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두 시즌 연속 10골의 의미

Posted by Soccerplus
2014. 5. 12. 09: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도 끝나고, 분데스리가 최종전도 끝나면서 이제 유럽축구는 대륙대회 결승전을 빼놓고는 당분간 휴식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모두 휴식기에 돌입하게 되었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다. 유럽파 가운데에서는 박주호, 박지성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 시즌 많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기대보다 못한 활약을 보였다. 손흥민, 박주호, 기성용은 팀의 핵심멤버로 자리매김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들쭉날쭉한 출장, 혹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많이 경기를 볼 수가 없었다. 지동원은 도르트문트로 이적하게 되었지만 이 상태로라면 주전 경쟁이 어려울 전망이고 김보경은 다시 팀이 강등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를 하면서 볼 수 있었던 경기는 바로 손흥민의 경기였다. 골을 넣어줄 것만 같은 느낌을 매경기 주었던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종전에서 열번째 골을 넣으며 두자리수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수로 출장했던 적도 있었고 팀의 유일한 득점루트였기에 12골이 당연하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조금 더 경쟁력있는 팀으로 이적해 적응에 어려움을 보일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풀시즌을 주전으로 소화하면서 팀의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최종전에 골을 넣으면서 시즌 막판 볼프스부르크의 강력한 추격을 뿌리쳤다. 

기복으로 지적을 받기도 했고 이 부분이 그의 큰 문제점인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두 시즌 연속 10골이라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연속해서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들의 명단을 살펴보면 손흥민이 어느 위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키슬링, 레반도프스키, 로이스, 뮬러, 훈텔라르, 리베리, 괴체, 막스 크루제, 그리고 손흥민. 리그에서 단 9명의 선수만 10골 이상의 득점을 했고, 이 선수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 중 하나다. 손흥민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중에서 손흥민은 괴체와 함께 가장 어린 선수이다 (92년생). 둘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모두 80년대 출생이다. 

특히 이번 시즌 모든 경기를 좌측 윙포워드로 출장하면서 골을 직접적으로 노릴 기회가 줄어든 상황이었다. 그의 뒤에 보에니쉬라는 빈약한 자원이 있는 상황에서 기록한 골기록이다. 팀이 기록한 60골중 10골을 책임진 것이다. 빅리그에서 10골을 넣는 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고, 그 기록을 두 시즌 이어간다는 것은 더욱 더 대단하다. 이제 손흥민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자원으로 성장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마다 기복은 있을 수 있지만, 시즌을 전체로 놓고보면 어느정도의 골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인 것이다. 

손흥민은 시즌을 거듭하며 점점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어시스트 기록이 없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연계능력이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었고, 70미터 드리블 이후 어시스트 같은 장면에서는 그의 재능이 엄청나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함부르크 시절보다 동료들을 이용하는 플레이가 늘어났고,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로 성장했다. 팀의 주축 공격수인 키슬링과 함께 팀 공격의 절반가까이를 책임졌다. 독일

92년생 어린 선수 가운데 손흥민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리고 손흥민은 레버쿠젠보다 더 큰 클럽에서 활약을 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리버풀에서 그에게 손짓을 하고 있는 것이 결코 허황된 이적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레버쿠젠에서 한시즌 더 있는 것이 그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월드컵 활약과 아시안 게임을 통한 군면제가 가능해지면 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여전히 21세의 어린 선수이기에 고쳐야 할 점도 많다. 특히 기복과 지공시에 활로를 뚫지 못하는 점은 그가 더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금 나이로 생각해봤을 때 세계적으로 매우 훌륭한 선수이다. 그의 동 나이 선수들 가운데 그보다 더 나은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를 찾기 힘들다. 손흥민의 현주소, 생각보다 훨씬 더 뛰어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