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스완지 복귀전 골, 개막부터 강한 임팩트 남겼다

Posted by Soccerplus
2014. 8. 17. 08: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기성용이 개막전부터 사고를 쳤다. 이번 시즌 EPL 전체 개막전이었던 스완지와 맨유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기성용은 2014-2015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한국인이 시즌 첫 골을 넣은 것도 처음이고 팀에 복귀하는 복귀전에서 골을 넣은것도 처음이며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것도 처음이다. 맨유라는 강팀을 상대로 리그에서 원정골을 집어넣으면서 팀의 2:1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기성용은 평점 7점을 받았고, 패스 성공률 89%를 기록하며 쓰리백을 사용하며 중원을 두텁게 한 맨유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했다. 또한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맨유 데뷔전을 치른 판 할 감독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라우드럽 감독과의 불화로 팀에서 쫓겨나듯 선더랜드로 임대를 갔다. 스완지는 유로파 리그 진출을 토대로 공격적인 영입을 했고, 윌프레드 보니와 존조 셸비같은 미드필더를 사들였다. 중원에 기성용의 자리가 줄어들기도 했고, 라우드럽과 기성용의 사이가 멀어지면서 기회는 더더욱 줄어들었다. 3년 계약을 했던 기성용의 스완지 두번째 시즌은 이렇게 통째로 날아가버렸다. 

선더랜드에서 보란듯 활약을 하며 팀의 강등을 막은 기성용은 스완지로 돌아왔다. 스완지는 라우드럽 감독이 물러나고 개리 몽크가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경험 한 번 없는 초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팀의 핵심이던 치코 플로레스와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라우드럽 감독을 따라 떠났다. 기성용이 팀에 돌아오긴 했지만, 팀은 브리튼과 재계약을 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시구르드손을 데려왔다. 기성용에게 주전 경쟁이 다시 한 번 불붙을 수 있는 상황, 팀에 대한 애정이 떠난 상황, 그리고 기성용의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성용의 이적을 예상했다. 굳이 스완지라는 스몰클럽에 남을 이유가 없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개리 몽크 감독의 강력한 지지 속에 팀에 잔류를 선언했다. 브리튼이 팀에 상징적인 선수이기는 하지만, 초반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성용의 주전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브리튼이 제대로된 몸상태라면 이번 경기 선발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첫 경기부터 기성용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존조셸비와 중앙 미드필더라인을 맡으며 팀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포지션이기에 늘 그렇듯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책임져야하는 역할이었다. 

기성용은 그리고 이번 시즌 주전 경쟁의 시작을 알린 이번 경기에서 골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앞으로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그의 좋은 활약은 기록으로도 잘 나타나는데, 선제골을 넣으며 큰 공을 세웠고, 선발로 나온 11명의 선수가운데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89%). 또한 수비적으로도 열심히 뛰어주면서 팀내 최다인 4개의 인터셉트를 기록해 역습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상대는 맨유였다. 이번 시즌 감독을 바꾸고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번 시즌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감독 반 할에게는 이번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경기였다. 그런 경기에서 기성용이 찬물을 끼얹는 골을 넣은 것이다. 팀내에서 제일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물론, 상대 정상급 미드필더와의 중원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맨유의 부주장 대런 플레쳐,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이적한 안더 에레라보다 패스 성공률을 비롯한 각종 수치에서 훨씬 더 나은 활약을 보였다. 

기성용에게는 최근 4시즌동안 계속해서 다른 팀에서 뛴 것과 다름이 없다. 셀틱, 스완지, 선더랜드, 그리고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이적한 스완지에서 뛰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포메이션에 적응을 해야했다. 감독마다, 팀마다 새로운 역할을 기성용에게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기성용은 모든 전술에서 확실한 활약으로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패스 정확도는 물론이고, 지난 시즌부터는 중요한 시점에서 골을 넣으며 활약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새로운 감독과 만나는 첫 경기에서 그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많은 유럽파 가운데서 기성용의 활약은 당연 빛나는 것이었다. 다음주면 독일 분데스리가가 개막을 한다. 월드컵에선 실망스러웠지만, 축구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월드컵에서의 아쉬운 활약을 팀에서의 맹활약으로 대신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