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디 마리아 영입, 여기서 끝나면 안된다

Posted by Soccerplus
2014. 8. 27. 08:00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맨유가 클럽 레코드는 물론이고 EPL 이적료 레코드를 깨면서 새로운 7번의 주인을 맞이했다. 맨유의 새로운 주인은 바로 아르헨티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라기보단 살림꾼에 가까웠던) 앙헬 디 마리아다. 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며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도움왕을 차지했으며 아르헨티나에서도 메시의 뒤를 받쳐주며 팀의 준우승에 큰 공헌을 했던 디 마리아다. 디 마리아는 1000억에 달하는 이적료를 받으며 맨유로 이적했다. 꽤나 큰 금액이지만, 시즌 초반 최악의 시작을 하고 있는 맨유에게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이번 시즌 4강에 들어야 한다. 

맨유는 디 마리아의 영입으로 인해 '드리블이 되는' 에이스의 부재를 단번에 해소했다. 이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값어치있는 선수를 손에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날두의 이적 이후 7번 다운 7번이 없는 상황에서 그 자리를 제대로 채워넣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세계 최고로 손꼽힐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를 데려왔다.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에게 에이스 선수들을 꾸준히 빼앗겨온 맨유는 참으로 오래간만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데려왔다. 

디 마리아가 합류한 맨유는 어떤 모습일까. 화려한 공격자원들의 콤비플레이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반 페르시와 웨인 루니, 그리고 후안 마타라는 EPL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보유한 맨유가 디 마리아까지 얻게 된다면 지금까지 아쉬웠던 점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마타, 루니, 반 페르시 모두 볼을 잘 다루는 선수기는 하지만 화려한 드리블이나 스피드는 부족한 선수들이다. 디 마리아가 합류하게 된다면 그러한 아쉬움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다. 루니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되고 마타는 조금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디 마리아는 지난 시즌 어시스트왕이었다. 골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7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어시스트를 22개나 기록했다. 같은 대회에서 그보다 더 많은 어시스트를 더 많이 한 선수는 없었다. 골을 넣는 결정력을 지녔다기보다는 골을 만드는 찬스메이킹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런 디 마리아가 최고의 결정력을 가진 반 페르시와 루니, 치차리토와 만난다면 파괴력은 훨씬 더 배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선수의 영입을 다시 한 번 해내면서 맨유는 EPL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맨유의 영입이 여기서 그친다면 맨유가 다른 경쟁자들에게 우위를 갖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지난 선더랜드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디마리아 하나가지곤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선더랜드가 아니라 다른 타이틀 경쟁자들과의 싸움이라면 더 거친 압박에 시달릴 것이다. 플레쳐와 클레버리가 선발로 나왔던 지난 경기의 맨유 중원은 그야말로 헬이었다. 센터백의 중앙이었던 스몰링(교체된 이후에는 필 존스)가 공을 잡고 전진을 하면 볼키핑이 제대로 되지 않는 미드필더들이 볼을 받기 꺼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게 되다보니 맨유의 빌드업이 제대로 될리가 없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안더 에레라를 거액의 이적료를 데려왔다. 하지만 부상중이다. 그리고 이 선수 하나로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되지는 않는다. 캐릭은 2개월 뒤에나 돌아올 수 있고, 그 때까지 많은 경기가 펼쳐진다. 캐릭이 돌아와서도 예전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의 적지않은 나이가 그의 폼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더 이상은 맨유의 레벨에 맞지 않는 클레버리를 고집하다간 시즌을 한 번 더 망칠 수 있다. 에레라를 뒷받침 해줄 중앙미드필더의 영입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쓰리백을 고집하는 것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맨유는 전통적으로도 4-4-2를 써운 팀이다. 4-4-2에서 변형된 4-4-1-1정도를 쓴 경우가 많았다. 풀백들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더 이상 쓰리백을 고집하는 것은 사치처럼 보인다. 그렇게 전술을 시험하며 잃어버릴 승점이 많지 않다. 블랙켓이나 마이클 킨과 같은 유망주들을 시험하는 것도 좋지만, 검증된 자원을 이용해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된다. 

반 할 감독은 포백 사용시 왼쪽 미드필더로, 쓰리백 사용시 중앙 미드필더 진 가운데에서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디 마리아 사용을 예고 했다. 이타적이지만 파괴력있는 디 마리아의 영입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너무 많은 별들이 있으면 모든 별들이 빛나지 않는다. 따로 떨어져있을 때는 더 강해보이지만 제대로 뭉쳐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디 마리아의 영입은 생각만큼 큰 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수준급 공격진들이 완성되었기에 이를 받쳐줄 단단한 미드필더의 영입이 이어진다면 맨유는 EPL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전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