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 D-1, 대한민국 승리 예견하는 기록들

Posted by Soccerplus
2014. 6. 17. 08: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드디어 내일이다. 이글이 올라가는 시점부터 25시간 후면, 대한민국이 4년동안 준비했던 월드컵의 성적표가 나온다. 첫경기는 러시아전이다. 러시아는 강한 상대다. 2006년 2010년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지만, 명장 카펠로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나서 국내파들을 중심으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절대적으로 이겨야 할 상대가 바로 러시아전이다. 우리나라는 평가전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지만 내려갈만큼 내려간 상황에서 이제 올라갈일만 남았다. 그리고 그 신호탄은 러시아전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다른 세 팀보다 내세울 것은 월드컵 경험이다. 다른 팀들은 생각하지도 못할 월드컵 경험들이 참많다. 그만큼 기록들도 많다. 어느샌가 월드컵 단골 손님이 되었고, 지난 3개 대회에서 2번이나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압도적인 기록이고, 유럽의 강팀들도 쉽사리 이룩하지 못하는 기록이다. 대표팀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전통이 있다. 평가전에서는 쉽게 무너졌지만, 본선에서는 2010년 아르헨티나전, 그리고 1998년 네덜란드전을 제외하고 쉽게 무너진 적이 없다. 그만큼 뚝심이 있고, 강한 팀이다. 

1. 3개 대회 연속 첫경기 승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첫 경기에서 강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3개대회에서 패한적이 없다. 무승부도 없다. 3경기에서 3승을 기록했다. 2002년에는 폴란드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고, 2006년에는 토고를 상대로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2:1로 승리했다. 2010년에는 그리스를 상대로 물샐틈 없는 경기력을 자랑하며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당 2골씩을 넣었고 이 승리는 대회 전체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강호 스페인도 지난 월드컵과 이번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첫 경기에서 패배를 한만큼, 첫 단추를 꿰기가 어려운데, 우리나라는 이런 측면에서 굉장히 강한 팀이다. 

2. 우리는 유럽팀을 상대로 강하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유럽 팀에 굉장히 약했다. 유럽 공포증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유럽팀에 강하다. 기록이 말해준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유럽팀을 무려 9차례 만났는데, 그 경기 결과는 4승 2무 3패다. 세 차례 패배는 2002년 4강전에서 독일, 3-4위전에서 터키 2006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스위스전이었다. 세 팀모두 대회 준우승,3위 대회 8강을 차지할 정도로 강팀이었다. 우리는 포르투갈, 폴란드, 이탈리아, 그리스를 상대로 이겼고 프랑스와 스페인을 상대로 비겼다. 내로라할 강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던 우리나라는 러시아를 상대로도 잘 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3. 선제골을 넣으면 이긴다 (전반전을 잘 버티면 이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초반에 약한 편이다. 하지만 이 초반을 잘 견뎌내면 우리는 패한적이 없다. 2000년 이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선제골을 넣은적이 3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초반 강한 상대의 공격에 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공격을 막아낸 뒤, 선제골을 넣은 세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2002년 폴란드, 포르투갈 2010년 그리스를 상대로 승리했다. (역대 월드컵을 따져봐도 98년 멕시코전 말고는 패한적이 없다)러시아처럼 조직적으로 팀을 운영하는 팀에게는 후반중반 이후 분명히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러시아의 초반 공세를 잘 막아내고 후반전에 역습을 취한다면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 

4. 선제골을 허용해도 우리나라는 밀리지 않았다. 

기록을 살펴보며 놀라웠던 것이 우리가 선제골을 허용해도 쉽게 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 미국, 이탈리아 2006년 토고, 프랑스, 2010년 나이지리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패하지 않았다. 2경기는 오히려 역전을 시켰고 3경기는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패한 경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끝까지 정신력을 잡으며 추격했던 2002년 3-4위전, 심판 판정으로 울분을 삼겼던 2006년 스위스전, 마지막까지 대회 4강팀을 괴롭혔던 우루과이전까지 우리나라는 끝까지 투지를 잃지 않았다. 이러한 정신력이 있다면 혹시 러시아에게 선제골을 허용해도 우리나라는 동점, 역전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5. 7개대회 연속 프리킥 골, 중요한 순간에 세트피스가 있었다. 

다른 나라가 어떤 기록을 갖고 있는지는 살펴봐야겠지만 우리나라는 7개 대회 연속으로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기록한 나라다. 그것도 직접프리킥으로만 7개 대회 연속골을 넣었다. 하석주, 이을용, 이천수, 박주영 등 프리킥에서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지난 대회에서는 기성용의 프리킥을 이정수가 발로 두 골이나 만들어냈다. 중요한 순간에서 우리나라는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어낸 경험이 많다. 상대의 프리킥을 조심해야겠지만, 우리나라는 어려울 때 마다 한방씩 터뜨려주었던 기억이 있기에 기대를 해본다. 

6. 러시아전 승리해도 놀랍지 않을 것

많은 팬들이 지난 평가전 결과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지만, 러시아전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나전에서의 초반 실수만 없었다면 팽팽하게 흘러갔을 것이고, 튀니지전에서도 집중력을 잠시 잃은 것이 화가 됐다. 중요한건 90분내내 누가 더 실수를 하지 않느냐이다. 23인 전원이 국내파로 구성된 러시아가 본선에서 경험 부재로 실수를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러시아전에서 우리나라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