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실력과 스타성 함께 갖춘 차세대 축구 아이콘

Posted by Soccerplus
2014. 9. 11. 08: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16살의 나이에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라고 기대를 받았던 선수가 있었을까? 우리나라 축구 스타 등극은 국가 대표팀에서의 활약, 혹은 K리그에서의 활약, 혹은 해외 리그에서 활약을 통해 가능했다. 기억을 되짚어보면 19세, 21세 청소년 월드컵에도 주목을 받았던 선수들이 있었지만, 스타라고 말할만한 선수들은 그리 없었다. 2005년의 박주영이 청소년 월드컵에서 아이콘으로 등극했던 기억이 있고, 2007년 기성용과 이청용이 맹활약했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는 스타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이후 한 세대를 이끌어갈 에이스라고 말할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 최근 손흥민이 혜성처럼 아이콘으로 등장했지만, 이 모두 성인 대표팀에 데뷔를 하고 난 뒤의 일이었다. 

하지만 16세의 나이에 벌써부터 큰 주목을 받는 아이콘이 등장했다. 그리고 그 기세가 무서울 정도다. 16세의 어린 선수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많은 사람의 뇌리에 각인이 될 정도라면 대단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뛰고 있는 이승우다. 이승우는 AFC U-16 챔피언십 대표선수로 발탁되어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면서 맹활약했다. 그 골이 16세의 나이로는 믿기 힘들정도로 엄청난 골이라서 더욱 더 주목을 받는 듯하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6세 이하 대표팀은 예선 3경기 3승을 기록하며 8강진출에 성공했고, 8강에서는 일본을 만나게 된다. 

유망주 이승우는 이미 축구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바르셀로나의 유스팀으로 장결희, 백승호와 함께 성장중인 선수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한국 축구의 유망주들이 해외진출을 했는데, 바르셀로나의 3명의 유망주, 그리고 발렌시아의 이강인등은 국내 팬들에게도 활약상이 전해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 뛰면서 간간히 영상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국가대표팀의 옷을 입고 국내 방송에 경기가 생중계된 적은 이번 대회가 처음인 것 같다. 그리고 이승우는 국내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지난 경기에서도 5명을 제치고 골을 넣더니, 이번 경기에서도 완벽한 테크닉으로 2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이승우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언론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말을 했다. 8강에서 만나게 될 일본에 대해 "일본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다" 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소 거만한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그 나이때에는 누구나 그럴 수 있다. 16세의 어린 선수가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도 생각이 든다. 늘 자신과 비슷한 나이또래의 선수들과 생활하면서 느꼈던 자신감이 시간이 지나고 성인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된다면 더 성숙해진 마인드로 거듭날 수 있다. 16세의 나이에 이런 인터뷰를 했던 선수가 누가 있었는가?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가. 준수한 외모와 실력, 그리고 자신감을 함께 갖춘 이승우는 차세대 아이콘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FC 바르셀로나라는 팀의 유스팀에서 주전을 차지하며 나가는 대회마다 맹활약을 한다는 것은 한국인들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런 선수들이 3명이나 있다는 것은 정말로 기대되는 일이다. 지난 월드컵이 끝난 뒤, 이승우, 장결희, 백승호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적이 있었다. 4년뒤 이들이 20살이 되면,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자원이 될 것이다. 이승우는 특히 18세의 나이가 뛰는 후베닐B로 월반을 했고, 5년 재계약을 하기도 했다. 이승우의 미래를 FC 바르셀로나가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함께 한국인 선수가 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너무나 설렌다. 그런 후보가 우리나라에 3명이나 있다니, 4년뒤가 정말로 기대가 된다. 

한가지 염려스러운 부분은 이 선수들이 시간을 거듭하면서도 성장할 수 있느냐다. 타고난 재능만큼이나 성장을 위해선 성실한 멘탈이 중요하다. 호날두의 거만한 세레머니 뒤에 피를 깎는 노력이 있듯이, 이승우도 이런 성실함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이러한 재능이 등장했다는 것만 해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16세의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이승우, 그의 말대로 일본도 쉽게 물리쳐주길 바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이 유스팀에서 입었던 바르셀로나 10번 저지를 성인팀에서도 입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