이 누가 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정성룡과 김승규가 월드컵에 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제 3골키퍼 자원으로 누가 될 것인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홍명보가 처음 감독을 맡았던 17세 대표팀 시절부터 한번도 승선을 놓치지 않았던 이범영이 유력하다는 생각이다. 

변수

1. 장현수

한가지 변수는 장현수이다. 장현수는 센터백 요원이지만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만약 장현수를 포함시킨다면 홍명보 감독은 중앙 자원에 여유를 갖을 수 있게 된다. 

2. 박주호

박주호의 발탁은 확실시 되지만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기에 그의 활용도는 다른 선수들보다 넓은 편이다. 만약 중앙 미드필더 박주호를 홍명보 감독이 신뢰한다면 좌측 풀백자원으로 윤석영이 뽑힐 가능성도 없지 않다. 

3. 황석호

황석호는 앞에서 말을 했지만 오른쪽 풀백과 중앙을 모두 설 수 있는 자원이다. 만약 홍명보 감독이 오른족 풀백 황석호를 믿고 있다면 쓸만한 인원이 그리 많지 않은 오른쪽 풀백자원으로 후보 선수가 뽑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오른쪽 풀백을 뽑게 된다면 김창수나 차두리가 유력한 자원이다. 

경합

1. 이근호, 남태희 

첫번째 경합지역은 이근호와 남태희가 맞붙게 될 2선 공격수 자원이다. 이근호는 이미 많은 경기를 뛰며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남태희도 런던 올림픽 출신으로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윙어로 유일한 옵션이 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선수가 모두 뽑힐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2. 이명주, 박종우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명주, 홍명보 런던호의 주역인 박종우가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박종우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이명주가 조금 더 유력한 후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최종엔트리 예상 

어디까지나 최종 예상이지만, 홍명보호의 모든 경기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왔고, 분석을 해왔던 입장에서 23인 엔트리를 짜보았다. 

공격: 박주영, 김신욱

미드필더: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지동원, 김보경, 이근호, 기성용, 한국영, 하대성, 이명주, 남태희

수비수: 김진수, 박주호, 김영권, 장현수, 이용, 황석호, 곽태휘

골키퍼: 김승규, 정성룡, 이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