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챔스 결승골, 해결사 본능 빛났다

Posted by Soccerplus
2014. 8. 28. 11:49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손흥민이 챔피언스 리그 코펜하겐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골을 신고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2호골이자 2경기 연속골이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2경기 모두 결승골을 주워담으며 팀의 32강 조별예선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챔스 티켓을 따냈던 손흥민은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골을 쓸어담으며 토너먼트 진출까지 주도를 했다. 이제는 팀에서 해결사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감은 지난 시즌과는 다르다. 지난 시즌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 팀내 최고 유망주를 사온 것이라면 이번 시즌은 그 유망주가 팀에서 대들보로 활약을 해주어야 한다. 시드니 샘이 샬케 04로 떠났고, 다른 선수들이 영입되긴 했지만 손흥민의 입지에는 달하지 못한다. 지난 시즌 기복을 드러내며 100% 만족한 시즌을 보내지는 못했던 손흥민이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매경기 좋은 컨디션으로 팀에 많은 골을 선물해야한다. 

드르미치나 칼하노글루 같이 좋은 선수들이 팀에 들어왔다. 또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인 스테판 키슬링도 있다. 하지만 이 선수와 손흥민은 다르다. 하프라인부터 수십미터를 달려 수비진을 흔들어 놓을 선수는 손흥민뿐이다. 엄청난 스피드와 결정력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낼 수 있는 선수다. 그랬기에 감독이 손흥민의 아시안 게임 차출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은 손흥민에게도 중요한 시즌이다. 군면제를 담보받지 못한 상황에서 레버쿠젠보다 더 큰 클럽으로의 이적을 위해서는 이번, 다음 시즌에서 맹활약을 해야한다. 팀 선배였던 안드레 쉬얼레의 케이스를 볼수 있 듯, 레버쿠젠급의 클럽에서 에이스로의 활약은 빅클럽 이적의 지름길이다. 군면제를 받을 수 있다면 조금 더 길게 봐도 될 일이지만 20대 중반이 되면 군대가 그의 이적에 발목을 잡을 것이다. 결국 어린 나이에 여유가 있을 때 이적을 해야한다는 말인데, 지금 22세의 손흥민에게는 이번 시즌, 다음 시즌이 중요하다. 

시즌 초반 시작은 참 좋아보인다. 물론 공식 기록에 집계되는 골은 아니다 (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골은 공식 챔피언스리그 골로 인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코펜하겐같은 복병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할수도 있었다. 1차전에서도 손흥민의 골로 겨우 3:2로 승리를 했고, 2차전에서 상대가 수비를 두텁게 하고 나왔다. 하지만 전반 2분만에 상대의 수비는 무장해제 되었다. 손흥민의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과 결정력을 상대는 막지 못했다. 

지난 경기와 이번 경기 연속골에서 손흥민이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았다. 찬스가 있을 때 힘있게 강한 슛을 주로 선호했던 손흥민이었는데 코펜하겐을 상대로 넣은 두 골 모두 구석을 바라보고 정확도를 기한 골이었다. 오른발과 왼발을 모두 사용한 양발 정확도는 덤이었다. 골을 넣는 방법을 한가지 더 알아가는 것이다. 그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제는 명실상부 레버쿠젠의 에이스라고 말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팀에서 그가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게 크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팀에서 가장 몸값이 많이 나가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8경기에 나와서 골을 넣지 못하고 2어시스트만을 기록하는데 그쳤었다. 아쉬운 기록이었다. 기복이 심했고, 맨유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 손흥민이 챔스에서도 해결사의 능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