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을 뛰어넘은 걸작, 남자의 자격 배낭여행편

Posted by Soccerplus
2011. 6. 21. 07:00 텔레비젼 이야기
일요예능은 바야흐로 무한경쟁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무한도전으로 정리되는 토요일예능과는 달리 일박이일, 나는 가수다, 남자의 자격, 런닝맨, 키스앤 크라이까지 각 방송사마다 화려한 캐스팅과 투자를 앞세워 일요일 저녁의 주인공이 되려 노력을 하고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남격-일박을 앞세운 해피선데이의 압승으로 보였으나, 런닝맨이 시작하고 시청률이 차츰 내려오더니 온국민의 화제가 되고있는 나는 가수다의 시작으로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나는 가수다와 시간대가 완전히 겹치는 남자의 자격이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겠는데, 작년 합창단특집에서 20퍼센트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던 남격은 10퍼센트 미만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1박2일을 제외한 남격만 따지면).

나는 가수다에게 밀려 시청률에서는 더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요즘 남자의 자격에서 하는 배낭여행편은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뜻깊은 특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해를 앞두고 남격에서는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발표했었는데, 그 프로젝트 중 가장 큰 프로젝트가 바로 이 배낭여행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바쁜 예능인들에게는 파격적인 8박 9일 촬영과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파격적인 6주편성으로 그들의 여행이 얼마나 값진 여행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들이 보여준건 먼저, 1박2일보다 더 극심한 야생이었습니다. 8박 9일동안 정말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였습니다. 1박2일 멤버들이 야생야생을 말한다지만 이들은 이러한 야생을 힘들어하는 내색없이 묵묵히 헤쳐나갑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지 사막에서 하루에 몇백키로를 달려야 숙소가 나오는 오지를 탐험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일이아니지요. 더군다나 해가뜨면 무지덥고 해가 지면 무지추운 사막에서의 캠핑은 극도의 체력소비를 요구하는 것인데 이런일을 매일같이 하는 이들의 예능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단지 잠을 편히 못자는 것만이 이들의 야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칠흑같은 어둠이 펼쳐진 밤에 진흙에 차가 빠져 고생을 하고 심지어 물웅덩이를 건너는데 중간에 시동이 꺼지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물웅덩이에는 식인 악어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모든일이 말도 한마디 통하지 않는 호주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들의 고생은 생각보다 훨씬 더 한 것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이들의 평균나이는 40살을 웃돈다는 것역시 이들의 여행을 더욱더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절벽을 타고 낭떠러지위를 걷는 것은 청춘의 나이를 살고있는 저에게도 겁이나는 것인데 말이죠.





이들이 극심한 야생만을 보여준 것이라면 이 것은 예능이 아니라 지구탐험대에 불과한 프로그램이었겠죠. 이들은 예능프로그램이라는 본 취지에도 충실해주어서 더욱더 좋았습니다. 가는 캠핑장 마다 외국인들과의 대화를 나누며 웃음을 이끌어 내는 것도, 김태원과 양준혁과 이윤석이 벌이는 작곡퍼레이드도, 이경규가 보여주는 말장난도 마치 내가 좋은 친구들과 여행을 하는 듯 즐거운 느낌을 줍니다. 양준혁은 미모의 VJ와 의도치않은 얼레리꼴레리에도 빠져들었고요.



그리고 이들은 8박9일이라는 험난한 일정과 극한의 야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전해줍니다. 서호주가 아니면 보기가 힘들 밤하늘의 별들과 여러 야생동물들을 보고있자면 나도 한번 가고싶은 느낌을 줍니다. 또 이들은 사람이 주는 감동역시 전달합니다. 여행을 하면 빈번히 발생하게 되는 사소한 감정시비도 발생하지만 또 이를 더 돈독해짐의 발판으로 삼는 우정의 기본도, 생전 처음보았지만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되는 인간의 정도 느끼게 해주는 가슴따뜻한 특집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사실 이러한 긴시간의 여행과 특집은 자칫 지루한 특집이 될 수도있습니다. 줄곧 최고예능을 지켜왔던 무한도전의 위기도 바로 3박4일간의 인도배낭여행으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박2일에서 야심차게 준비를 했던 남극특집도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죠. 그만큼 이러한 장기간, 대규모프로젝트가 힘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이런 남격특집을 굉장히 즐겨보고 있는 시청자중에 한사람으로써 화제의 중심을 가수들에게 빼앗긴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남격의 배낭여행특집은 시청률로 따질 수 없는 좋은 특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주에 마지막회도 기대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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