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 앰버서더 선정, 또 하나의 역사를 쓰다

Posted by Soccerplus
2014. 10. 6.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Park, Park wherever you'll be... (박지성, 박지성, 너가 어디에 있든지..)

박지성의 유명한 응원가인 개고기 송의 메인 파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박지성에게 처음 불러줬던 응원가였고, 지난 4월 노리치전에서 팬들이 박지성을 그리워하며 불렀던 응원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응원가가 다시 한 번 올드 트래포드에 울려 퍼졌다. 박지성이 맨유의 공식 홍보대사인 앰버서더에 임명된 것이다. 맨유를 떠난지 정확하게 27개월만에 다시 맨유 소속으로 돌아왔다. 2005년 맨유소속으로 처음 올드트래포드에 자리한지 9년, 그는 맨유의 공식 레전드이자 클럽을 대표하는 홍보대사가 되었다. 

맨유에서 7년동안 뛰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었던 박지성이다. 빅클럽에서의 활약은 물론이고, 아시아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회 선발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리그 트로피, 리그컵 트로피, 클럽 월드컵 트로피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한 맨유에서 200경기를 넘게 출장하며, 역대 아시아 선수들 가운데 EPL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이자,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로 자리했다. 그가 없었다면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유럽 러시도 없었을 것이다. 맨유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0년 원정 첫 월드컵 16강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일주일전부터 박지성이 맨유에 컴백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퀸튼 포츈이 남아공 출신으로 레전드에 선정되어 세계를 돌아다니며 맨유의 홍보 대사 역할을 하고 있어서 박지성도 그와 비슷한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박지성은 보비 찰튼, 알렉스 퍼거슨, 브라이언 롭슨, 앤디 콜, 피터 슈마이켈, 게리 네빌, 데니스 로와 같은 맨유 역사의 대들보들과 함께 앰버서더에 임명되었다. 아시아인으로는 단연 최초이며,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시아 인이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그의 실력과 활약이 없었다면 할될 수 없었던 역할이다. 

경기전부터 부인 김민지 아나운서와 퍼거슨과 함께 사진을 찍는 장면이 올라왔다. 그리고 박지성은 퍼거슨과 함께 맨유의 공식 앰버서더에 위촉되었고, 올드트래포드는 박지성의 등장과 함께 그의 응원가로 채워졌다. 3년전 맨유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리그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 리그 결승까지 팀을 올려놓던 박지성을 기억하는 듯, 많은 맨유 현지팬들은 그의 응원가를 열창했다. 

퍼거슨은 그와 함께 등장하며, 과거 그와의 기억을 추억했다. 퍼거슨은 공식 행사에서 맨유의 그라운드로 나온 것이 그의 은퇴이후 처음이었다. 관중석에는 자리한적이 많지만, 잔디를 밟은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퍼거슨은 장내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을 했다.

장내아나운서 : What are some of ponderous memories he gave you?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님께 준 가장 큰 기억은 무엇입니까?

퍼거슨: The first thing is he was fantastic disciplined top footballer. And no matter what position asked him to play, he did with 100% enthusiasm and concentration. And always remembered for his role against AC Milan, when he put against Pirlo. I thought that was the most important part of the game. 

첫번째는, 그가 아주 잘 단련된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포지션에 그를 위치시키든지간에, 그는 그 역할을 100%의 열정과 집중력으로 해냈습니다. 그리고 그는 피를로와 함께 놓였던, AC 밀란전의 역할로 항상 기억됩니다. 제 생각엔 그 역할은 그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 

퍼거슨은 여전히 박지성이 4년전 피를로를 틀어막았던 그 경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박지성에게 연신 미소를 날리며, 그의 애정을 보여주었다. 퍼거슨이 은퇴 이후 처음으로 피치위로 내려온 것은 바로 박지성때문이었고, 박지성은 아시아 뿐만아니라 맨유의 레전드로 맨유의 공식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팬들은 박지성이 경기장을 떠나고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그의 응원가를 불렀다. 이것이야 말로 박지성의 위엄이아닐까. 

그와 함께 했던 7년의 시간이 너무나도 그립게 느껴진다. 다시 이런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그가 현역으로 맨유에서 뛰던 시절의 짜릿함을 주는 선수는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너무나 수고했고, 너무나 자랑스럽다. 한국 선수가 저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축구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맨유에서만 1000경기를 넘게 지휘한 퍼거슨도 기억하고 있는 레전드 경기의 주인공이었으며, 리버풀, 첼시, 아스날을 상대로 모두 골을 넣은 선수,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선발로 나온 유일한 아시아인 선수, 맨유에서 200경기를 넘게 뛴 선수, 그리고 살아있는 레전드, 바로 박지성이다.