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전, 한국축구는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Posted by Soccerplus
2014. 6. 22. 07:3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이제 하루도 남지 않았다. 16강을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 바로 알제리다. 그리고 알제리를 이긴다면 우리나라의 16강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알제리도 우리나라에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전을 통해 우리가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주었고, 알제리전과 벨기에전은 결과로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리나라는 최악의 전력중 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당히 좋은 조배정을 받았지만 16강 가능성이 매우 낮게 보였다. 평가전에서 두차례 2패를 당했고, 한 경기는 무려 4골차 패배였다. 그리고 골도 넣지 못했다. 본선 진출국 32개국 가운데 평가전에서 한 골도 못넣은 팀은 우리나라 밖에 없었고, 승리는 둘째치고 무승부를 하지 못한 팀도 우리나라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뽑히는 러시아에게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고, 우리나라에게 더욱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이번 32개국 감독중에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카펠로 감독은 우리 나라 선수의 이름을 알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 자신감을 보였지만, 결국 졸전을 하며 무승부에도 큰 만족을 하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 수비진은 매우 견고했으며 전략적으로도 준비가 잘 된 팀이었다. 철저하게 지공을 펼치며 지지않는 경기를 하자고 하는 의지를 보였고, 후반에는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주었다. 이 것은 골로 연결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제 알제리전이다. 이번 대회에서 유독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나라들의 발전이 눈에 띈다.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 남미와 북중미 팀들이 강하다. 일본은 두 경기에서 희망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란은 안티 풋볼로 전세계 팬들의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지막  남은 하나의 아시아팀, 우리나라만이 제대로된 경기를 하고 있다. 대회가 시작하기전과 시작한 뒤의 평가가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팀이 우리나라가 아닌가 싶다. 

알제리도 우리나라를 상대로 잘 준비했을테다. 그리고 러시아전을 보고 많이 놀랐을 것이다. 그렇게 부진했던 우리나라의 수비진은 매우 단단했고, 공격도 날카로웠다. 한국은 큰 대회만 올라오면 다른 팀들이 흉내낼 수 있는 강력한 승부 DNA가 있다. 기성용과 한국영의 중원라인은 상대의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고 홍정호와 김영권의 수비진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저번 경기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공격진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 감히 예상한다. 지난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나섰던 이청용이지만 이번 경기에선 공격쪽에 더 중심을 두지 않을 이유가 전혀없다. 손흥민도 21세의 어린 나이에 대표팀의 에이스를 맡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첫 경기였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마음을 다잡고 나설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세계의 색다른 공격진 옵션이 있다. 박주영, 이근호, 김신욱 누가 선발로 나오더라도 상대를 흔들 수 있는 공격진이다. 

이 경기를 위해 지난 4년을 내달려왔다. 2011년 두 영웅의 은퇴 이후, 우리나라는 계속해서 후계자를 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빈자리를 메울만한 선수들은 발굴해내지 못했지만, 그들의 빈자리를 선수들의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채워내고 있다. 그리고 팀 컨디션은 여전히 오름세에 있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기에 탄력을 받으면 어디까지 올라갈지 예상하기가 힘든 팀이다. 그리스를 2:0으로 꺾고 스위스를 2:1로 눌렀을 때의 경기력이 다시 나오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과거 선배들이 보여주었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알제리는 감독과 알제리 축협과 갈등이 있고, 선수들도 감독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기사가 계속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홍명보 감독을 중심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평가전에서 연패했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고 이렇게 팀을 만들어냈다. 걱정을 샀던 구자철과 윤석영의 폼이 올라왔고, 자신감까지 얻었다. 이제 박주영만 터지면 우리나라는 정말로 큰일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그 경기는 이번 알제리전이 될 것이다. 

토고, 나이지리아 등 전통적으로 아프리카팀은 우리나라에게 기억이 좋은 팀들이었다. 그리고 알제리는 우리의 16강행에 발판이 될 제물이 될 것이다. 전반전에 우리가 선제골을 넣을 수 있다면 알제리는 더 많은 빈틈을 보일 것이다. 다득점도 충분히 가능한 경기라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가 16강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승점도 중요하지만 다득점도 생각을 해야할 것이다. 조심스레 2골차 이상의 승리경기를 기대해본다.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가 러시아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이다. 선수들의 사기가 매우 좋고, 조2위를 따내고자 하는 열망이 높다. 

대한민국의 월요일 아침, 모두가 웃으며 축구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을 기대해본다. 지금껏 잘 준비해왔고, 우리가 못이길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내일 새벽, 우리 나라가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하는 광경을 보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