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자이가 채운 맨유 11번, 7번 - 9번은 누가 채울까

Posted by Soccerplus
2014. 8. 15. 13:03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맨유의 11번은 긱스의 것이었다. 긱스는 맨유의 11번을 달고 수많은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긱스의 기록은 그대로 역사가 되어 맨유뿐만아니라 프리미어리그의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그는 은퇴를 했다. 그리고 그가 20년 넘게 달고있던 11번이 누구에게 이어질지 많은 후보가 등장했다. 



그리고 긱스의 11번은 지난 시즌 신성으로 등장한 아드낭 야누자이에게 돌아갔다. 아직 맨유에서 확실한 스타로 발돋움하지는 못했지만, 지난시즌 초중반 어려운 맨유의 엔진역할을 했던 야누자이였다. 95년생, 아직 20세도 되지 않은 그에게 어떠한 기대감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야누자이는 긱스의 11번을 받고 차세대 긱스로의 임무를 명받았다. 본인에게는 영광일수도 있지만 동시에 부담이 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맨유팬들은 그가 11번을 단 것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자체 유스 출신 11번이 등장해 긱스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야누자이의 11번과 더불어 이번 시즌 맨유의 배번이 발표되었다. 이번 시즌 루크 쇼와 야누자이를 영입한 맨유지만 뭔가 빈자리가 있어보인다. 바로 공격라인의 핵심번호인 7번과 9번이 비어있는 것이다. 또한 수비지 에이스 번호인 5번도 비었다. 베르바토프가 떠난 이후 9번은 계속해서 공석이고, 발렌시아가 7번의 부담을 않고 25번으로 배번을 변경한 이후 7번의 무게를 짊어질 선수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QPR로 이적한 리오 퍼디난드의 5번도, 비디치의 15번도 공석이다. 

루니, 반 페르시, 마타와 같은 스타가 있는 공격진이지만 여전히 7번과 9번의 영입은 시급하다. 호날두의 이적 이후, 오웬과 발렌시아가 7번을 이어달았지만 7번의 주인공이라고 말하긴 어려운 선수들이었다. 칸토나부터 베컴과 호날두로 이어졌던 맨유의 7번계보를 이어줄 선수가 필요하다. 굳이 공격수가 아니더라도, 7번은 에이스가 달법할 번호다. 가능성이 없어졌으나 월드컵 때 맹활약한 앙헬 디 마리아와 같은 선수들이 들어온다면 맨유는7번의 무게감을 단숨에 채울 수 있다. 

반 할 감독은 반 페르시에게 9번으로 등번호를 바꾸길 제의했지만 반 페르시는 20번을 고집했다. EPL 유니폼 판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그가 20번이 마킹된 자신의 유니폼을 산 팬들을 위해 바꾸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맨유의 9번은 누가 채우게 될까. 이번 시즌을 앞두고 19번을 달았던 대니 웰백이 9번을 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9번은 비어있는 채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루이 사하, 드미트리 베르바토프등 맨유의 중심과는 거리가 있었던 스트라이커가 달았던 번호지만 9번의 상징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맨유의 9번은 새로운 영입으로 채워질까, 아니면 유망주의 맹렬한 성장으로 채워질까. 

두 명의 레전드급 수비수가 나간 수비진도 약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등번호 5번, 수비수 중심의 번호가 비어있다는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이번 시즌 쓰리백을 공언한 루이스 반 할이다. 에반스,  필 존스, 스몰링이 있지만 적당한 백업요원은 아직 부족한 상태.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세 선수지만 비디치와 퍼디난드의 무게감을 채울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5번의 영입도 절실한 상황이다. 

새로운 감독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맨유 곳곳에서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시즌에는 챔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나서지 않기에 리그에만 집중하면 되는 맨유다. 다른 팀보다 빡빡하게 스쿼드를 짜도 되는 팀이지만, 우승권 전력은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에레라와 루크 쇼로 채우기엔 빈자리가 적지 않아보인다. 7번과 9번, 그리고 5번을 채울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